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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아세안·인도 경제, 높은 성장률 유지하나 대외 변화에 의존할 가능성 커
민혁기 산업연구원 통상전략실 연구위원 2023년 12월호

아세안과 인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빠르게 성장하는 지역으로 세계경제 성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IMF의 아시아 태평양 부서 국장인 크리슈나 스리니바산은 향후 5년간 인도가 세계경제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중국의 성장률 둔화를 고려할 때 세계경제에서 아세안과 인도의 중요성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수요 위축은 내년에도 아세안경제 성장이 
둔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


그러나 아세안과 인도의 2024년 경제전망은 다소 차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아세안경제를 살펴보자면 IMF는 지난 10월 「세계경제전망」을 통해 2023년과 2024년 아세안의 경제성장률을 각각 4.2%와 4.5%로 예상했는데, 이는 4월 예상치에 비해 각각 0.3%p, 0.1%p 하향 조정된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아시아경제 전망」 역시 2023년과 2024년 아세안 지역 성장률을 각각 4.6%와 4.8%로 4월 예상치에 비해 각각 0.1%p와 0.2%p 낮췄다. 

IMF와 ADB는 글로벌 수요가 위축하면서 아세안의 경제성장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했다. IMF가 제시한 아세안경제 성장 전망치가 여전히 전 세계 성장 전망치보다 높지만, 올 4월 전망치에 비해 낮아졌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경우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 ‘아세안 5’에서 2023년 3.6%, 2024년 2.5%로 여타 지역에 비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는 2025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그림> 참고).

아세안 지역의 경제성장이 제한되는 핵심적인 원인은 글로벌 수요 침체뿐 아니라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가 예상보다 더디게 나타나 수출이 둔화하는 데 있다고 분석된다. 엔데믹 시기에 중국을 비롯한 각국 해외여행객의 증가로 견인된 서비스 부문의 성장이 제조업 수출 부진으로 상쇄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되고 있으며 여전히 글로벌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다. 아세안 국가들의 재정 악화에 따른 투자 정체 역시 아세안 지역의 중장기 성장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뿐 아니라 주요국의 긴축재정에 따라 아세안 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해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고 기후위기로 인해 식량가격이 인상되는 등의 경제 현상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아세안 지역의 인플레이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강력한 내수시장과 정부 및 민간 투자에 따른 
견고한 성장이 예상되는 인도


인도경제의 경우 IMF는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6.3%의 경제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ADB 역시 2023년 6.3%, 2024년 6.7%의 성장을 전망했다(<표> 참고). 특히  강력한 국내 수요와 지난 5분기 동안 8% 이상 성장한 투자 그리고 10% 넘게 성장한 금융·부동산·기업 서비스 등 서비스 부문이 전체 성장을 주도한 것으로 평가된다.

ADB에 따르면 인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3년 1분기에 5.3%를 유지해 2022년 1분기 7.1%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인도준비은행(RBI)은 더 이상 금리 인상을 추진하지 않고 오히려 단계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식품가격의 급격한 상승은 인도 인플레이션의 안정적 유지에 위험 요소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 수요 축소와 중국의 성장 둔화는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성장을 제한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미중 갈등의 확산 등 다양한 지경학적(geo-economics) 요인들이 단기적으로 아세안 국가 경제성장의 불확실성을 가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플레이션 압력에 따른 긴축정책이 이자율 상승과 이에 따른 투자 위축을 야기해 중장기적으로 아세안 지역의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반면 강력한 국내 수요와 정부 및 민간 투자에 기초해 성장을 유지하고 있는 인도는 아세안에 비해 상대적으로 대외 부문 변동에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변화와 지정학적 갈등에 의한 식량가격 상승이 인도경제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으나, 현재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외국인투자 유치 정책의 지속과 확장 여부에 따라 인도경제는 더욱 빠르게 성장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아세안은 이전에 비해 성장률이 축소되기는 했으나 여전히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으며, 인도는 대내외적으로 긍정적 요인들에 의해 향후 수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지속하는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서 언급한 지경학적 위협 요인들은 아세안과 인도 모두에서 경제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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