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2018~2022년) 바이오헬스산업 수출은 연평균 13.2%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코로나19 확산기(2019~ 2021년)에는 체외진단기기 수출 등에 힘입어 28.2%의 수출성장률을 보이며 수출 유망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올해는 코로나19 안정화 추세로 체외진단기기, 소독제 등에 대한 특수가 사라진 데다 각국의 규제강화 등으로 수출 여건이 악화되고 있어 우리나라 바이오헬스 수출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지난 3월 24일 보건복지부는 바이오헬스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선제적 지원방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활성화 전략 방안’을 마련해 발표했다.
바이오헬스산업 수출 활성화 방안의 주요 전략은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 등 각 산업별로 우리나라 경쟁 우위 분야의 성장세를 지속 유지하는 한편, 새로운 글로벌시장 창출을 통해 수출 저변을 넓혀 가는 것이다.
1조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 조성해 전문인력 양성하고
민관 연구개발 투자 확대해 글로벌 혁신 신약 창출
첫째, 바이오의약품 분야는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생산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한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1조 원 규모의 ‘K바이오백신’ 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임상시험을 지원한다. 국내 기업의 생산시설 투자를 가속화하기 위해 부처 간 협력에 기반한 인센티브 제공 방안도 강구할 계획이다. 예를 들면 범부처 협업으로 생산시설 인허가 규제를 완화하고, 세제 혜택 및 보조금 등을 지원하는 방안이다.
바이오의약품시장은 2026년 5,050억 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세계시장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우수한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 아일랜드의 국립 바이오전문인력양성센터(NIBRT; National Institute for Bioprocessing Research & Training)와 같은 ‘한국형 나이버트(K-NIBRT)’ 등 대규모 생산 실습시설을 구축하고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숙련된 전문 생산인력을 양성한다.
아울러 세계시장 진출이 가능한 혁신 신약을 개발하기 위해 민관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한다. 이에 2030년까지 2조2천억 원을 투입해 국가신약개발사업을 추진하고, 혁신형 제약 기업을 중심으로 바이오벤처, 해외 제약사 등과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 지원한다. 국산 신약 품목의 글로벌 허가 및 시장 발매도 지원해 글로벌 혁신 신약 수출을 확대할 예정이다.
체외진단기기 성장동력 유지 위해
신종감염병, 만성질환, 중증질환 등 다양한
체외진단기기 R&D 지원하고
해외 검체 확보와 체외진단 글로벌 실증 사업 추진
민관합동 ‘바이오헬스 수출지원 협의체’ 운영해
수출기업 애로사항 점검·분석하고
현장 체감도 높은 과제 지속적으로 발굴
또한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보스턴 소재 케임브리지혁신센터(CIC) 입주를 확대해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의 현장 교류를 통한 협력·혁신 모델 창출을 지원하고, 유럽 현지 진출거점을 신규 확보해 국내 기업의 세계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한다. 중동 등 유망 신흥시장에 진출거점을 확보하기 위해 코트라 무역관 내 ‘K바이오 데스크’ 설치도 추진한다.
둘째, 의료기기산업은 코로나19 유행 기간 동안 체외진단기기 수출 급증으로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해당 산업은 체외진단기기의 성장동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초음파영상진단기, 임플란트 등 기존 수출 주력 분야의 판로를 개척하고 혁신 의료기기 분야의 신시장 창출을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체외진단기기 성장동력을 유지하기 위해 코로나19 외 신종감염병, 당뇨·암·심질환 등 만성질환, 중증질환 등 다양한 체외진단기기 R&D를 지원하고, 글로벌 인허가 및 품질기준 충족을 위해 해외 검체 확보와 체외진단 글로벌 실증 사업을 추진한다. 영상진단기기, 치과재료 등 기술경쟁력이 있는 품목은 해외 유통망 확보를 지원하고, 기업들이 가장 원하는 수요자인 해외 의료진에게 국산 의료기기를 알릴 수 있는 전문의학회 참가 지원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외에 기술이전·연구협력·투자연계 등을 위한 민관 합동 포럼 ‘메드텍 혁신 박람회(Medtech Innovation Fair)’도 개최해 혁신적 의료기기의 해외진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미국, 일본 등 주요 수출시장 의료기관과의 공동연구 및 임상시험을 지원해 그 결과를 해당 국가의 인허가 획득을 위한 근거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한 의료진의 평가 등 다양한 실증 사업과 국산 의료기기 교육훈련센터 운영을 통해 해외진출에 유리한 제품의 사용실적 및 신뢰성 확보 기회도 제공한다.
중국의 화장품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한 지원 확대…
4차 산업혁명 기술 접목한 개인 맞춤형 화장품 개발 지원
셋째, 세계 3위 규모로 바이오헬스산업의 수출을 견인했던 화장품산업의 경우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한다. 국내의 안전성 평가기관이 원료 안전성 평가결과를 중국으로 보내면 추가 심사 없이 승인이 가능하도록 추진하고, 원료 안전성 평가정보 제공 확대 및 안전성 평가보고서 작성 교육도 확대 실시한다.
2023년 기준 세계시장 규모가 30억 달러로 예상되는 개인 맞춤형 화장품인 ‘비스포크(bespoke)’ 화장품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활용해 개인 맞춤형 피부진단 및 화장품 추천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 수출경쟁력 강화 기반도 조성한다.
또한 시장 규모가 큰 미주·유럽 등의 마케팅 정보를 확대 제공하고, 한류 영향력이 큰 아세안 및 중동에 국내 중소화장품 기업의 제품을 홍보하기 위한 판매장을 추가 운영하는 등의 수출시장 다변화 방안을 마련했다. 아울러 수출규제 대응, 해외시장 다변화 및 강소기업 육성 등을 지원할 ‘화장품 수출지원센터’ 설립을 추진하고, K문화 및 마케팅 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기 위한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확대한다.
마지막으로, 수출지원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관련 제도개선을 추진한다. 범부처 및 관련 협회가 참여하는 민관합동 바이오헬스 수출지원 협의체를 운영해 분야별·품목별 산업 동향, 수출기업 애로사항을 점검·분석하고, 현장 체감도가 높은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는 등 수출 확대를 지원한다. 또한 의료기기 기업 및 혁신 의료기기 생산 기업에 대한 무역보험 한도 확대 및 보험료 할인을 추진하고, 창업 기업의 수출기업화 촉진을 위해 의료기기 단체의 단체보험 가입도 추진한다.
수출은 우리 경제의 근간이며 일자리의 원천이다. 정부는 이번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바이오헬스산업이 대한민국의 수출 영토를 전 세계로 확대해 나가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도록 정책적 역량을 총동원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