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내용으로 건더뛰기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ENG
  • 경제배움
  • Economic

    Information

    and Education

    Center

경제정책해설
K-미디어·콘텐츠 동반 성장으로 토종 OTT의 해외시장 개척 본격화
구본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방송진흥기획과장 2025년 02월호
K-OTT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

<오징어 게임>과 <무빙>, <흑백요리사> 등 최근 우리나라가 제작한 영상 콘텐츠가 글로벌 OTT(인터넷 기반으로 콘텐츠를 유통하는 미디어 플랫폼)를 통해 세계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K-콘텐츠의 세계적 성공은 콘텐츠와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OTT의 등장으로 새로운 가능성이 열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2000년대 중반 넷플릭스가 선보인 OTT서비스는 글로벌화와 디지털화를 촉진하며 전통적인 미디어산업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영국의 데이터 분석 회사 글로벌데이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에 전 세계 구독형 OTT 이용자 수는 15억 명에 달했고 최초로 유료방송 가입자 수 14억 명을 넘어섰다고 한다. 과거 지상파 방송과 영화관에서 처음 만나볼 수 있었던 드라마, 영화를 이제는 OTT를 통해 최초로 접할 수 있게 됐고, 콘텐츠 유통·소비의 첫 번째 미디어로 OTT가 각광 받게 되면서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산업은 OTT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글로벌시장, AI·디지털 기술 중심으로 생태계 혁신…
1조 원 펀드 활용 등 글로벌 투자·협력 모델 다각화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산업 패러다임이 ‘글로벌시장, OTT의 보편화, 디지털 신기술’ 중심으로 변화하는 가운데 우리 OTT산업이 직면하고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토종 OTT 등 국내 미디어·콘텐츠 기업은 글로벌 OTT와의 경쟁 심화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K-콘텐츠는 글로벌 OTT를 통해 세계적 흥행에 성공했음에도 자본의 해외의존도 심화와 제작비 상승 등으로 글로벌 기업에 종속될 우려가 커지고 있고, 국내 기업은 AI·디지털 기술 활용을 위한 투자 여력이 부족해 글로벌 빅테크와 기술 격차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내 산업의 위기 극복과 지속 가능한 콘텐츠 투자 생태계 구축을 위해 국내 미디어·콘텐츠 산업 동반 성장을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을 본격화하는 ‘K-OTT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했다.

첫 번째 전략으로, 국내 OTT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글로벌 플랫폼 육성 시스템을 구축한다. 우선 글로벌 투자·협력을 활성화하기 위해 민관이 함께 1조 원 규모의 ‘K-콘텐츠·미디어 전략 펀드’를 조성한다. 이를 활용해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콘텐츠 제작, 국내 OTT·FAST(Free Ad-supported Streaming TV; 광고를 보면 콘텐츠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스트리밍서비스) 기업의 기술 투자를 지원하고, K-콘텐츠와 연계한 기획상품의 동반 해외 진출을 위한 ‘K-브랜디드 콘텐츠’ 공동 투자모델 발굴 등 해외 진출 모델을 다각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북미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있는 FAST시장 진출을 위해 세계 6억 대의 삼성·LG 스마트TV를 활용한 K-FAST 글로벌 확산을 촉진하고자 한다. 또한 더빙 콘텐츠가 자막 콘텐츠 대비 30배 이상의 시청효과를 보이는 해외 이용자 특성을 고려해 K-채널 확대를 위한 AI 더빙 특화 현지화 지원을 강화한다.

K-채널만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를 위해 ‘K-FAST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지원하고 K-채널에서 콘텐츠와 연계한 쇼핑서비스(QR코드 삽입) 운영, AI 기반 맞춤형 K-채널·OTT 추천 등 지능형 시청서비스 도입을 지원한다. 민관 협력체계인 ‘글로벌 K-FAST 얼라이언스’를 조성해 신규 채널을 구성하고 TV 제조사 협력 기반 K-채널 마케팅을 강화하는 한편, 단계적으로 K-채널 서비스 확대를 위해 커넥티드카 등과 연계·협력하는 방안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세계 최초로 개최해 운영 중인 ‘국제 OTT 페스티벌’을 OTT·콘텐츠와 혁신기술이 교류하는 명실상부한 세계적 무대로 육성해 나간다. 그뿐만 아니라 프랑스 칸 국제 시리즈 페스티벌,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 싱가포르 아시아 TV 포럼 & 마켓 등 해외 영상·콘텐츠 시장에 참가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는 등 글로벌 교류와 판로 개척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방송 제작산업 전 주기에 AI 기술 적용하고
2027년까지 디지털미디어 기술 인력 1만1천 명 양성 


두 번째 전략으로, AI·디지털 기반 산업 생태계 혁신을 추진한다. 먼저 AI 융합으로 방송·OTT 밸류체인 전 단계를 고도화한다. 방송영상 제작 기간·비용 절감 및 우리 고유의 AI 영상기술력 확보를 위해 70년간 누적된 300만 시간 분량의 방송영상을 AI 활용 데이터로 구축하고, 멀티모달 모델(텍스트 방식의 질의·답변뿐 아니라 이미지·음성·영상 등 여러 소통방법을 동시에 받아들이는 개념)을 활용한 AI 자동영상 생성·실증으로 OTT·방송 콘텐츠의 제작·창작에 활용한다. 노동집약적 방송 제작체계 극복을 위해 제작산업 전 주기(기획→제작→전송·시청)에 걸쳐 AI 기술을 적용하고, 방송사-ICT 기업 간 협업을 통해 특수시각효과, 자동편집 등 AI·디지털 기술이 접목된 방송영상 제작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망 AI 미디어 기술 스타트업 발굴을 지원하고 국내 공공 가상스튜디오 공유·협업 체계를 구축해 핵심기술 고도화, 영상 자원 공동활용 등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국내 OTT 특화서비스 도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시청 트렌드인 숏폼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국내 OTT 기업이 AI 제작·변환 기술 기반의 숏폼 콘텐츠를 생성해 선보일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이용자의 콘텐츠 경험을 극대화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스포츠·공연 프로그램의 맞춤형 하이라이트 영상 제작, 이용자가 콘텐츠 스토리 내 능동적 선택·참여로 콘텐츠 결말을 취향에 맞게 변형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콘텐츠 확보도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마지막 전략으로, 디지털미디어 성장 기반 강화 정책을 추진한다. 미디어산업의 AI 대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방송·OTT 등 미디어 분야 중장기·대형 핵심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초거대 AI 제작·응용 기술(스토리의 사전시각화 등), 초실감 등 몰입형 미디어, 이용자 데이터 상호작용 관련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OTT·방송사 등 수요기업의 연구개발 참여를 확대한다. 기존 영상을 재촬영 없이 AI로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OTT·콘텐츠 불법 사이트 탐색·채증 방식을 기존 수작업 중심에서 AI 기반으로 전환해 자동 검출·추적이 가능한 기술개발을 지원하는 등 차세대 미디어 혁신기술 개발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디지털미디어산업 기술 인력의 미스매치를 해소하고 AI·디지털 기술 전면 확산을 통한 미디어산업 혁신을 위해 디지털미디어 기술 인력 1만1천 명을 2027년까지 체계적으로 양성해 나갈 계획이다. 미디어 특성화고 학생, 대학(원)생,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통해 미래 방송미디어산업을 이끌어갈 방송 제작 능력과 AI·디지털 기술 능력을 겸비한 방송+기술 융합 전문인력을 육성한다. 이 외에도 재직자의 디지털 활용역량 강화 교육 등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국내 OTT 기업 수요에 부응하는 민관 협력형 기업 인턴십을 운영할 계획이다. 퇴직 방송인 등 고경력 방송전문가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해 이들과 OTT·지역중소미디어를 매칭한 기술멘토 활동도 지원할 예정이다.

OTT산업은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시장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으며 미디어 및 콘텐츠 소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정부와 민간의 협력을 통해 국내 OTT산업을 육성하는 것은 글로벌시장에서의 생존과 성공을 위한 필수 전략이다. 이번 K-OTT 전략이 국내 OTT·FAST가 세계적인 플랫폼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보기 과월호 보기
나라경제 인기 콘텐츠 많이 본 자료
확대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