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는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능(AI)과 함께 가상융합, 디지털트윈 등 ICT 기술의 집약체로,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공간에서 사람·사물이 상호작용하며 경제적·사회적·문화적 가치를 창출하는 세계를 의미한다.
최근 코로나19로 비대면 시대가 열리면서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기존과 다른 소통 방식으로 개인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는 곳을 찾기 시작했고, 기업 또한 변화된 시대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으로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불러올 메타버스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은 스마트폰에 이은 새로운 플랫폼으로 부상하는 메타버스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 전략을 모색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은 지식재산(IP) 활용, 기술 융합, 기업 간 협업을 통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형성하고자 노력 중이다.
앞으로의 메타버스는 다양한 플랫폼 간의 이동이 자연스러운 멀티버스에서 나의 정체성이 반영된 아바타를 통해 몰입감 있는 경험을 제공할 것이고, 창작자들이 디지털 자산을 생산·유통해 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다. 이에 정부도 지난해 4월부터 범부처 메타버스 작업반을 구성해 기업과 민간 전문가들의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충실히 담고자 노력했으며, 올해 1월 ‘디지털 신대륙, 메타버스로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비전과 함께 ‘메타버스 신산업 선도전략’을 발표했다.
산학연계 기반으로 메타버스 아카데미 신설해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해하는 실무 전문인력 양성
이번 전략은 디지털 뉴딜 2.0 초연결 신산업 육성을 위한 첫 번째 진흥정책으로, 메타버스가 가져올 경제·사회 변화를 기회로 삼아 우리 경제 성장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바람직한 메타버스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4대 추진전략, 24개 세부과제를 담았다.
첫 번째 전략은 세계적 수준의 메타버스 플랫폼 생태계 조성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은 기존의 플랫폼 및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메타버스 시장에 진출 중으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는 민간이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 사업에 도전해 세계적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 조성에 나선다.
먼저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등 10대 분야에서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신유형의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을 지원해 지속 가능한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이미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한류 문화 및 지역 특화 콘텐츠 등을 활용해 플랫폼 경쟁력을 뒷받침하고자 한다.
아울러 앞으로 개최될 국제 행사와 전시회에서도 메타버스를 활용해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메타버스 정부를 구현할 때에도 공공 부문이 데이터를 개방하고 민간 플랫폼을 우선 활용하는 민관협력 모델을 통해 공공서비스를 전달하게 된다. 과거에 공적 마스크 앱이나 백신 사전예약 시스템 구축을 통해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민간 플랫폼을 활용해 해소했던 것이 좋은 사례가 된다.
이와 함께 안정적 플랫폼 운영을 위한 메타버스 5대 핵심기술 및 디바이스 개발을 지원하고, 플랫폼 경쟁력 확보를 위한 창작자의 디지털 창작활동 및 유통·활용 기회도 제공할 것이다.
두 번째는 메타버스에서 활동하며 앞으로의 메타버스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나갈 주인공을 키우고자 한다. 산학연계 기반으로 메타버스 아카데미를 신설해 인문·예술 소양과 기술 융합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메타버스 생태계를 이해하고 주체로서 활동하는 실무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아울러 재직자 및 취업 예정자를 위한 역량 강화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다.
교과 과정으로는 인문사회와 기술 대학이 연합하는 메타버스 융합대학원을 신설해 고급·전문 인재를 양성하고, 메타버스 랩 과정을 통해 석·박사 대상으로 창업·사업화를 지원하는 등 체계적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더불어 메타버스 미디어 신인 창작자를 발굴·육성함과 동시에 디지털 창작활동 및 창작자 커뮤니티를 지원해 상호 간 자발적 경험 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추가적으로 청년·직장인들이 지역 제약 없이 근무할 수 있도록 메타버스 노마드 시범지역을 선정해 거주 환경과 업무 솔루션을 제공하고, 참신한 아이디어를 직접 시도해 볼 수 있는 메타버스 개발자 경진대회와 성과 홍보를 위한 코리아 메타버스 페스티벌도 개최해 메타버스의 저변 확산을 지원한다.
기업 통합지원 거점인 메타버스 허브,
4대 초광역권으로 단계적 확산
세 번째로 국내 메타버스 기업의 성장 기반이 될 지역 거점을 확충하고, 그러한 기업들이 메타버스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사업화, 투자, 글로벌 교류를 활성화해 나갈 것이다.
기업 통합지원 거점인 메타버스 허브(판교)를 4대 초광역권으로 단계적으로 확산하고, 기업이 메타버스 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필요한 실증 시설과 인재, 교육 등을 지원할 수 있는 메타버스 전용 거점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그 안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유망 기업을 지속 발굴해 유니콘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실증·사업화 등을 원스톱 지원한다. 또한 해외 전략 거점을 활용해 현지 기업·대학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K-메타버스 네트워크를 구축함으로써 우리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화하면서 해외 국가들과의 동반성장도 모색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말한 모든 전략이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메타버스에서 지속 실행될 수 있도록 글로벌 모범사례를 창출한다. 먼저 메타버스 생태계 참여자가 안전과 신뢰 구축을 위해 추구해야 할 자율규범으로 메타버스 윤리원칙을 수립한다. 또한 자율 규제, 최소 규제, 선제적 규제혁신 원칙에 따라 법·제도를 정비할 수 있도록 범정부 협의체를 구성·운영한다. 이와 함께 미래 세대가 더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국민이 참여해 사회문제 해결 등 공동체 가치를 실현하는 메타버스 사회혁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메타버스 선도국가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 및 산업계 등과 협력해 과제를 착실히 이행해 나갈 것이다.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을 가진 ‘디지털 신대륙’인 메타버스 세계에서 청년들이 더 많이 도전하고 더 크게 성장해 더 넓은 세계로 도약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