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 스타트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간정보 공동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창업자금 및 사무공간 제공 등 지원범위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사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는 민간 기업들에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시장에서 요구되는 공간정보 분야에 특성화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창의인재 양성사업 등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2016년 다보스 포럼(WEF)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후 우리는 매일 4차 산업혁명에 대한 각종 기사와 정책발표들을 접하게 됐다. 일각에서는 1~3차 산업혁명과 달리 전략적 지향점으로서의 4차 산업혁명은 허구이며, 융합과 결합이 강조될 뿐 새롭게 등장한 특별한 기술도 없는데 이를 과연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느냐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존하는 기술들을 융합하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을 뿐 아니라 우리 삶을 바꿔놓을 격변 속에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수치지형도 및 영상지도 등 공간정보 15종 무상 제공 미국 IT 분야 리서치기업인 가트너는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이며 데이터가 미래 경쟁우위를 좌우한다고 전망했다. 공간정보는 더 이상 지형이나 건물의 위치만을 알려주는 단순한 그림이 아니다. 자율주행차, 드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표하는 신산업은 공간정보와의 결합 없이는 높은 부가가치 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다. 이에 국토교통부는 공간정보를 향후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핵심요인으로 인식해 국토교통 7대 신산업의 하나로 지정하는 등 타 신산업 발전을 지원하는 기반 인프라로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지난 1995년 범정부적인 GIS(지리정보체계) 구축사업에 착수한 이래 그간 5차례에 걸쳐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했고, 7대 추진전략에 따라 연차별 시행계획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그 결과 GIS 시스템의 기초가 되는 5천분의 1 수치지형도를 2001년 구축 완료하는 한편, 활용성이 높은 84개 시의 도심지역과 공항, 지하철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3차원(3D) 공간정보 및 실내공간정보도 단계적으로 구축했다.
또한 구축된 공간정보를 민간에서 다양하게 융복합해 활용할 수 있도록 오픈플랫폼(브이월드), 국가공간정보포털 등을 통해 적극 개방했다. 각종 수치지형도 및 정사영상(영상지도) 등 15종의 공간정보를 무상 제공해 사용량이 전년 대비 약 21배 증가했고, 민간 수요 및 활용성이 높은 자료(데이터) 33종을 선정해 원천 데이터베이스 및 공개 API 형태로 제공하는 등 산업 활성화에 기여했다.
이뿐만 아니라 공간정보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공간정보 특성화고 및 대학원 육성, 전문 교육콘텐츠 개발 등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창업캠프, 스마트국토엑스포 등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지속 추진해왔다.
이번 국가공간정보위원회에서 확정된 올해 공간정보사업 예산은 각 부처 및 지자체의 총 722개 사업 3,133억원 수준으로, 전년도 예산액(2,981억원)에 비해 152억원이 증가된 것이다.
3차원 공간정보 구축 확대…통계지리정보서비스 DB 구축 주요 추진내용을 살펴보면 고품질의 공간정보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3차원 공간정보 구축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뿐만 아니라, 공간정보를 기반으로 통계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포털을 구축하고 공공·민간에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통계지리정보서비스(SGIS)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사업 등이 포함돼있다. 무엇보다 내년도 평창동계올림픽을 ‘K-ICT(정보통신기술) 올림픽’으로 개최하기 위해 올림픽 경기장, 선수촌 등 관련 시설에 대한 실내 공간정보를 구축하는 한편, 자율주행차 운행을 지원하기 위한 정밀도로지도를 구축함으로써 전 세계에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홍보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공간정보 스타트업 지원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해 공간정보 공동활용을 위한 클라우드 환경을 구축하고 오픈소스 기반 소프트웨어 기술개발, 창업자금 및 사무공간 제공 등 지원범위를 대폭 확대함으로써 사업 인프라에 대한 투자 여력이 없는 민간 기업들에 성장 기반을 제공하는 한편, 시장에서 요구되는 공간정보 분야에 특성화된 전문인력을 육성하기 위한 창의인재 양성사업 등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에도 최근 지오스파샬 미디어 앤 커뮤니케이션즈(Geospatial Media and Communications)에서 발표한 GRI(Geospatial Readiness Index; 지리정보준비지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1위로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선진국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등에 비해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순위에 머물러있다. 좁은 내수시장과 영세한 기업규모 등의 근본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신성장동력을 확보해나가기 위해서는 정부의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를 위해 미래 유망산업 발전을 위한 기술 수요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공간정보 분야 R&D 혁신 로드맵 역시 마련하고 있다.
지금의 4차 산업혁명의 전야는 우리에게 위기인 동시에 재도약의 기회다. 사람, 사물, 시간, 공간이 초연결되는 사회에서는 다시 새로운 기회가 엄청난 조합으로 일어날 것이기 때문에 이제는 지능화, 초연결 관점에서 공간정보의 근본적 방향 변화에 대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다. 올해에도 새롭게 수립될 향후 5년간의 국가공간정보정책 기본계획은 다양한 민간 수요자들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적극 수렴함으로써 4차 산업혁명이라는 총성 없는 전쟁에서 시장선도자로 우뚝 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정책들을 지속 발굴·추진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