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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완전무인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 개발해 조선·해운 산업 경쟁력 강화
임창현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담당관 2026년 08월호
국민주권 정부는 올해 하반기를 ‘대체불가 대한민국’으로 도약하는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경제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중동전쟁이라는 악재가 발생했지만 정부는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으로 경제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커졌음에도 지난 6월 수출은 1,02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주요 산업의 견조한 성장세와 증시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국내 증시 역시 연초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와 같은 성과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중동전쟁은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불안, 생산·고용 위축 등 우리 경제가 안고 있는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해양수산 분야도 마찬가지다. 정부가 해운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수산물 가격 급등을 완화하는 데 역할을 했지만,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체질 개선 과제도 한층 분명해졌다. 이에 해양수산부(이하 해수부)는 산업의 대전환과 재도약을 이끌 핵심정책을 ‘2026년 하반기 경제성장전략’과 ‘하반기 업무보고’에 담아 추진한다.

‘고등어 특사단’ 파견 등 수산물 수급·가격 관리 강화하고
하반기 광양항 스마트항만 테스트베드 착공해 항만 운영에 AI 도입 

먼저, 중동전쟁이 촉발한 고물가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도 수산물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는다. 수산물 전 품목을 대상으로 할인 행사를 이어가고, 국민의 관심이 높은 고등어는 정부가 직접 수입하거나 수매해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또한 ‘고등어 특사단’을 파견해 수입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갈치, 오징어 등도 정부가 직접 수매 후 할인 방출하며 공급량을 확대해 장바구니 부담을 덜 방침이다.
 

중동전쟁은 공급망 안정과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웠다. 해수부는 무엇보다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과 선원의 안전 확보를 최우선시하면서 상황에 대응하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를 계기로 올해 하반기에 해상 공급망 위기를 조기에 감지하는 ‘AI 해상 공급망 조기경보 시스템’을 구축한다. 국가 필수물자를 운송하는 국가필수선박도 현재 88척에서 단계적으로 늘려 위기 대응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전쟁 이후 본격화할 중동 지역 항만 재건사업에 우리 기업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민관협력체계를 미리 갖춘다. 아울러 올해 8~9월에는 북극항로 시범운항을 실시해 중동에 집중된 에너지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첫걸음을 내디딜 예정이다.

친환경 에너지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우리나라는 올해 상반기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 추진선박 연료공급(벙커링)에 성공했다. 이번 하반기에는 2차 실증사업을 추진해 친환경 선박연료시장을 선도하는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아울러 2027년 부산항·울산항과 미국 시애틀항·타코마항을 잇는 녹색해운 항로 실증사업 실시에 대비해 올 하반기에 세부 운영계획도 마련한다.

정부는 이번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의 핵심목표 가운데 하나로 잠재성장률 회복을 제시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AI와 반도체를 비롯해 미래 핵심기술을 선점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수부는 올해 하반기부터 완전무인 자율운항선박 핵심기술 개발에 착수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선원이 승선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박을 원격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제는 선박이 주변 환경을 스스로 인식하고 최적 항로를 판단해 운항하는 기술에 도전한다. 2032년까지 기술개발을 완료해 우리나라 조선·해운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릴 것이다.

항만 운영에도 AI를 본격 도입한다. 그 출발점이 될 광양항 스마트항만 테스트베드는 올해 하반기에 착공한다. 테스트베드가 완공되면 국내 기술로 개발한 AI 기반 항만 장비와 운영시스템을 실제 항만에서 검증할 수 있다. 이후 진해신항을 비롯한 전국 주요 항만으로 관련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수산업에도 AI가 카메라로 어류의 행동을 분석해 질병을 진단하고 최적의 출하 시기를 제안하는 스마트 양식기술 적용을 본격화한다. 국민 안전을 위한 AI 활용도 확대한다. 이안류(離岸流; 좁고 빠른 국지성 해류) 사고 예방 플랫폼과 선박 화재탐지 시스템 등 이미 상용화 단계에 접어든 기술을 현장에 적극 도입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바다생활권 특화펀드’ 조성해 연안 지역 창업 활성화…
1,500건의 기존 어업 규제 2030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정비

잠재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지역이 성장의 중심축이 돼야 한다. 해수부는 동남권에 자리한 유일한 중앙부처라는 강점을 살려 동남권을 우리나라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자 남부권 경제를 이끌 해양수도권으로 육성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해수부 신청사 부지를 선정하고, 기업 유치를 지원하기 위한 1천억 원 규모의 중앙·지방·민간 공동 출자펀드를 조성해 해양수도권 조성 기반을 마련한다.

동남권을 넘어 연안 지역 전반의 성장전략도 새롭게 마련한다. 5극 3특 권역별 연안경제 발전전략의 경우 올 9월 전남·광주통합특별시를 시작으로 다른 권역의 발전전략도 단계적으로 수립한다. 나아가 연안 지역 창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전용 ‘바다생활권 특화펀드’를 조성해 지역기업의 성장 기반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해양수산 분야의 산업구조 개혁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변화의 적기를 놓치지 않기 위해 이번 하반기부터 개혁 작업에 속도를 낸다. 우선 어업 관리체계를 ‘잡는 방식에 대한 규제’에서 ‘잡는 양에 대한 관리’ 중심으로 전환한다. 그동안 그물 길이와 같은 조업 방식을 관리했다면 앞으로는 수산자원의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 실제 어획량을 기준으로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한다. 이미 주요 어업 선진국들이 채택한 방식이다.

지난 6월 제정된 「지속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을 토대로 이번 하반기부터 새로운 관리체계를 본격 시행한다. 이와 함께 약 1,500건에 달하는 기존 어업 규제도 2030년까지 단계적으로 절반 수준으로 정비해 불합리한 규제를 걷어내고 산업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어업 구조개혁과 함께 노동환경 개선에도 힘을 쏟는다. 특히 외국인 노동자 인권 보호를 정책의 우선순위에 놓는다. 현재 어선과 염전 등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인권침해 사실이 확인되면 면허 취소를 비롯한 강력한 행정조치를 통해 엄정하게 대응할 방침이다.

해수부는 이번 하반기에도 수산업 생산·유통 혁신과 수산물 수출시장 다변화, 크루즈 관광객 170만 명 유치 등 주요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앞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충실히 반영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개혁을 지속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를 만들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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