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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해설
4차 산업혁명 겨냥해 차세대 정보화 종합 설계도 수립
김엽 행정자치부 정보자원정책과장 2017년 04월호



세계는 지금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새로운 정보기술과 인공지능(AI)의 융복합이 가속화되면서 시공간의 제약 없이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 지능정보사회로 전환되고 있다. 우리나라 공공기관에서도 새로운 정보기술을 경쟁적으로 활용해 행정업무 효율화 및 대국민 서비스 개선을 계획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계획들이 범정부 차원의 추진전략 없이 진행되면 여러 기관에서 유사한 서비스와 데이터가 중복 개발돼 정보자원이 비효율적으로 활용되고 관리될 수 있다.


행정자치부는 ‘차세대 정보기술아키텍처(EA; Enterprise Architecture, 업무·데이터·기술·서비스 등 정보화에 필요한 구성요소와 이들 간의 관계를 정리한 일종의 정보화 종합 설계도) 수립’을 통해 새로운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와 데이터 등의 상호운용성 확보 및 새로운 정보자원 관리전략의 수립을 골자로 하는 공공 부문 4단계(2017~2019년) EA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사전적 의미의 ‘EA’는 조직의 목적 달성을 위한 계획이나 청사진으로 정의할 수 있으나, 정보화 관점의 EA는 일정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업무·데이터·기술 등 조직의 구성요소를 분석하고 이들 간의 관계를 체계화해 정보화를 통해 최적화하기 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범정부 EA로 유사·중복사업 식별하고 경직성 정보화 예산 절감
공공기관의 IT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보유하고 있는 정보시스템의 규모와 복잡성이 증가됨에 따라 내부적으로는 효율적인 정보자원 관리가, 대외적으로는 기관 간 연계를 통한 대국민 서비스 향상이 요구됐다. 이에 정부는 공공기관의 EA 도입 및 운영을 위한 근거 법령을 제정(2015년 12월)해 추진했고, 2016년 기준 123개의 중앙행정기관 및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 등이 조직의 체계적인 정보화 추진을 위해 EA를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 EA의 특징은 개별기관 단위로 운영되는 EA뿐만 아니라 이를 연계하는 범정부 EA를 구축해 이원화된 국가 EA를 운영하는 것이다. 범정부 차원에서 기관의 정보자원 현황 및 정보기술을 조망함으로써 기관 간 중복성을 제거해 효율적인 정보화를 추진하고, 유사 서비스의 연계·통합으로 대국민 서비스 향상을 도모한다. 2016년 기준으로 범정부EA포털(GEAP,www.geap.go.kr)에는 1,200여개의 공공기관에서 운영 중인 1만8,400여종의 정보시스템과 33만여개의 정보자원이 등록돼있으며, 정보시스템의 기획·구축·운영 등 정보화 추진의 전 과정에서 활용되고 있다.


범정부 EA를 활용한 주요 성과는 정보화 사업의 계획단계에서 기관 간 유사·중복사업을 식별하고, 정보시스템 운영성과를 평가해 운영이나 유지보수 등 경직성 정보화 예산을 절감함으로써 투자효율성을 제고한 것이다. 또한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 제공을 위한 서비스 영역별 연계·통합 방향을 제시했고 파급효과가 큰 25개의 후보과제를 선정, 대국민 의견수렴을 거쳐 ‘종합 취업정보 및 연관교육 포털 구축’, ‘중소기업 지원 사업 통합관리 시스템 구축’, ‘소비자 피해구제 일원화 창구 마련’ 등 9개 과제가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이러한 성과를 인정받아 2013년엔 UN공공행정상을 수상했으며 전자정부 수출에도 많은 기여를 하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이 100억원 규모의 보츠와나 국가 EA를 수립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성공했고, 카자흐스탄·태국·몽골 등 주요 개발도상국에서도 우리나라 EA를 벤치마킹하거나 협력을 요청하고 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우간다·베트남 등에는 국가 EA를 수립하는 자문관으로 우리나라 전문가가 파견돼 활동하고 있다.


HW·SW 중심에서 서비스와 데이터 중심으로 자원관리 전환
지난해 다보스 포럼에서는 ICBM (IoT, Cloud, Big Data, Mobile)과 AI를 활용한 기술이 제조업 등의 산업과 융합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예견했다. 사회 전반에 걸쳐 급속도의 광범위한 변화를 가져올 4차 산업혁명은 공공 부문 정보화 측면에서도 다양한 대응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대응해 행정자치부는 ‘차세대 EA’를 공공서비스의 새로운 기술 적용기반으로 제시했다.


차세대 EA의 주요 내용은 지금까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이뤄진 자원관리를 서비스와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하고, 새로운 기술적용을 통해 생산된 정보자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정보자원 관리 전략의 수립’이다. 또한 기술 측면에서 ICBM과 AI 등 새로운 기술을 사전검증해 공공서비스의 신기술 적용 확산을 지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신기술을 적용할 때 개별기관을 넘어 서비스 및 데이터 간 상호운용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기술 아키텍처’를 정의해 참조하도록 하려는 것이다.


공공기관에 산재된 데이터는 차세대 EA를 통해 일관된 기준으로 식별, 분류돼 소재와 형태 등이 체계적으로 관리됨으로써 활용 가능한 핵심자원이 되고, 지능정보사회에 부합하는 가치창출 및 새로운 아이디어의 실현, 산업 경쟁력의 기반이 될 것이다. 또한 차세대 EA를 통한 정보시스템의 체계적인 관리는 수요자가 서비스를 요구할 때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함으로써 국민들은 언제 어디서나 최적화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고, 내부적으로는 정확한 정보분석을 통해 정책결정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업무 효율성을 향상시킬 것으로 예상한다.


이번에 수립된 4단계 EA 기본계획은 차세대 EA를 통해 새로운 기술발전을 수용한 공공서비스의 방향성을 제시함으로써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는 초석의 역할을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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