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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정책해설
스마트폰부터 키오스크까지 성인 AI·디지털 문해교육 확대
김주연 교육부 평생학습정책과장 2026년 03월호
우리 사회는 AI와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행정·금융·의료·유통 등 일상생활 전반에 디지털 기술 활용이 보편화되면서 디지털에 대한 이해와 활용 능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역량으로 자리 잡았다. 이에 따라 읽기, 쓰기, 셈하기와 같은 기초 문해에 더해 디지털 환경 속에서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역량을 포괄하는 디지털·생활 문해능력까지 그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문해능력 부족으로 사회·경제 활동 제약받는 성인 여전히 존재… 
접근성 낮은 지역 찾아가는 ‘한글햇살버스’ 9개 시도로 확대 

그러나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문해능력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아 사회적·경제적 활동에 제약을 받는 성인이 존재한다. 특히 디지털 전환은 이들에게 일상생활의 불편과 사회 참여의 제약을 심화하는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무인 안내기, 온라인서비스 이용이 일상화된 환경에서 디지털 문해능력의 부족은 행정서비스 접근, 금융 거래, 의료 이용 등 기본적인 생활 영역에서의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성인 문해교육은 이러한 격차를 완화하고 모든 성인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누리고 사회생활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핵심적인 평생교육정책이다. 교육부는 사회환경 변화에 맞춰 기초 문해교육뿐 아니라 디지털에 대한 이해와 활용 등 디지털 문해교육과 건강·안전·금융·경제 등 일상생활 전반을 포괄하는 생활 문해교육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78개 기초 지자체와 413개 문해교육기관이 사업에 참여해 약 10만7천여 명에게 문해교육을 지원했다. 

‘2026년 성인 문해교육 지원사업 기본계획’은 AI·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성인 학습자의 수준과 생활 여건 등을 고려해 체계적인 지원 방향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다. 기초 문해교육을 토대로 디지털·생활 문해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우리 실생활과 맞닿은 실습·체험형 교육을 통해 문해교육의 실효성을 높이는 것이 이번 기본계획의 지향점이다. 

먼저, 현장 중심의 AI·디지털 문해교육 지원을 강화한다. 평생교육시설, 야학, 지자체 등 문해교육기관에 기초, AI·디지털, 생활 문해교육 등 각 프로그램의 운영비를 지원해 지역별 여건과 학습자의 특성을 고려한 현장 중심의 문해교육을 추진한다. 또한 문해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거주자들을 위해 AI·디지털 기기 등을 구비해 직접 찾아가는 ‘한글햇살버스’도 함께 운영한다. 한글햇살버스는 2025년 5개 시도(서울, 충북, 충남, 전북, 제주)에서 운영됐고, 현장의 호응도가 높아 올해는 9개 시도 내외로 확대할 예정이다. 

민간 기업과 연계해 문해교육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고, 디지털 현장실습도 진행한다. 최근 보이스피싱과 개인정보 유출 등 AI·디지털 환경에서의 위험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올해는 금융 사기 예방, 안전한 개인정보 관리와 보호 등을 주제로 한 교재를 개발할 예정이다. 문해교육 관련 교수·학습자료는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www.le.or.kr)에서 상시로 내려받을 수 있다. 

디지털 현장실습은 실생활에서 마주하는 디지털 환경을 경험하며 학습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은행, 음식점, 매장 등 학습장을 확보하고 그곳에서 실제로 활용되는 ATM, 금융 앱, 키오스크 등을 직접 사용해 보도록 했다. 지난해에는 하나은행, 맥도날드 등이 디지털 현장실습에 협력했으며 올해는 AI 기기·기술 접근성 제고 및 활용 역량 강화를 위해 AI 관련 기업·기관과의 협력도 확대할 예정이다.

읽기·쓰기·셈하기→금융·보건 등 생활 아우르는 문해교육으로… 
생활밀착형 온라인 콘텐츠, 자가진단서비스도 제공

두 번째로, 문해교육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2023년 「평생교육법」이 개정되면서 ‘문자해득교육’이 ‘문해교육’으로 용어가 정비됐다. 이는 문해의 개념이 더 이상 글을 읽고 쓰는 문자해득에 한정되지 않고, 일상생활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기초생활능력까지 포괄하도록 확장됐음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교육부도 문해교육의 지원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기존 읽기·쓰기·셈하기 중심의 기초 문해교육에서 금융·보건·안전 등 일상생활과 밀접한 영역을 아우르는 생활 문해교육을 함께 지원하고 있다.

특히 성인생활문해교실 ‘모범생(모두를 위한 범국민 생활밀착형 공부시간)’은 일상에서 자주 발생하는 상황에 실제로 적용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온라인 콘텐츠다. 아파트 평수 계산과 같은 생활 속 수학부터 여행 시 공항·항공 이용 안내, 고속도로 안전 수칙 등 교통안전까지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영상은 국가문해교육센터 e-학습터 또는 국가평생교육진흥원 유튜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끝으로, 데이터 기반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는 제5차 성인문해능력조사를 실시한다. 성인문해능력조사는 만 18세 이상 1만여 명을 대상으로 산문, 문서, 수리 3개 영역의 문해능력을 측정하는 국가데이터처 승인 조사다. 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성인의 문해수준을 파악하고 문해교육정책을 수립하는 데 기초자료로 활용된다. 2023년 제4차 성인문해능력조사 결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인구 비율은 전체 성인 인구의 약 83.4%로 나타났다. 이는 여전히 기초 문해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또한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성인이 스스로 자신의 문해 수준을 점검할 수 있는 자가진단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가진단 결과에 따라 학습자의 수준과 필요에 맞는 교육과정을 추천함으로써 맞춤형 문해교육 참여를 지원한다. 올해 3월부터는 디지털 문해능력에 대한 자가진단서비스도 새롭게 제공될 예정이다. 

문해교육은 더 이상 특정 계층을 위한 보완적 교육이 아니라 모든 성인이 평생에 걸쳐 학습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출발점이다. 읽고 이해하며 일상 속 정보를 활용하는 기본 역량이 갖춰질 때 성인은 새로운 배움에 참여하고 변화하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성인 문해교육은 평생학습의 기반을 형성하는 핵심 정책으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교육부는 앞으로도 문해교육을 통해 성인이 배움의 과정에서 소외되지 않고, 평생학습을 통해 개인의 삶과 사회의 지속적인 발전을 꾀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이어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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