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 세계는 제4차 산업혁명이라 불릴 만큼 경제, 기술, 사회 모든 분야에서 큰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메가FTA 확산에 따른 초거대 경제권의 출현과 함께 파나마 운하 확장, 유라시아 육상네트워크 확대 등으로 글로벌물류영토가 확장되고 있고, 산업 측면에서는 산업의 경계가 사라지면서 제조, 유통, 물류, IT산업이 융복합한 형태로 신산업이 등장하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증강현실, 로봇기술로 대표되는 첨단기술의 확산은 무인화와 스마트화를 이끌고 있고, 자율주행차, 드론, 무인항공기, 초고속 중거리 이동수단인 하이퍼루프 등 새로운 수송수단도 속속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 앞에 대부분의 산업과 기업이 놓여 있고 변화에 가장 민감한 분야가 물류산업이다. 지난 8월 3일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글로벌 초거대 경제권 출현, 산업 간 융복합, 눈부시게 발전하는 ICT 등 급변하고 있는 시대적 흐름을 반영해, 물류산업과 기업의 혁신을 지원하기 위한 향후 10년간의 물류정책 기본방향을 담아 국가물류기본계획(2016년∼2025년)을 발표했다.
그간 우리 물류산업은 무역규모 증가 등으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5.9% 성장하며 2014년 기준 연매출 91조7천억원, 약 19만개의 기업체에 58만4천명이 일하고 있는 대표적인 서비스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전 세계적 경기침체와 수출입 부진 등으로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고 아마존, DHL과 같은 초대형 글로벌 물류기업의 부재와 해외 네트워크 부족 등은 물류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해결해야 할 시대적 과제들이다. 이에 새롭게 수립된 국가물류기본계획에서는 물류산업에 새로운 활력이 될 고부가가치 물류산업 육성,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업의 첨단기술 활용, 환경·보안 등 지속 가능한 경영지원에 초점을 두고 4대 중점 추진전략을 새롭게 마련했다.
인천신항에 ‘콜드체인 클러스터’ 구축…서울·광주 등에 ‘도시첨단 물류단지’ 조성
우선, 물류산업을 융복합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신선물류, 바이오물류, O2O(Online to Offline) 등 물류신산업 지원을 위한 맞춤형 인프라 공급과 주요 공항만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규제개선, 스타트업 육성 등 물류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둘째, 우리 물류기업의 해외물류시장 진출을 확대해 해외시장 개척, 글로벌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싱가포르의 PSA와 같은 세계적인 항만운영기업(GTO)을 육성하기 위한 단계별 로드맵을 수립하고 항만공사 등이 물류기업과 함께 해외물류거점 진출을 추진한다. 민간 물류기업의 해외단독진출을 위해 유망 해외공항만 인프라 개발사업 발굴, 타당성 조사 등 해외개발협력사업을 관계부처와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세계경제의 중심이 될 것으로 전망되는 동북아·유라시아지역에서는 중국과 단계적·점진적으로 항공자유화를 추진하고, 철도·해운을 연계한 물류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한·중·일 복합운송도 확대하는 등 철도, 항공, 해운 등 해외 네트워크를 확대한다. 중국, 동남아 등 유망·신흥 수출국을 중심으로 해외공동물류센터 건립, ‘해외진출지원센터’ 설치, 해양금융지원을 일반물류 분야 해외투자로 확대하는 등 우리 기업의 해외물류인프라 개발도 지원한다.
셔틀로봇 등 첨단 물류기술의 조기 상용화 지원
셋째, 미래대응형 첨단 스마트 물류기술을 개발해 첨단 물류기술시장을 물류산업의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물류기업의 경쟁력도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드론배송은 2017년까지 시범사업을 실시해 물류기업이 시범사업 결과와 안전성, 활용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도서지역 등에 단계적으로 상용화를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조업에서의 스마트 팩토리와 같이 첨단기술을 활용하는 스마트 물류센터 구축을 위해 ‘자동피킹로봇’, ‘셔틀로봇’ 등 첨단 물류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를 설치하고 조기 상용화를 지원한다. 또 스마트 컨테이너, 하이브리드 화물차, 인터모달 시스템 등 핵심 스마트 물류기술을 개발해 세계 물류기술시장 진출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융복합형 차세대 첨단 물류기술 선점을 위한 물류 R&D 로드맵을 수립하고, 무인물류센터를 위한 ‘가상현실(VR)+웨어러블+IoT 융합형’ 관리시스템, 초고속 물류·장거리 운송을 위한 하이퍼루프형 수송시스템(1,000km/h 이상), 자율주행트럭·군집주행기술의 기반기술 확보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환경·안전·보안 등 지속 가능한 물류산업 환경을 조성한다. 신기후체제(Post-2020)에 대비해 물류거점의 에너지 저감대책 수립, 친환경 항만 등 육해공 물류수단·인프라의 녹색화를 추진하고, 위험물 안전운송을 위해 운송 전 과정을 모니터링하는 국가 위험물 안전관리체계 마련, 보안관련 인프라 확충 등 화물운송시장 안전관리체계를 강화한다. 더불어 해운항만산업에는 e-내비게이션 기술을 선도적으로 개발해 해외에 수출하고, 선사 등에 항만시설보안료를 부과하는 한편 차세대 항공관제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해운·항공의 안전·보안도 강화한다.
정부는 이번 국가물류기본계획을 통해 2025년까지 물류산업을 연간 매출 150조원,일자리 70만개의 일자리가 있는 대표적 서비스산업으로 육성하고자 한다. 국가물류기본계획 기간 동안 정부는 물류신산업·신서비스 창출과 같이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고 가시적 성과 달성이 가능한 단기과제에 집중하면서, 이를 토대로 유라시아 물류네트워크 확보, 하이퍼루프 개발 등 미래를 대비한 중장기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이번 국가물류기본계획이 물류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초석이 되기를 기대하며, 많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