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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특별기획]에너지 안보와 청정에너지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이경수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과장 2023년 10월호
에너지는 국제무대에서 논의하는 다양한 주제 중 항상 중요한 이슈였다. 파리협정 이후 우리는 전 지구적 목표인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탈탄소 사회 실현에 집중해 왔다. 그러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위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에너지시장 위기, 그리고 최근 전 세계적으로 극심한 폭우·폭염 등을 겪은 우리는 화석연료에서 청정에너지로의 전환 노력과 함께 더욱 복잡한 상황을 마주하고 있다.

이번 G20 정상회의의 중요한 특징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매우 높아진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G20 국가들은 에너지 안보 차원의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강조하면서, 화석연료 공급망을 넘어 청정에너지 보급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의 공급망으로까지 논의를 확대했다. 이와 관련해 장시간 논의와 협상이 진행됐고, G20은 핵심 광물을 포함한 청정에너지 확산을 위한 공급망 형성에 노력하기로 어렵게 합의했다.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에너지 공급망이 불안하면 국가 전반에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노력의 끈도 놓을 수 없다. 이것은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함께 에너지 안보가 중요함을 의미한다.



이번 회의에서는 탄소중립으로의 여정에 무탄소에너지뿐 아니라 저탄소에너지의 역할이 일정 기간 불가피하다는 데에 합의했다. 이를 위해 각국은 각자의 여건을 고려한 다양한 청정에너지 기술개발, 상용화 및 보급 확대를 위한 노력과 미래 연료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으며, 태양광, 풍력, 수력 등의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지열, 바이오연료, 히트펌프,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원전과 같은 상용화된 기술 그리고 소형모듈원전(SMRs), 수전해, 고효율 연료전지 등도 청정에너지로의 전환을 가속화한다고 봤다.

한편 화석연료 폐지라는 급진적인 탈탄소 움직임을 주도하는 국가들과 에너지시장 위기를 겪은 국가들 간 논쟁은 회의 내내 지속됐다. 화석연료 생산국과 소비국은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의 역할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에 탄소중립의 조속한 실현을 주장하는 국가들은 그동안 다양한 에너지 다자회의에서 논의돼 온 석탄발전 감축 대신에 화석연료 감축을 주장했다. 탈탄소 논의와 협상의 범주가 석탄에서 화석연료로 확대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번 회의에서 우리나라가 기여한 성과는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연료의 일환으로 수소·암모니아의 생산·활용을 가속화하기로 정상선언문에 명시한 점이다. 수소와 암모니아는 가스발전 혼소, 석탄발전 혼소를 통해 무탄소발전과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가 앞서가는 수소차, 연료전지 발전 등에서도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우리가 강점을 보유한 원전이 에너지 안보 및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하는 청정에너지라는 점을 정상선언문에 명시하는 성과도 있었다. 이는 국제사회에서 수소·암모니아를 미래 연료로, 원전을 청정에너지로 인식하는 첫걸음으로 우리는 탄소중립을 위한 더욱 다양한 수단을 확보함과 동시에 글로벌 청정에너지시장 진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에너지 안보를 위해 오랫동안 노력해 온 우리나라는 자원 개발, 비축, 공급망 다양화에서 많은 노하우가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유연하고 신속한 경제발전을 해왔다. 우리의 강점을 살리면 청정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원전, 해상풍력, 수소, CCUS, 고효율 기자재 등 에너지산업 수출 확대 등을 통해 글로벌 탄소중립에도 기여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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