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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해설
2023년까지 제조로봇 70만대 보급
박영삼 산업통상자원부 기계로봇과장 2019년 05월호



고가의 로봇을 큰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렌털서비스 및 리스를 도입해 민간 자율 확산 유도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4대 서비스로봇 집중 육성


로봇이라고 하면 흔히 영화나 만화에서 보던 미래 사회의 사람 형태를 한 로봇을 떠올리지만 로봇은 이미 우리 곁에 가까이 다가와 있다. 제조 현장에서는 근로자와 로봇이 함께 일하고(협동로봇), 병원에서는 스스로 식사를 할 수 없는 환자에게 밥을 먹여주기도 하며(식사보조로봇), 가정에서는 고령자의 말동무가 돼주며 사람과 교감하고 있다(소셜로봇). 이처럼 로봇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 이동통신(5G) 같은 새로운 기술이 접목되면서 로봇은 더욱 지능화되고 있으며, 제조업 현장은 물론 우리의 일상생활 곳곳에서 널리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3월 22일, 로봇산업이 글로벌 4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3대 정책과제를 중점으로 한 ‘로봇산업 발전방안’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뿌리·섬유·식음료 분야에 제조로봇 7,560대 집중 보급
첫째, 3대 제조업을 중심으로 제조로봇을 확대 보급한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종사자 1만명당 로봇활용 대수를 뜻하는 로봇밀도가 710대(세계평균 85대)로 세계 1위지만 전자·전기·자동차 분야에 로봇이 집중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주조·금형 등의 공정기술을 활용해 사업을 영위하는 뿌리산업이나 섬유, 식음료산업과 같이 근로환경이 열악하고 인력부족 문제의 해소가 필요한 분야에서는 로봇 활용이 저조한 상황이다.
이와 같이 제조혁신이 시급한 분야를 중심으로 제조로봇 7,560대를 집중적으로 보급하고 민간 자율 확산을 유도해 2023년까지 제조로봇 보급 대수(누적)를 70만대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뿌리업종은 스마트 선도 시범 산업단지(창원, 반월·시화 등), 섬유업종은 서울 동대문 상권 의류 제조 및 봉제 작업, 식음료는 식품 포장 등에 로봇을 우선적으로 보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제조로봇 보급 사업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표준 활용모델을 개발하고 활용인력 교육도 함께 지원한다. 또한 고가의 로봇을 큰 부담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렌털서비스와 리스를 도입해 민간 부문으로 자율 확산을 유도할 예정이다.
특히 로봇과 스마트공장을 접목해 전통 제조업을 되살리는 동력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작업환경이 열악한 수요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동시에 로봇산업 시장도 키워나가는 ‘일석이조’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 설치
둘째, 4대 서비스로봇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서비스로봇 산업은 아직 시장 초기 단계로 향후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복강경 수술로봇은 절개부위를 최소화해 기존 수술에 비해 회복이 빨라 환자의 만족도가 높으며 최근 우리 기업이 복강경 수술로봇을 상용화한 바 있다. 또한 고령자·장애인 등 본인과 가족 모두 힘들어하는 배변처리를 위한 로봇도 개발됐으며, 우리 기업이 일본의 간병보험인 개호보험에 세계 최초로 적용되는 등 서비스로봇 분야에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돌봄, 의료, 물류, 웨어러블 등 수익성과 성장성이 유망한 4대 서비스로봇 분야를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키워나간다. 먼저, 2020년부터 총 3천억원 규모의 연구개발 사업을 추진해 서비스로봇 분야 기술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나가려 한다. 특히 포용국가 실현을 앞당기기 위해 10개의 지자체와 협력해 중증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돌봄로봇 5천대를 보급하는 등 서비스로봇 초기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총 1만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아울러 서비스로봇 확산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발굴·개선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중 한국로봇산업진흥원 내에 ‘로봇 규제 샌드박스 지원센터’를 설치·운영한다.
셋째, 로봇산업 생태계의 기초체력을 강화한다. 로봇산업을 떠받치는 건강한 생태계 조성을 위해 로봇제조사와 수요기업을 연결하는 로봇 분야 시스템 통합 전문기업(SI)을 육성하고 미국, 일본 등에 의존하고 있는 로봇 핵심 부품과 소프트웨어(SW)의 자립화도 추진한다.
2020년부터 약 1천억원을 투자해 차세대로봇에 필요한 지능형 제어기, 자율주행 센서, 스마트 그리퍼(gripper) 등 3대 핵심부품과 로봇SW 플랫폼, 잡는기술SW, 영상정보처리SW, 인간-로봇 상호작용 기술 등 서비스 경쟁력을 좌우하는 4대 SW 기술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또한 수요기업, 로봇제조사, 부품기업이 참여하는 ‘로봇부품 실증사업’을 추진하고 정부 보급사업 시 국산부품을 우선적으로 채택한다. 아울러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업·기술 간 융합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자율주행차, 공작기계, AI 등 로봇 유관산업이 함께 참여하는 ‘로봇 융합 얼라이언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위 3대 정책과제를 차질 없이 추진해 2023년까지 연매출 1천억원 이상의 로봇전문기업인 스타 로봇기업을 20개 육성하고, 로봇산업을 15조원 규모로 발전시켜 나간다.
혹자는 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제기한다. 자동차의 등장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졌고, 농기계는 농촌의 부족한 일손을 보완해줬으며, 세탁기는 가사노동의 부담을 덜어줬다. 로봇은 산업현장에서 생산성을 향상시켜 기업의 매출 상승으로 연결돼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으며, 사람이 좀 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정부는 로봇이 사람이 하기 어렵거나 할 수 없는 일을 하며 우리 삶에 도움을 주는 ‘사람을 위한 로봇산업’을 육성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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