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류의 인기는 K-팝, K-드라마 등을 넘어서 패션·뷰티 등 한국식 라이프 스타일(K-Style)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류 등에 따른 우리나라 이미지 제고에 힘입어, 한국 화장품 수출은 7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등 소비재는 우리 수출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앞으로 중국·아세안 등 신흥시장의 중산층 성장과 전자상거래 등 새로운 유통채널의 발달로 우리 소비재 수출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들의 구매 의욕이 제품의 성패를 좌우하는 소비재는 중간재 위주의 우리 수출구조를 혁신하고 우리 수출의 근본적인 체질을 개선해줄 유망품목으로 인정받고 있다.
소비재 전시회 규모 2022년까지1만개 기업 이상으로 대형화 이 같은 기회 요인을 살리고자 정부는 지난 6월 12일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최근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화장품, 패션의류, 농수산식품, 생활유아용품, 의약품 등 5대 유망 소비재 품목을 정책 집중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소비재 수출을 위한 금융, 마케팅, R&D, 유통 등 전방위적인 지원을 통해 2018년 277억달러 수준의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액을 2020년 300억달러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번 소비재 수출 활성화 방안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소비재 수출에 도전할 수 있도록 5대 유망 소비재를 대상으로 올해 무역보험 지원 규모를 전년 대비 3조2천억원 증가한 총 8조원 규모로 확대하고, 수출보험 할인율을 기존 25%에서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해외 대형 유통사 등 잠재 소비재 수입자를 대상으로 현지 원스톱 무역금융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신속한 여신 제공을 통해 새로운 수출 기회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둘째, 프랑스 라파예트 백화점 등 주요국별 10여개의 프리미엄 오프라인 유통망 기업을 선정해 신규 수요를 집중 발굴할 계획이다. 정부는 새롭게 발굴된 수요를 바탕으로 우리 기업들의 백화점, 고급 신선마트 등 해외 유통망 진입을 지원한다. 더불어 일반의약품, 전문의약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제약·화장품 분야 유망 소비재의 해외 H&B(Health & Beauty) 유통망 진입도 집중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셋째, 아시아 최고 수준의 국내 소비재 전시회를 육성할 계획이다. 국가를 대표할 만한 소비재 전시회가 부족하다는 점을 고려해, ‘소비재 수출대전’을 중심으로 국제 식품산업대전 등 기존 국내 소비재 수출전시회를 통합 및 연계 개최해 2019년 기준 1,500여개 기업이 참여하는 전시회 규모를 2022년까지 1만개 기업 이상으로 대형화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중국 최대 소비재 전시회인 캔톤 페어(Canton Fair)와 같은 아시아 최고 수준의 종합 소비재 전시회를 육성하고, 국가·제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적극 도모할 것이다. 넷째, 매출액 1천억원 이상의 성장이 유망한 중견 소비재 브랜드 15여개를 ‘K-프리미엄 브랜드’로 선정하고(2020년), 관계부처 R&D, 수출 마케팅, 금융 지원 등을 집중해 글로벌 브랜드로의 성장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매년 12월 5일 ‘무역의 날’ 포상 시 수출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포상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K-프리미엄 브랜드 등 주요 소비재 브랜드 중에서 수출 10억달러 달성 등 수출실적이 우수한 브랜드를 대상으로 정부 포상을 신설하고, 올해에는 3개 브랜드를 포상할 계획이다.
소비재 전용 스마트공장 모델 개발·지원 다섯째, 동대문(패션), 성수동(수제화) 등 도심에 대표적인 제조·수출 거점을 구축해 소상공인 중심의 주요 소비재를 지역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고, 주변 관광·문화 명소와 수출 지원이 연계된 ‘도심 제조 소비재 수출모델’을 만들어 전국적으로 확산한다. 이를 위해 올해 하반기 도심 제조·수출 지원 TF를 가동해 주요 거점을 선정하고, 부처별·지자체별로 분산된 도심 제조업 육성사업을 연계해 소비재의 ‘기획→제조→유통→수출’의 과정을 일괄 지원할 계획이다. 여섯째, 화장품, 패션의류, 의약품 등 5대 유망 소비재의 제품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올해만 1,950억원 규모의 R&D 예산을 투입해 소비재 첨단소재 및 신제품 개발 등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개인 취향별 맞춤형 생산이 중요한 소비재의 특성을 감안해, 화장품·신발과 같은 주요 소비재를 대상으로 3D 스캐너 등을 활용한 맞춤형 생산 시스템 등 소비재 전용 스마트공장 모델 개발을 지원할 예정이다. 일곱째, 우리 기업들의 해외 인증·통관·기술규제 등 비관세장벽 관련 애로 해소를 일괄 지원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에 한국무역협회에 ‘해외인증 지원데스크’를 설치하고, 국내 기업들의 비관세장벽 애로를 일괄 접수 및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내 인증·시험 지원기관들과 주요국 인증·시험 기관들의 협약을 통해 우리 기업들이 샘플과 물류비용 등을 최소화하면서 신속한 해외인증 취득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최근 BTS, 블랙핑크 등의 인기로 해외에서 한류는 계속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언급했듯 한류 열풍은 우리나라와 제품 브랜드 이미지 제고와도 직결돼 우리 기업들의 해외 마케팅에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소비재가 우리 수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우리 소비재 기업들도 주력산업에 못지않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범부처적 지원 역량을 집중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