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분야는 타깃 발굴에서 후보물질 도출에 이르는 초기단계 R&D를 확대지원하고, 의료기기 분야는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핵심원천기술 확보 및 병원과 연계한 산학연 컨소시엄형 기술개발을 지원한다. 미래형 의료선도 기술개발을 위해선 정밀의료, 예방의학, 재생의료 등 융합과 혁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원천기술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OECD는 일찍이 바이오와 다른 기술의 활발한 융합을 통해 의료·제약·식량·농업·환경·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이 일어나는 바이오경제 시대를 예측했다. 또한 ICT가 타 분야와의 활발한 융합을 통해 산업에 큰 혁명을 일으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바이오는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바이오 분야 경쟁의 핵심요소는 ‘기술’로, 연구기관의 우수한 R&D 성과물이 산업화로 직결되는 대표적 분야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미국·EU 등 바이오 선진국은 기초·원천 연구를 강화하는 한편 기술의 사업화(lab to market) 가속을 위한 핵심적 R&D 주체(산·학·연·병원 등) 간 오픈 이노베이션(open-innovation)을 적극 추진해 바이오의료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바이오 창업활성화 본격 추진 그간 우리나라도 바이오 강국 도약을 위한 초석으로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산하에 바이오 컨트롤타워인 바이오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바이오 미래전략 I, II(2015년 3, 10월), 바이오 중기전략(2016년 5월), 바이오 창조경제활성화 프로젝트(2016년 5월) 등을 수립해 국가 바이오 비전과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또한 선진국의 연구 트렌드와 민간투자가 미흡한 국내 상황을 동시에 고려해, 바이오 기술혁신과 민간투자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전략적 국가 R&D사업을 추진하며 정부가 제시한 비전과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미래창조과학부(이하 미래부)가 추진하는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의 예산은 2016년 대비 31.4% 증가한 3,157억원으로(2016년 2,402억원), 핵심원천기술 확보와 미래시장 창출을 위해 6대 주요 투자 분야를 선정하고 올해에만 1,344억원 규모의 신규 과제를 선정하는 등 중점 지원할 예정이다. 6대 투자 분야별 신규 추진규모를 살펴보면 신약 340억원, 의료기기 240억원, 미래형 의료선도 304억원, 바이오 창업활성화 266억원, 유전체 49억원, 뇌과학 145억원이다.
신약은 타깃 발굴에서 후보물질 도출에 이르는 초기단계 R&D를 확대지원하며, 의료기기는 신개념 의료기기 개발을 위한 핵심원천기술 확보 및 병원과 연계한 산학연 컨소시엄형 기술개발을 지원하게 된다. 미래형 의료선도 기술개발을 위해 정밀의료, 예방의학, 재생의료 등 융합과 혁신을 기반으로 다양한 원천기술개발(인체공생미생물, 슈퍼박테리아 대응연구 등)을 지원하고, 바이오 창업활성화를 위한 선순환적 바이오생태계 조성에 예산을 대폭 투자한다.
특히 지난 2016년 5월에 발표한 바이오 창조경제활성화 방안을 토대로 본격적인 창업활성화 사업을 추진하게 되며, 병원을 바이오혁신의 최전방으로 배치해 임상의 아이디어 제공, R&D, 인큐베이팅 등 패키지 지원을 위한 신규 과제를 대폭 확대했다(2017년 병원 연계 패키지 R&D 신규 예산 114억원). 유전체 분야는 유전체 기반 생명현상 기능 및 기전 연구와 글로벌 공동연구 강화를, 뇌과학 분야는 뇌지도, 인공지능(AI) 연계 등 뇌과학 핵심원천기술 개발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게 된다.
바이오 분야 R&D 투자 증대와 더불어 연구현장의 수요 대응 및 바이오 분야 성과 촉진을 위해 사업운영방식도 다음과 같이 개선했다.
첫째, 기술수요조사 채널다양화를 위해 기존 연구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시 수요조사방식 외에도 학회 및 산업계 기술발굴을 확대해 연구자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둘째, 중규모(30~40억원) 과제를 보다 체계적으로 수행하는 중범위 사업단 도입과 기업형 R&D모델을 일부 차용한 토너먼트방식의 단계평가 실시 등 분야별 특성에 맞는 다양한 사업방식을 통해 기초연구와는 차별화된 원천기술개발 R&D를 지원한다.
셋째, 탄력적 사업추진을 위해 과제공고 시기를 연 5회(2, 3, 5, 7, 9월)로 조정하고, 기획·평가 위원에 바이오 분야 전문가 중 신진평가자 활용을 확대해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며, 우수 평가자의 평가이력제 운영을 통해 기획·평가의 전문성을 제고한다.
넷째, 연구자의 피평가 부담 완화를 위해 연구자 자체점검을 확대하고, 연차점검 간소화 및 유사과제 통합 발표평가를 운영해 성과지향적 사업관리체계를 구축한다.
올 상반기 ‘제3차 생명공학육성 기본계획(2017~2021년)’ 수립 한편 미래부는 4차 산업혁명과 바이오경제 시대를 맞아 거시적 시각에서 국가의 정책적 비전과 실천과제를 제시하는 ‘제3차 생명공학육성기본계획(2017~2021년)’을 올해 상반기 내에 수립할 예정이다. 수립된 기본계획은 앞서 제시한 미래부 바이오 분야 원천기술개발사업의 변화된 내용뿐만 아니라 분야별(의료, 농업, 환경·화학) 각 부처의 바이오 육성 정책을 포괄하고 바이오산업 전반을 관망해 향후 10년 동안의 바이오 비전과 실천과제를 체계적으로 제시할 예정이다.
우리나라 주력산업이 넛 크래커(nut cracker; 선진국에 비해서는 기술과 품질 경쟁에서, 후발 개발도상국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에서 밀리는 현상) 및 글로벌경쟁 심화 등에 따라 위기를 맞고 있는 시점에서 바이오는 차세대 주력산업이 될 유망 분야다. 정부는 바이오의 주력산업화를 위해 기초·원천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인허가·시험평가·표준화 등 혁신과정의 지원을 강화해 민간의 혁신이 보다 잘 이뤄질 수 있는 토대를 조성해야 한다. 또한 민간은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혁신적 아이디어와 기술을 지속적으로 창출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적 민관협력으로 우리의 역량이 결집될 때 바이오의 주력산업화를 통한 글로벌 바이오 강국이라는 우리의 목표는 꿈이 아닌 현실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