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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행정자료·빅데이터 적극 활용… 생활 속 펄펄 뛰는 통계 만들 것”
박형수 통계청장 2014년 02월호

1967. 전남 광주
           서울대 경제학과, 미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 경제학 박사
1990. 01. ~ 1994. 08. 한국은행(외환관리부, 국제국)
1999. 02. ~ 2001. 12. 한국은행(조사국)
2001. 12. ~ 2003. 05. 한국조세연구원 연구위원
2003. 05. ~ 2005. 08. 동향분석팀장, 세수ㆍ재정추계팀장
2005. 08. ~ 2011. 12. 재정분석센터장, 기획조정실장, 예산분석센터장
2011. 12. ~ 2013. 03. 연구기획본부장
2013. 03. ~ 현재 통계청장

 

부임한 지 열 달이 지났습니다. 가장 기억나는 것이 있다면?
지난해 6월 국회에서 지니계수와 관련해 큰 곤욕을 치른 적이 있습니다. 통계청은 중립성·독립성이 생명인데, 외압 때문에 발표 시기를 늦췄다는 오해를 받아서 해명하느라 좀 힘들었습니다. 모든 국민의 소득을 전부 파악하는 행정자료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가가호호 방문해 조사를 한다고 해도 정확한 소득정보는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통계청으로서는 이 소득통계를 기존 조사방식은 유지하면서 조금 새롭게 발전시키려고 시도해 본 것인데, 지니계수가 기존보다 좀 높게 나왔습니다. 그래서 대선 전에 발표 안 한 거 아니냐고 오해를 받았고. 저희로서는 많이 억울했습니다. 새로운 통계를 만들려면 시험조사가 먼저 이뤄져야 하고, 그걸 검증해서 정확성이 확보돼야 발표할 수 있는 것입니다. 다만 그렇게 해명하고 공부하는 과정에서 약간 서먹서먹하던 직원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었고 우리 청의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계기가 된 점은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각종 국가통계를 언론에 공개하기 전에 해당 정부부처에 미리 주던 관행을 없애기로 한 것도 그 일이 계기가 됐던 거죠?
그렇다고 할 수 있습니다. 보도자료를 발표하기 전에 일주일가량 앞서 해당 부처에 미리 전달하는 관행이 있었습니다. 그게 빌미가 돼 오해를 산 것입니다. 어쨌든 그 이후 아예 관련 제도 자체를 없애는 걸로 결론이 나서 어떻게 보면 우리 청으로서는 큰 짐을 덜게 됐습니다. 지금 정부 안(案)은 나와 있는데 국회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아마 2월 국회에 전달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0개월 동안 최대 성과라 할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습니까?
지금 국가통계가 900여종에 이릅니다. 여기에 각 부처가 가지고 있는 행정자료도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정작 쓸 만한 통계가 없다는 지적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통계가 조금 더 정제되고 정확성을 갖춰 매크로 정책뿐 아니라 마이크로 정책에도 활용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신경을 제일 많이 쓴 부분이 국가통계의 전체 방향을 보완·정립하면서 통계의 품질을 높이는 것이었습니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지난해 10월 ‘제1차(2013~2017) 국가통계발전 기본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앞으로 5년간의 국가통계발전 로드맵을 제시한 겁니다. 당초 제 기대보다 미흡하기는 하지만 국가통계 발전의 큰 그림과 방향은 정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통계의 품질을 높이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이번 기본계획에는 기존 통계를 개선하고 새로운 통계를 개발하는 것뿐 아니라 부처 간 정보 공유와 협업을 통해 ‘정부 3.0’을 구현하는 방안도 많이 담겨 있습니다. 사회현상이 점점 복잡해지면서 좀 더 세분화된 통계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비용이 많이 드는 통계조사를 지금보다 다섯 배, 열 배 늘려서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정부의 각종 행정자료를 활용하고 여기에 빅데이터까지 덧붙이면 훨씬 생생하고 국민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통계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방안까지 이번 계획에 담았습니다.


실업률과 같은 고용통계, 소득통계, 물가통계가 현실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많았는데, 이에 대해선 어떤 정책대안을 가지고 있는지요?
지난해 고용통계는 실업률 보조지표 등을 만들면서 개선했고 올 11월에는 노동력저활용 지표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는 등 현실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소득통계도 새로운 지니계수를 공개하기로 하는 등 손질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소득통계는 현장 통계조사만으론 한계가 있는 만큼 국세청 자료, 4대 보험자료 등 축적된 행정자료를 활용해 전체 국민소득의 큰 그림을 그려 보려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소득분배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되면 우리 사회가 좀 더 투명해지고 건강해지리라고 봅니다. 물가지수는 국민 체감도를 높일 수 있도록 지난해 12월 가중치 개편을 완료했으며, 기존 5년 주기에서 2+3년으로 가중치 개편주기도 단축할 계획입니다.


기존 국가통계에 행정자료를 결합한다고 하셨는데요. ‘정부 3.0’과 연관이 있는 것 같습니다.
맞습니다. 이는 ‘정부 3.0’ 시대 통계청의 역할과도 연결됩니다. 원래 ‘정부 3.0’이 국민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잘하는 정부를 말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맞춤형 통계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선 중앙통계기관인 통계청이 통계작성기관에서 생산하는 통계를 취합해 이용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로 가공하는 ‘국가통계 허브’ 기능을 담당해야 합니다. 먼저 공공데이터의 개방·공유가 이뤄져야 하고, 각 부처에 분산돼 있는 행정자료를 활용해 국가통계를 생산하는 체계를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나라통계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가통계의 생산과 관리를 표준화하고, 각 통계작성기관에서 생산된 통계자료와 마이크로 데이터의 통합관리를 추진해야 합니다. 여기에 우리 청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통계자료와 통계작성 노하우를 더해 자료 간 융·복합을 이뤄서 통계생산자와 이용자 모두가 보다 편리하고 쉽게 통계를 작성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게 중요합니다.


통계청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지 않을까요?
지금은 통계청 중심으로 정부 3.0 취지에 맞는 통계발전 계획이 추진되고 있지만, 앞으론 전 부처, 지자체까지 다 동참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각 부처에서 많이 쓰는 행정통계와 국가통계가 긴밀히 결합되면 보다 의미 있는 통계정보가 많이 생산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정부 3.0’의 취지 아닌가요? 아무리 많은 데이터가 있다 하더라도 용도에 맞게끔 정제하고 가공처리해 유용한 정보로 만드는 노력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이 될 것입니다. 통계청의 역할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인구주택총조사 시 주민등록자료 등 다양한 행정자료를 활용해 등록센서스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예. 내년부터는 등록센서스 방식으로 실시합니다. 국가통계 중 가장 기본이 되는 통계이자 조사 역사가 가장 긴 인구주택총조사를 가가호호 방문해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행정자료를 활용해 진행한다는 거죠. 주민등록자료 등 15종가량의 행정자료를 최대한 결합해 활용하고 부족한 부분은 표본조사 등의 다양한 방식으로 보완할 계획입니다. 현재 방식의 센서스는 한 번 조사하는 데 2∼3천억원이 소요되고, 전국에서 수만명의 조사원을 동원해서 진행합니다. 막대한 예산 사용도 문제지만 응답하는 국민들도 불편하고 힘들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데 사실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행정자료가 굉장히 잘 구축돼 있는 편입니다. 양적, 질적으로 좋은 자료들이 참 많습니다. 갇혀 있는 그 자료만 잘 활용하더라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내년이 통계청 개청 25년 되는 해이며, 또 최초로 등록센서스를 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되는 해입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린 대로 행정자료를 이용해서 갇혀 있는 정보를 꺼내 최대한 활용하면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삶의 질 통계를 올 상반기에 내겠다고 하셨는데요.
삶의 질 통계는 국가정책의 목표가 기존 경제발전 중심에서 웰빙이나 삶의 질, 행복 등으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등장했습니다. OECD나 주요 선진국에서 측정하려는 노력이 구체화되는 것과 발맞춰 우리도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지난 2011년 우리 청은 한국사회학회와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한 측정체계를 근간으로 지표를 생산하고 보완해 왔습니다. 이를 통해 완성된 지표를 올해 발표할 예정입니다. 3년 이상 축적된 생산지표(66종)부터 올 6월 중 온라인으로 서비스할 예정이고, 추가 생산하는 지표도 순차적으로 공개하려고 합니다.


국가주요지표 체계 구축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저는 통계 서비스는 3층 구조로 이뤄져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은 2층 구조로 돼 있습니다. 가장 기본이 되는 국가통계 즉 매크로 통계와 매크로 통계를 만드는 데 필요한 마이크로 통계로 구성된 구조입니다. 저는 이 위로 한 층이 더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그것이 ‘국가주요지표 체계’입니다. 국가발전 상황을 종합적으로 쉽게 알 수 있도록 정리한 핵심지표 체계입니다. 지난해부터 작업해서 지금 홈페이지를 구축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올 4월 정도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통계청 내 빅데이터연구회가 1년여 이상 활동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동안 진전이 있었는지요?
최근 구글에서 온라인 쇼핑 거래자료를 활용해 물가지수(Google Price Index)를 작성하는 등 민간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통계를 활발하게 생산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도 2012년 9월 빅데이터연구회를 발족해 통계생산에 빅데이터를 적용할 수 있는지 아이디어를 모으고 연구하는 작업을 해 오고 있습니다. 연구회 활동의 일환으로 산업활동 동향과 관련한 내검(內檢) 업무에 빅데이터를 활용한 파일럿시스템을 만들어 빅데이터의 통계활용 가능성을 점검해 봤는데, 어느 정도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또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온라인 가격정보와 같은 빅데이터를 분석해 시의성 있는 물가 보조지표를 작성하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통계생산 방식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올해 추진하려는 것은 무엇이 있습니까?
물가에 관한 모든 정보를 모아 보여주는 포털사이트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지금 KOSIS(국가통계포털)가 잘 운영되고 있지만, 이용자 입장에서는 물가와 관련된 국가통계뿐 아니라 다른 관련 정보들도 한군데서 보고 싶어하는 수요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국가통계와 민간정보에 빅데이터까지 활용하면 국민들에게 한 발 더 다가갈 수 있는 물가 관련 통계정보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이 작업을 올해 중으로 시도해 보고자 합니다. 저는, 통계가 지나간 과거의 모습만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고 현실의 살아 움직이는 역동적인 모습까지도 보여줄 수 있는 기능과 역할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행정자료와 민간의 빅데이터 정보입니다. 행정자료와 빅데이터 간의 의미 연결만 제대로 할 수 있다면 국가통계의 가치가 훨씬 높아질 거라고 봅니다.


지금까지 말씀하신 부분들이 청장께서 취임 이후 예전과 달라진 점들이라 할 수 있을까요?
제가 없던 데서 완전히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 것은 아니고, 단지 사업 추진속도를 좀 빨리하고 구체적으로 적용할 만한 부분을 찾아내는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 이런 점은 있습니다. 전국에 다섯 곳의 지방통계청이 있고 사무소가 49개 있습니다. 그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2,400여명 됩니다. 기업이나 가구를 방문하면서 조사하시는 분들인데, 그분들을 만나 얘기를 좀 더 많이 들어왔고, 앞으로도 더욱 자주 찾아뵈려고 합니다. 이런 점이 예전과 조금 달라진 것 같습니다. 지방을 많이 다니는데 내일도 통영과 진주를 방문합니다. 열심히 돌면 하루에 두 군데 정도는 다닐 수 있습니다. 시간을 쪼개서라도 많은 분들을 만나 현장의 생생한 얘기를 듣고 격려하는 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올해 목표입니다.


홈페이지에 있는 ‘통계청 명작패러디’, ‘통계청 인포무비’가 재미있던데요. 인포무비는 EBS <지식채널> 느낌도 있구요. 이를 추진하게 된 계기와 반응은?
통계가 숫자로 되어 있다 보니까 그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숫자로 통계를 이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숫자만 보면 괜히 주눅이 들고 골치 아파 하는 사람도 많은 편입니다. 문제는 초·중·고등학생입니다. 따라서 일반국민뿐 아니라 미래세대가 통계를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업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50여개의 통계시범학교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통계경진대회도 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이용해 홍보도 하고 있으며, 지난해 선보인 명작패러디의 경우 유튜브, 다음TV팟 등에서 약 3만 건의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습니다. 공공 부문에서 만든 동영상답지 않게 정보와 재미를 동시에 주고 있어 이례적인 관심을 얻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통계청장으로 오신 거 만족하십니까?
그렇습니다. 통계청 말고 다른 부처는 생각도 못해봤을 정도입니다. 하하. 통계청에 잘 왔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정부부처 중에서 가장 아카데믹하고 전문성이 높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력과 업무 스타일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고, 또 통계가 워낙 분야가 폭넓다 보니 다양한 접목을 시도할 수 있는 점도 매력입니다.


통계청에 대해 일반국민이나 사회가 오해하거나 경시하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통계가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일을 할 때 정확한 통계를 이용하기보다는 주먹구구식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통계 활용 전문가 수준인 경우도 많고 소위 말하는 대박상품들의 비결 중 하나도 정확한 통계분석입니다. 그리고 통계가 만능이기를 요구하는 분위기도 문제입니다. 사회현상을 숫자로 완벽하게 설명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한 일인데 말입니다. 또 정부가 이른바 ‘통계 마사지’를 한다고 보는 인식도 있는데 이는 결코 있어서도 안 되고 있을 수도 없습니다. 숫자 하나를 바꾸려면 수많은 기초 데이터를 같이 변경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말씀드리자면, 우리 중·고교 수학교과서에 ‘확률과 통계’ 부분이 있는데 내용을 보면 굉장히 어렵습니다. 생활과 친숙한 살아 있고 펄펄 뛰는 통계로 학생들을 가르쳐보면 학생들이 굉장히 재미있어 합니다. “그런데 왜 교과서 통계는 이렇게 어려워요?” 하는 반응들이 바로 이어집니다. 통계를 다루는 교과서가 조금 재미있고 쉽게 바뀌었으면 합니다.


청장 임기 동안 꼭 이것만은 이루겠다 하는 게 있다면?
관(官)에서 주도하는 통계가 많지만 민감한 사회통계 분야는 민(民)이 주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민간 부문이 통계 분야에서 더 잘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을 하는 게 어찌 보면 통계청에 도전이 될 수도 있지만 도움 되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봅니다. 지금 만들어진 것이 다가 아니라 통계가 더 많은 부분을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이렇게 통계의 지평을 넓히는 작업을 많은 사람들과 같이 하고 싶습니다. 통계 분야의 전문가들이 사회학이나 교육학 등 다른 분야의 연구자들과 공동작업을 하는 데 더 적극 나서서 통계의 활용도를 높이는 쪽으로 갔으면 합니다.


지금 뵙기엔 무척 낙관적으로 보이시는데, 그래도 살면서 고비나 위기는 분명 있었겠죠. 그때 어떻게 헤쳐나오셨습니까?
어려움이 있을 때는 가족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의지했습니다. 그리고 도움을 주신 선배들이 주위에 참 많았습니다. 제가 뭔가 필요할 때마다 항상 곁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젊은 세대엔 그런 의지할 수 있는 스승이나 선배 등 멘토가 많이 부족해 보입니다. 멘토 역할을 해주는 좋은 선배들의 도움 없이 자기들끼리만 고민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선배세대로서 미안하기도 하고 많이 안타깝습니다.


올해 각오와 국민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통계는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서두르면 마지막에 결국 좋은 통계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인프라라는 게 원래 그렇지 않습니까? 한번 건설한 고속도로를 확 뒤집을 수 없는 것처럼. 그래서 올해는 조금 천천히 가려 합니다. 국가의 중요한 지적 인프라라고 할 수 있는 국가통계 체계를 착실히 구축해 나가는 데 있어서 통계청뿐만 아니라 다른 부처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협업을 통해 계획한 대로 착실하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 통계는 국정의 나침반이라는 말을 많이 하지 않습니까. 우리 청이 매월 예정된 통계생산에만 매몰되지 않고 우리 사회 전체가 어떤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는지를 큰 지도로 보여주는 작업을 게을리하지 않을 생각입니다. 인구주택총조사를 등록센서스로 바꿔 성공을 거두면 농림어업총조사와 경제총조사에도 행정자료를 적극 활용하는 방식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내년도의 인구주택총조사와 그 다음해 경제총조사를 통해 우리나라의 사회경제 구조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크게 보여주는 작업을 하고 난 뒤, 그 이후의 변화과정은 행정자료나 빅데이터를 활용해 파악하는 노력을 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서 올 한 해 정말 열심히 준비해 규모가 크고 중요한 국가통계도 행정자료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예산을 절감하고 국민편의는 증진시키면서 충분히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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