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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해설
시설 환경 개선 넘어 교육혁신 추구
오성배 교육부 그린스마트미래학교실무추진단 부단장 2021년 04월호



코로나19가 가져온 우리 사회의 변화는 교육 분야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비대면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됨에 따라 학교와 교실, 수업과 학습 방법에 대한 고민이 활발해지고, 미래교육에 대한 새로운 도전이 시도되고 있다. 미래교육 체제로의 전환은 이제 시대적 과제가 됐고, 교육부에서는 이를 위한 핵심과제의 하나로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이하 미래학교)’ 조성사업을 올해부터 본격 추진한다.
미래학교 조성사업은 2021년부터 5년간 40년 이상 노후 학교건물 2,800여 동, 학교 수로는 약 1,400개교를 대상으로 총 18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 학교 공간을 개축·리모델링할 뿐만 아니라 첨단 교육기자재를 구비해 미래교육 실현을 위한 환경과 여건을 마련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은 단순히 시설 환경 개선사업 수준을 넘어서 미래형 교육과정이 적용되고 교수학습 혁신이 이뤄지는 미래학교로의 전환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미래학교 조성사업은 미래형 학교 환경을 만들어가는 과정부터 조성 이후 혁신적 교수학습방법 적용 등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활동을 포함하고 있으며, 크게 3가지 기본 방향으로 추진된다.

다양한 학습 및 융합적 경험 공간 조성,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 가능한 시설 설치
첫째, 교육과정, 교수학습, 학교시설을 종합적으로 혁신함으로써 미래교육으로의 대전환을 추진한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2024년부터 적용되고, 고교학점제가 2025년 전면 도입되는 것과 연계해 추진될 것이다.
둘째, 학생, 교직원, 학부모 등 학교 사용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사용자 참여 원칙으로 추진한다. 대상학교 선정, 사전기획, 참여 설계 등의 과정에서 학교 공동체가 사업 전반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한다.
셋째, 미래학교는 학교 구성원, 지역·공동체 등의 요구를 반영해 특정 요소를 강조한 모델로 조성된다. 창의융합교육, 환경생태교육, 지역사회 연계강화 등 특화된 형태를 구현하고자 한다.
미래학교를 조성할 때 포함되는 핵심 요소에는 공간혁신, 스마트교실, 그린학교, 학교 복합화가 있다. 요소별 내용은 다음과 같다.
‘공간혁신’은 다양한 학습과 융합적 경험이 가능한 공간, 학생의 휴식과 소통이 있는 공간 조성을 내용으로 한다. 수강인원, 수업 상황에 맞게 통합·분반이 가능한 교실, 소규모 학습·휴게 공간 등이 마련된다. 또 메이커 공간과 같은 창의융합 공간도 조성된다. 이러한 공간혁신을 통해 고교학점제 수업 등에서 학생의 선택권이 확대되고, 휴식·소통 공간에서 자발적인 소통과 교류를 통해 인성과 공동체 의식을 키우는 기회도 제공된다.
‘스마트교실’은 디지털 전환 시대에 대응해 교육 분야 디지털 뉴딜 사업과 연계된 스마트학습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한다. 스마트교실에서는 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디지털 기기를 활용한 수업 환경이 구축된다. K에듀 통합 플랫폼에 접속해 맞춤형 학습도 가능하다. 스마트교실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수업 상황에 맞는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수업, AI 등 에듀테크를 활용한 개별화 맞춤형 학습도 지원된다. 스마트교실은 시공간의 경계 없이 교실 밖 세상과 자유롭게 연결돼 실감형 콘텐츠 등을 활용한 교수학습자료, 국내외 전문가 등의 활용도 가능해진다.
‘그린학교’는 학교를 생태 문명 전환의 학습장이 되도록 건축적 설계와 다양한 환경교육 프로그램이 연동되도록 한다. 고효율 설비와 자재를 사용한 건축 및 태양광, 지열 발전 등으로 제로에너지 학교와 탄소중립을 실천한다. 그린학교는 학교 자체가 에너지 절감과 생산 시설이 되고, 환경생태교육의 교보재가 되도록 한다. 학생들이 기후위기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책임감 있는 세계인으로 성장하도록 한다.
‘학교 복합화’는 학교가 지역사회에서의 교류와 상생의 거점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학교 내에 도서관, 체육시설 등 지역사회와 함께 활용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개방해 일과 중에는 학생이, 일과시간 이외에는 주민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학교 복합화 시설 운영을 통해 학생의 지역 연대감과 지역의 교육 참여가 높아지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건물 노후도 등 고려해 연차적으로 대상학교 선정
미래학교 조성사업은 올해부터 연차적으로 대상학교를 선정해 추진한다. 고교학점제 등 교육정책 목적 달성에 필요한 학교를 우선 선정하되, 건물의 노후도, 개·보수 이력, 학교의 추진 의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종 결정하게 된다. 미래학교 사업은 기존 건물에 대한 개축과 리모델링이 중심이지만, 학급당 학생 수가 많은 학교는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일부 증축도 가능하다. 특히 이번 사업비 예산은 시설 사업비 외에도 정보화기기 구매 비용, 교과 재구성 및 수업 전환에 활용하는 미래학교 전환 준비금 등으로 편성해 활용할 수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미래학교 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미래학교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사업의 안정적인 실행을 위한 법령과 지침도 정비해 나갈 계획이다.
국가 교육과정은 5~6년마다 새롭게 개정되고, 학교 환경 역시 5개년 계획 등을 수립해 노후시설 개선을 추진해 왔다. 미래학교 조성사업은 공간과 학습기자재 그리고 교육과정과 교수학습을 종합적으로 연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에는 학생과 교육, 나아가 우리의 꿈을 담는 그릇인 학교를 미래형으로 조성해 미래교육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다. 대한민국의 새로운 미래교육 100년을 열어갈 이번 사업에 교육 공동체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원이 필요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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