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성장하는, 안전한’ 대한민국… 모두가 공감할 콘셉트로 홍보 | 나라경제

경제정책해설

‘혁신적인, 성장하는, 안전한’ 대한민국… 모두가 공감할 콘셉트로 홍보

김진희 문화체육관광부 해외홍보기획과장 2024년 07월호

정책해설 문화체육관광부 김진희.pdf

2022년 K콘텐츠 수출액이 역대 최고인 132억 달러를 달성했다. 음악, 드라마 등 전 세계인들의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은 한복, 한옥 등 전통 문화유산뿐 아니라 김밥, 떡볶이와 같은 음식이나 패션, 뷰티 산업으로 확장되며 대한민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또한 2021년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에서 대한민국의 지위가 개도국에서 선진국으로 변경되고, 2022년 글로벌 국력 순위 종합 6위를 차지하는 등 국제사회에서의 위상도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가 ‘K’라는 수식어를 통해 전 세계에 보여주고 싶은 이미지는 무엇일까? 그리고 모바일 화면 속 작은 검색창을 통해 또는 구독하고 있는 인플루언서를 통해 한국을 접하며 알아가고 있는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외국인들은 한국에 대한 정보를 얼마나 정확하고 충분하게 제공받고 있을까? 개별적인 행사나 단편 기사 등 전통적인 매체 중심으로 이뤄지고, 대한민국 이미지에 대한 방향 없이 우리나라를 알리는 데 주력했던 해외홍보에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시대적 과제에 부응하기 위해 지난 2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조직개편을 단행, 국제문화홍보협력실을 신설했다. 특히 국제문화홍보협력실의 해외홍보정책국은 대한민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 전 분야에 대한 대외 소통과 홍보의 창구로서, 대한민국을 제대로 알리고 글로벌 중추국가로서의 국가 이미지를 제고해 나가는 책무가 더욱 강화됐다.

이에 문체부는 지난 5월 ‘디지털 대전환 시대, 해외홍보 추진계획(2024~2027년)’을 발표했다. 세계적인 K컬처 열풍과 한국의 위상 변화 속에서 디지털 전환 가속화와 미디어 생태계 재편에 대응하고, 해외에서 한국을 접촉하는 주요 경로인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한국에 대한 정보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정책의 세부 추진전략은 다음과 같다.

영문 위키피디아, 관광 웹사이트 등에서
제대로 된 대한민국 정보 제공되도록 뒷받침

첫째,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중심으로 해외홍보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해외홍보를 추진할 때 통합적으로 적용하는 홍보 콘셉트를 마련했다. 분야별 현장 관계자 및 전문가가 참여한 포럼을 통해 도출된 ‘세계와 함께하는 글로벌 중추국가’ 비전과 객관적인 데이터 분석에 근거한 6가지 보조 메시지(혁신적인, 창의적인, 친근한, 신뢰할 수 있는, 성장하는, 안전한)를 기반으로 대한민국 홍보 메시지와 이야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각계각층의 인사가 참여하는 ‘국가홍보전략위원회’를 운영해 대한민국 핵심 가치를 담은 홍보 콘셉트를 지속 발굴하고, 이를 정부 정책 발표는 물론 국제 행사, 관광·수출 기업 활동 등과 연계해 전방위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제사회가 공감할 수 있는 의제와 선도적인 담론도 발굴·지원한다. 이를 위해 의제 분석 범위를 외신뿐 아니라 해외 연구소, 국제기구의 발간물 및 SNS 등에 유통되는 자료로 확대해 국제사회의 전반적인 관심과 현안을 파악한다.

한국 정부의 대외 메시지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발신 메시지를 다듬기 위한 범정부 협력체계를 강화하고, 일관성 있는 대외 메시지를 내보낼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만든다. 부처별 외신 전담 인력의 단계적 확충을 지원하고, 부처 간 상시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제적 관심 현안도 공유한다.

둘째, 한국에 대한 정확한 정보가 자유롭게 유통되도록 한다. 이를 위해 AI 기술을 기반으로 한 외신 데이터 분석 플랫폼을 구축해 한국 관련 뉴스 및 글로벌 현안과 관련된 대량의 데이터를 자동 분석함으로써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인식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2025년에는 해외 이슈 및 동향 보고서를 자동 생성해 부처별 정책결정자에게 맞춤형 분석 보고서를 제공, 국제적 감각을 갖춘 정책을 입안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외국인 대상으로는 신뢰할 수 있는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정보 접근 경로별 홍보방안을 추진한다. 한국 정보를 검색하면 최상단에 노출되는 영문 위키피디아와 외국 정부 및 국제기구 공식 홈페이지, 여행안내서, 관광 웹사이트 등 수요자 관심 채널, 교과서, 온라인 사전류 등 전파력 높은 매체에서 유통되는 한국 관련 정보의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관련 전문기관들과 함께 양질의 정보를 제공하는 기반을 마련해 나갈 것이다.

또 외국인 수요 맞춤형으로 한국 정보를 제공하며 해외 검색엔진에 최적화된 플랫폼 ‘K-인포 허브(K-info Hub)’를 구축한다. 국가 지식재산을 생산하는 기관들은 물론 해외기관과의 협업 시스템으로 운영해 해외에서의 한국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인다. 이와 함께 1인 미디어 시대에 맞춰 영상·이미지·텍스트 등 한국 홍보를 위한 무료 소스를 제작하고 이를 개방해 누구나 쉽게 한국 홍보 콘셉트에 맞는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재생산하고 확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외신, 글로벌 인플루언서, 주한 외국인 등을
대한민국 홍보의 든든한 우군으로

셋째, 디지털 대전환에 따라 새로운 협력관계를 만들어나가고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정부기관 중심으로 진행하던 해외홍보를 세계 시민, 전문가, 주한 외국인 등 민간까지 아우르는 다양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유연하고 개방적으로 전환한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각 분야에서 국제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인플루언서와 대안 언론으로 기능하는 디지털 전문매체까지 협력 범위를 확대해 행사 초청, 정보 제공, 취재 지원 등을 해나간다.

또 전통적 소통 대상인 외교단과 외신은 물론 결혼이민자, 이주노동자, 유학생, 상사 주재원 등 한국을 가장 가까이에서 경험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국의 이미지 재생산에 기여하는 주한 외국인들과의 해외홍보 연계망을 구축한다. 이들은 수요자 맞춤형 한국 정보 콘텐츠를 공동 제작하는 등 해외홍보 자문과 활동 과정에 함께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문화의 매력은 한류를 타고 전 세계에 널리 퍼졌다. 이 뜨거운 관심은 우리의 소통과 홍보 노력 여하에 따라 문화영역에 그치지 않고 국제사회가 전혀 알지 못했던 우리 사회의 다양한 가치와 역량, 자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 국제사회가 우리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지금, 국제사회에 기여하는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우뚝 서서 우리나라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전 세계에 확산해 갈 수 있도록 문체부는 범부처, 민간 협력을 바탕으로 해외홍보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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