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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기업가정신 투철한 창업가가 국가경제를 이끄는 힘이다
 
지난 3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무려 100조 원이 넘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 스타트업 창업사에 족적을 남길 쾌거다. 더불어 쿠팡의 사례를 보면 고용창출도 5만여 명으로 스타트업 중에서 발군이다. 이렇게 스타트업은 한 나라의 경제활동을 증대시키면서 국가경제를 성장시키고 고용창출에 기여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20년 창업지원 기업 이력·성과조사」에 의하면 창업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은 기업의 총고용 인원은 2019년에 9만2,367명이었으며 기업당 평균 7.26명을 고용했다.
한 나라의 경제는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투철한 기업가가 창업한 스타트업에 의해 좌우된다. 이스라엘이나 미국을 보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스라엘은 1인당 스타트업 창업 비율이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스라엘에서 세계 최초로 개발한 상품도 많다. USB 플래시메모리, IBM 개인용 컴퓨터(PC)에 사용된 인텔 8088 마이크로프로세서, 인터넷 전화 바이버, 전자사전 및 통역도구인 바빌론 등이 이스라엘 기업의 발명품이다. 이스라엘의 남녀 청년들은 군복무를 통해 창의적 사고와 고급 기술에 대한 체계적 훈련을 받고, 높은 책임감과 성공 지향적 기업가정신을 학습한다. 미국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유튜브의 스티브 첸 등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세계적인 창업가가 경제를 이끌고 있다.

창업가는 시장과 기술의 흐름 읽는 능력 필요
창업가는 어떤 특징을 가져야 하는가? 첫째로 기업가정신 또는 창업가정신이 투철해야 한다. 기업가정신은 외부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면서 항상 기회를 추구하고 그 기회를 잡기 위해 혁신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며, 그로 인해 시장에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자 하는 생각과 의지를 말한다. 기업가정신은 혁신성, 위험 감수성, 도전정신 등으로 구성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위험 감수성이 미국이나 이스라엘 등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기업가정신은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기업의 이익과 함께 사업의 성장을 이끌고, 조직을 발전시키고 관리할 수 있는 능력으로 설명된다. 이미 고인이 된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은 초등학교 졸업이 학력의 전부다. 그러나 “임자, 해봤어? 해보기나 했어?”라는 정신으로 한국경제에 큰 족적을 남겼다.
둘째로 시장의 흐름을 볼 줄 알아야 한다. 앞선 쿠팡의 예를 보자. 쿠팡의 김범석 대표는 미국 하버드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하고 하버드대학원에서 MBA 과정을 공부하다가 중퇴했다. 그는 대학 재학 시절에 『커런트(Current)』라는 잡지를 창간했다가 3년 만에 뉴스위크에 매각했고,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컨설턴트로 입사해 시장을 볼 줄 아는 경험을 축적했다. 이를 바탕으로 2004년에 빈티지미디어컴퍼니를 창업해 2009년에 매각했고 2010년에 쿠팡으로 세 번째 창업에 도전했다. 이런 경험은 시장의 흐름을 알게 하고 이를 지식으로 축적시켜 창업성공률을 높인다.
셋째로 기술의 흐름을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대변하는 인공지능(AI)과 블록체인, 빅데이터다. 이러한 디지털 전환 기술은 비즈니스의 패러다임을 단번에 바꿔놨다. 창업가가 기술을 완벽하게 습득하고 이해하면 더 좋겠지만 기술의 흐름을 이해해 비즈니스모델을 정립하고 피봇팅(pivoting)하는 데 활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기업가정신 교육은 전 생애에 걸쳐 이뤄져야
스타트업에 필요한 창업인재는 어떻게 양성해야 할까? 먼저 기업가정신과 관련된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태도를 변화시킬 수 있는 교육이 중요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창업과 관련된 교육은 주로 대학에서 스킬(skill) 위주로 이뤄진다. 물론 이러한 교육도 필요하다. 그러나 창업을 하고자 하는 의지와 태도를 함양시키는 교육이 우선돼야 한다. 더불어 창업 관련 실무지식도 가르쳐야 한다. 이러한 태도의 변화는 결국 창업의지를 향상시켜 창업의 길로 가게 하고 창업성공률을 증대시킨다.
두 번째로 전 생애에 걸쳐 기업가정신 교육이 시행돼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창업 관련 교육은 대부분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다. 물론 최근에는 고등학교에서 비즈쿨(Bizcool)이라는 교과목으로 교육을 하고 있지만 매우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영미권에서는 초등학교에서부터 시작해 전 생애에 걸쳐 창업 또는 기업가정신에 대한 교육이 이뤄진다. 특히 대학에서는 약 25%의 학생이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는 데 비해 우리나라는 대학에서 기업가정신 교육을 받는 학생 비중은 8% 수준에 그친다.
세 번째로 창업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대학의 역할이 변해야 한다. 창업가는 판서 위주의 교실 안에서의 교육으로는 양성되기 어렵다. 다양한 비교과 과목을 활용해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소비자의 페인 포인트(pain point; 불편함을 느끼는 지점)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는 대학뿐만 아니라 중고등학교의 교육 패러다임도 변화시키고 있다. 소비자의 불편사항은 현장에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필요를 충족시키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결국 현장에 있는 것이다. 미국의 미네르바스쿨의 경우 학점을 현장에서 취득하는 대학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대학교육에 관한 정책의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 미래의 인재상은 융복합 인재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대학이 백화점식으로 나열된 학과 위주의 교육을 하고 있다. 대학 스스로 이러한 교육체계를 바꿀 수 있게 해줘야 하며 이러한 변화를 이끄는 대학에 인센티브를 부여해 대학의 혁신을 꾀해야 한다. 앞에서 열거한 분야의 재정지원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 또한 창업대학원도 많이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 똘똘한 창업가 한 사람이 수만 명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그리고 성공한 창업가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은 또 다른 감동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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