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정보는 우리의 실생활과 산업에 깊게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그 중요성은 갈수록 커져가고 있다. 미 국립학술정보원이 발행한 ‘공간적으로 사고하기’에 따르면 공공기관 및 기업이 축척한 DB중 80% 이상이 공간정보와 관계돼 있다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구글, 애플 등 글로벌 기업들이 중심이 돼 공간정보 활용 산업기술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는 등 공간정보 콘텐츠 산업 분야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위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공간정보 산업은 공간정보를 ITㆍ모바일 기술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세계 공간정보 산업 규모는 2010년 기준으로 89조원으로 연평균 11%씩 성장해 2015년에는 150조원에 이를 전망이다.[2009년 미국 다라테크(Daratech; GIS 관련 시장 조사기관) 조사] 정부는 우리나라가 이 같은 공간정보산업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공간정보의 활용기반을 강화하고 공간정보를 개방ㆍ공유함으로써 공간정보의 융ㆍ복합 활성화를 이뤄야 한다는 판단 아래 민간의 활용도가 높은 국가공간정보를 공개하고 공간 빅데이터 체계를 구축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지금껏 821종 공개 완료…나머지 109종 미공개 정보도 개방 계획
정부는 지난해 1월 100여개의 기업을 대상으로 국가공간정보에 대한 수요조사를 실시했다. 수요조사 결과 활용도가 높은 공간정보 중에서 16개 분야 87종의 정보를 지난해 7월 1일 1차로 개방하고, 이어 그 다음 순위의 공간정보 13개 분야 86종을 올해 1월 추가로 개방했다.
이로서 지금까지 공개된 공간정보는 유료로 개방된 4개 분야(토지정보, 연속수치지형도, 측량기준점, 기타지형지물정보) 648종을 포함해 모두 33개 분야 821종에 달하며, 나머지 미개방 공간정보(10개 분야 109종)도 지속적으로 개방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기관, 업체 또는 개인은 국토교통부 공간정보유통시스템(www.nsic.go.kr)을 통해 온라인으로 필요한 정보를 다운로드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올해 추가로 개방된 공간정보를 살펴보면 국민들의 안전과 산업 및 경제활동의 기초가 되는 정보를 비롯해 관광 등 레저활동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가 포함돼 있다.
우선 안전 관련 정보인 산불위험정보와 지진대피시설정보는 재난발생시 신속한 대응을 가능하게 해 인명 및 재산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며, 관광 관련 정보인 문화재정보, 갯벌정보, 연안정보 등은 갯벌체험장 및 마리나 시설 개발 등에 활용될 수 있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농림 관련 정보인 지목, 경작현황, 농지가격 등 농지에 대한 종합정보와 토양정보는 귀농ㆍ귀촌 희망자들의 성공적 정착과 농민의 작물 재배 확대 등을 지원할 것으로 보이며, 환경 관련 정보로 하천, 지하수 등 물 환경 정보는 지역주민들의 점오염원 감시활동에 도움을 주고, 축산업, 골프장 등 오염유발 가능 업체들의 자발적 오염절감 노력을 촉진해 물환경 훼손방지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각종 개발사업과 도시계획 수립에 필수적인 개발제한구역 및 개발행위허가 정보를 비롯해 산업단지조성 및 산업활동에 필요한 산지정보도 포함되는 등 활용성 높은 정보를 이용한 다양한 서비스 창출이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공간 빅데이터 구축ㆍ활용에 주력
2054년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를 보면 사람들의 대화, 이력, 동선 등을 정교하게 분석해 범죄가 일어날 시간과 장소, 범인을 예측한다. 2002년 개봉 당시 이 영화를 본 사람들은 “설마 저게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가졌었지만 이제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던 일이 조금씩 현실이 돼가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영국은 ‘범죄지도’를 기반으로 과거 8년간 범죄 발생 지역과 유형을 세밀하게 분석하고, 후속 범죄 가능성을 예측해 범죄를 사전에 예보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며, 정확도도 70%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무엇을 바탕으로 가능한 것일까? 정답은 공간분석 기법을 활용해 방대한 양의 데이터로부터 신속하고 정확하게 의미있는 분석결과를 도출하는 공간 빅데이터에 있다.
이처럼 공간 빅데이터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됨에 따라 우리 정부도 지닌해 12월 공간 빅데이터 구축을 위한 정보화 전략계획(ISP)를 수립하고, 육아인프라 분석 및 보육서비스 전달체계 지원방안 등 사업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3개의 시범과제를 수행했다. 올해부터는 공간정보와 행정정보, SNS 등의 민간정보를 융ㆍ복합한 공간 빅데이터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하기 위한 체계를 마련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공간 빅데이터 체계 구축사업을 2016년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우선 총 588종의 공간정보, 행정정보, 민간정보로부터 의미있는 정보를 추출해 공간정보 기반의 융합 DB 80종을 구축하고, 구축된 융합DB를 분석해 부동산 수요패턴 분석, 맞춤형 철도관광 상품 등 신규 서비스를 창출하기 위해 다양한 분석모델도 개발한다. 아울러 구축된 공간 빅데이터를 각 기관들이 정책수립 및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공간 빅데이터 활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공간 빅데이터를 공간정보 오픈플랫폼(V-World)을 통해 민간에도 개방하는 등 활용을 적극 촉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