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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바다를 항해하는 AI, 수산업에 접목된 AI
김원배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담당관 2025년 10월호
기후변화로 어선어업을 통한 수산물 생산량 2000년 123만 톤에서 2024년 84만 톤으로 급감
생산 유형별 맞춤형 혁신으로 수산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스마트 기술 접목해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수산업 전환


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은 크게 AI와 같은 초혁신 핵심기술을 기반으로 기술선도 성장을 이루고, 모든 경제주체가 공정하게 성장하는 구조를 마련해 기술혁신과 모두의 성장이 선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진짜 성장’을 구현하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도 새 정부의 경제성장전략에 발맞춰 해운산업에 AI를 접목한 AI자율운항선박시장을 선점하고, 수산업에 AI를 접목한 스마트 피셔리(smart fisheries)를 수산업 현장에 확산하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다. 그리고 ‘모두의 성장’을 뒷받침하는 차원에서 다가오는 북극항로 시대 대한민국 경제에 새로운 성장엔진이 장착될 수 있도록 해양수도권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가려 한다. 

미래 시장 규모 240조 원 넘는 자율운항선박,
부처 간 R&D 협력하고 규제 특례 및 민간 실증 지원


최근 우리 일상 속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AI 기술을 선박에 적용한 것이 자율운항선박이다. 주요 해운 선진국에서도 자율운항선박의 상용화에 대비한 기술개발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국제해사기구(IMO)에서는 자율운항선박을 운항할 수 있는 국제안전기준을 2032년까지 제정할 예정이다. 해외 분석기관에 의하면 자율운항선박의 미래 시장 규모는 약 1,805억 달러, 한화로 240조가 넘는 수준이다.

수출입 물류의 99.7%가 바닷길을 통해 오가는 우리나라 특성상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는 반드시 이뤄야 하는 필수과제다. 이에 해수부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업해 세계적 수준의 완전자율운항선박 초격차 기술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자율운항선박에 오르는 선원의 승선 기준을 조정하는 등 규제 특례를 통해 자율운항선박의 민간 실증도 지원해 앞으로 상용화될 자율운항선박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나가려 한다. 아울러 IMO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해 국적 선사의 친환경 선박 전환을 위한 다양한 금융지원을 제공하고, 암모니아 수소 등 미래형 무탄소 연료 선박 기술개발도 추진해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항만에도 AI 스마트 기술을 접목하기 위해 광양항에 테스트베드를 조성한다. 2032년 완공 예정인 부산항 진해신항 1-1단계에는 국산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자동화 하역 장비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 경우 최대 1조3천억 원 규모의 시장 수요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수산업도 혁신이 시급하다. 기후변화로 인해 어선어업을 통한 수산물 생산량은 2000년 123만 톤에서 2024년 84만 톤으로 급감했다. 이에 전 세계적으로 안정적인 수산물 공급이 가능한 기르는 어업, 즉 양식업이 어선어업을 대체하는 주요 공급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노르웨이와 같은 수산 선진국은 연어 양식에 스마트 기술을 적용해 고부가가치·저비용 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양식업계는 여전히 경험·노동력 중심의 영세한 양식장이 대부분이다. 이에 해수부는 생산 유형별 맞춤형 혁신을 통해 수산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스마트 기술을 접목해 수산업을 고부가가치 미래 산업으로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어선어업은 어선의 톤수, 마력 등 투입되는 자원이나 설비를 제한하는 투입 규제 중심에서 산출량 중심의 관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총허용어획량제도 적용 대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어획 양륙 정보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편하고 어선 규모 제한도 완화할 예정이다. 규제 개선에 따라 더 크고 현대화된 설비를 갖춘 어선들이 건조되면, 어선어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양식업의 스마트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최대 10만 평 규모의 스마트 수산업 혁신 선도지구를 올해 중에 선정할 예정이다. 혁신 선도지구 지원을 위해 산학연 인력과 정부가 모두 참여하는 융합연구단을 신설해 어종별 맞춤형 기술을 개발하고, 청년들에게 창업과 정착의 기회를 제공하는 스마트 양식 단지도 지구 내에 함께 조성한다. 선도지구에서 기술개발과 실증을 마치면, 규제혁신과 스마트 양식 설비 투자 지원을 위한 목적별 펀드 조성 등 금융지원도 추진할 계획이다. 

유통 분야에도 AI를 접목한 수산물 품목별 수급 예측 모형을 개발하고 이를 활용해 선제적인 수급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김과 같은 대표 수출 수산물은 생산부터 유통, 가공, 수출까지 전 주기 지원체계를 마련해 부가가치를 더 높여 나갈 계획이다.
 

유라시아 물류 혁명 가져올 북극항로···
북극항로 상업항로화 및 해양수도권 조성으로 대응


기후변화 등으로 북극 해빙 면적이 45년 전보다 약 37% 축소되면서 새로운 항로가 열리고 있다. 북극항로는 부산-로테르담 간 운항 거리가 기존 수에즈 항로보다 3분의 2 수준으로 단축되고 운항비도 약 30% 절감돼 유라시아 물류 혁명을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중국, 미국 등 주요 국가는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도 북극항로 시대에 실기하지 않고 주요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

먼저, 해수부는 올해 안에 부산 이전을 차질 없이 완수해 북극항로 개척과 해양수도권 조성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다. 또한 해양수도권에 걸맞은 사법 역량을 갖추기 위해 국회에서는 해사법원 설립이 논의 중이며, 해양수산 분야 공공기관과 해운 분야 대기업 등도 집적화해 해양 클러스터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뒷받침할 투자금을 공급하기 위해 금융위원회와 협력해 동남권 투자공사 설립을 추진 중이며,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자본금도 5조 원에서 10조 원으로 확대한다. 

또한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 내년부터 시범운항을 실시하고, 극지운항 경험을 축적해 북극항로의 상업항로화까지 지원한다. 북극항로 개척을 계기로 미국, 러시아 등 북극 연안국과 더 긴밀히 협력하고, 특히 2028년 유엔해양총회(UNOC)를 유치해 북극 연안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부산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도 대폭 확충한다. 북극항로 진출 거점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부산을 중심으로 여수·광양과 포항까지 연결하는 한반도 남부권 광역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부산항은 컨테이너, 여수·울산은 LNG 등 천연자원, 포항은 철강과 같이 화물 특성에 맞춘 특화 개발로 지역별 항만 경쟁력 강화를 추진한다.

부산을 중심으로 해양수도권을 육성한다면, 우리나라는 수도권 일극화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경제에 새로운 성장엔진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유라시아라는 거대 배후단지를 보유한 항구이며, 북극항로는 대한민국이란 항구의 신성장동력이다. 해수부는 해양수도권이 육성되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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