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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세안, 회복에 속도 낼 전망이나 팬데믹 재확산 등 위협요인 상존
민혁기 산업연구원 통상정책실장 2021년 12월호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아세안경제는 2020년에 심각한 후퇴를 경험한 이후 2021년에는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세계경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 2022년에는 팬데믹 이전 수준의 성장세로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제회복을 위협하는 많은 요인이 존재하는 것 역시 현실이다.

-3.3% 역성장했던 아세안,
올해 2.6%, 내년 5.5% 성장 전망

지난 10월 12일 발표된 IMF 세계경제전망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3.1%의 역성장을 보였던 세계경제는 2021년 5.9%와 2022년 4.9%의 플러스 성장이 전망된다. 코로나19 팬데믹 기저효과에 따라 나타나고 있는 세계경제의 높은 성장률은 2023년 이후 코로나19 이전 시기의 경제성장률로 수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세안 역시 팬데믹으로부터의 회복 과정에 있으며, IMF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경제전망에 따르면 2020년 ­3.3% 역성장했던 아세안은 2021년 2.6%, 2022년 5.5%의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아세안 주요 회원국은 국가별로 경제회복에 차이가 있겠지만, 전반적으로는 2022년에 코로나19 이전의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 아세안 주요국의 경제성장 전망은 각국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경제 및 기업지원 정책들과 코로나19 방역조치의 성패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의 강력한 경제부양 정책 추진은 내수활성화와 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19 방역의 진전은 관광서비스 등이 경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아세안 회원국들의 특성상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더불어 세계경제의 회복에 따른 글로벌 수요 확대는 아세안 국가의 수출 증가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달러 강세로 인한 아세안 국가들의 통화가치 하락 역시 수출 경쟁력 확보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주요 기관들이 전망한 글로벌 경제회복을 저해할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당면한 가장 큰 위기요인은 팬데믹의 재확산 여부다. 2019년 말 발생한 이후 코로나19는 억제와 확산이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고, 이는 팬데믹이 단기적으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보여준다.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코로나19의 확산을 억제한다면 아세안경제도 예상된 성장치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12월 그리고 2021년 5월 및 8월과 유사한 재확산, 새로운 변이 출현에 따른 예측하지 못한 확진자 폭증 등과 같은 돌발 변수는 2022년 경제전망을 후퇴시킬 것이다.

 

미중 갈등이 공급망 참여 확대의 기회 되나
산업생산의 높은 대중국 의존도 등은 한계

팬데믹과 함께 중요하게 고려돼야 할 또 다른 변수는 미중 갈등이다. 미중 분쟁은 아세안 회원국들에 복합적인 방식으로 작용할 수 있다. 미중 갈등 확산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약화는 중국의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지역으로 아세안의 중요성을 확인시키고 공급망 참여 기회를 확대할 수 있다. 그러나 아세안 산업생산의 대중국 의존도를 고려한다면, 기회요인에도 불구하고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한계 역시 존재한다. 특히 미중 간 심각한 갈등의 전개는 글로벌경제 둔화로 인한 수요 위축을 야기해 아세안 국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역시 아세안의 경제전망 과정에서 고려돼야 할 요인이다. 최근 주요국의 인플레이션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을 갱신하고 있어, 주요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 이미 이자율 등의 지표를 보면 각국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는 방향으로 궤도를 수정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방향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유동성을 상당히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다. 최근 주요국 채권시장의 국채금리 인상 속도가 매우 빠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은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결론적으로 2022년 아세안경제는 팬데믹 이전의 성장추이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다양한 위기요인이 상존한다는 점 또한 인식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