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과 아세안(ASEAN) 국가들을 중심으로 고품질 농수산식품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한류문화의 급격한 확산 등으로 우리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 기회는 점차 증대되고 있다. 또한 농수산업을 지속 가능한 성장산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선 다양한 소비층이 분포돼 있는 해외시장을 개척하려는 정부의 노력이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는 지난 8월 12일 가공식품의 수출 첨병화 등 7가지 추진전략을 담은 ‘농수산식품 수출 추진현황 및 확대방안’을 수립·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지난해 9월 25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마련한 ‘농수산식품 수출 확대방안’의 후속·보완조치로 그간 수집된 다양한 현장 애로사항의 해결을 모색한 현장지향형 보완대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 원료 사용하는 수출업체에 물류비·마케팅 지원 확대
이번에 마련된 보완대책은 농어업인, 농·수협 수출담당자 등이 직접 시장개척단을 조직해 지난해 8월부터 현재까지 12차례에 걸쳐 진행한 중국 현지 시장조사 결과와 올 1월부터 수출 현장의 애로해소를 위해 운영하고 있는 민관합동의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를 통해 제기된 문제들의 해결방안을 중심으로 수립됐다. 그간 현장에서 주로 발생했던 문제들은, 신선 농산물의 경우 국가 간 검역 문제와 국가별로 상이한 위생기준 등으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생산기반이 미흡해 안정적인 수출물량의 공급이 어려워 동일한 품질의 상품을 수출하기 어렵고 가격경쟁력 또한 낮다는 것이다. 또한 가공식품은 중소 농식품 수출업체 차원에서 시장정보 조사와 시장개척 활동에 한계가 있다는 것 등이 지적됐다. 즉 정부와 유관기관이 시장정보를 원활히 제공해 시장 진출과 현지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개발을 지원하고, 문화·온라인 마케팅 등에 대한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이러한 현장 요구사항을 반영한 보완대책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우선 국가 간 검역 문제 등에 있어 신선 농산물에 비해 다소 자유로운 가공식품을 수출 첨병화하되, 수출 확대가 국내 농어업인의 소득과 연결될 수 있도록 국산 원료 사용을 확대토록 유도할 방침이다. 국산 원료를 사용하는 수출업체에 원료구매자금·수출물류비·마케팅 지원 등을 확대하고, 농가와 수출업체 간 계약재배 활성화와 가공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농산물 품종 개발 확대 등을 추진하게 된다. 또한 신선 농수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수출전문단지·양식섬 등을 조성해 수출사업을 집중 지원하는 등 산지에 규모화된 수출 생산조직을 육성한다. 생산자 조직인 농협의 계열사인 NH무역과 농식품 수출실적이 우량한 무역업체 등을 전문 무역상사로 지정해 농식품 수출 전문 판매조직을 육성하고, 해외에서 업체 간 과당경쟁 방지를 위한 품목별 ‘수출 선도조직’도 확대 운영할 예정이다.
품목별 수출 전략을 살펴보면 우선 장류·한과·막걸리 등의 전통식품에 대해서는 현지화된 상품개발 촉진, 가공시설 규모화, 가공공정 기계화 및 해외 냉장 물류시설 운영 확대 등을 추진한다. 또한 그간 위생기준으로 중국 수출이 막혔던 김치는 한·중 정상회담(7.3)에서의 수출 합의를 바탕으로 위생기준 제정을 위한 협의를 조속히 진행하고, 최근 미국으로 수출이 개시된 삼계탕은 현지 인지도 제고를 위한 홍보 확대를 추진한다. 생우유는 대중국 수출 재개를 위한 검역관 초청과 수출 작업장 등록, 쌀은 기능성 품종 개발, 수출지원 강화 등을 통한 수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슬람 ‘할랄’ 식품시장 개척 지원하고, ‘한국 입맛 길들이기’ 추진
정부는 해외공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현지 유통정보와 식문화에 관한 정보를 수출농가·업체에 맞춤형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수출업체가 직접적으로 원하는 정보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식품업체와의 매칭펀드 방식의 현지시장 공동조사 프로그램의 연내 도입을 추진하고, 다문화가정·해외교포 등을 활용한 ‘농식품 수출 서포터즈’ 운영도 확대할 계획이다. 일본의 통관절차 축소를 위한 사전등록제 대상 품목을 확대해 나가고 중국 국영기업인 CCIC(중국검험인증집단)를 통한 수출자 등록, 중문 라벨 제작 지원과 농수산식품 FTA 원산지 인증 온라인시스템 구축 등 통관절차 간소화를 지원한다. 수출업체의 경영위험 관리를 위해 사업성은 있으나 담보능력이 취약한 농식품 수출업체를 투자 대상으로 하는 전문 투자펀드도 연내에 조성키로 하고, 수출보험 지원 한도도 확대키로 했다. 또한 약 6,500억달러 규모의 신시장으로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이슬람 할랄 식품(무슬림들이 먹거나 사용할 수 있도록 이슬람 율법에 따라 도살·처리·가공된 식품)시장의 개척 지원을 위해 식품 R&D 투자와 국내 할랄 인증 인정기간 확대(현재 1년마다 갱신), 국내와 인도네시아 현지와의 인증 동등성, 인증 비용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한 할랄 중심지인 동남아와 할랄인구의 테스트마켓인 터키를 중심으로 대형 유통업체 판매대 임대, 푸드트럭 등을 활용한 판촉 홍보 등도 추진할 것이다.
정부는 최근 K-POP,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한류를 활용해 외국인 대상 ‘한국 입맛 길들이기’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류스타가 출연하는 요리프로그램을 제작해 현지에 방영하고, 국내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농가맛집, 찾아가는 양조장 등을 활용한 음식관광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국제공항이나 외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농수산식품 전시판매·체험장을 운영하고, 인천 아시안게임, 평창 동계올림픽 등 국제행사와 연계해 외국 관광객 대상 홍보프로그램도 확대해 나간다.
해외에 진출해 있는 대기업의 수출 노하우와 역량을 활용한 우리 농수산식품 홍보·판매 확대도 추진된다. 우선 농식품 분야와 기업과의 상생협력 추진을 위해 대한상공회의소와 상생협약을 맺고, 공동으로 협력모델을 발굴해 개별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 간다는 계획이다.
수출 추진체계도 강화된다. 중국에 한해 진행됐던 농어업인 시장개척단 활동도 동남아와 EU 등까지 확대토록 유도하고, 정부도 개척활동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 또한 농수산식품 수출개척협의회에 대한상공회의소와 대기업들을 참여시켜 기업의 수출역량을 문제해결에 적극 활용하고, 수출 관련기관 간 명확한 역할분담을 통해 협의회에서 요청한 현장애로에 대한 해결방안이 원활히 이행되도록 할 방침이다.
농수산식품은 검역 문제와 더불어 출하시기가 정해져 있어 가격진폭이 클 뿐만 아니라 유통기한이 짧아 통관 등에 민감한 특성을 가지는 등 일반 공산품에 비해 수출 확대가 여러모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유관기관 간 협업을 통해 이번 수출 확대방안을 내실 있게 이행해 농수산식품 수출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최소화하고, 농식품산업을 성장산업으로 탈바꿈시키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