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기준 로봇시장 규모는 179억달러로, 제조용(111억달러, 62%), 전문서비스용(46억달러, 26%), 개인서비스용(22억달러, 12%)으로 구성돼있다. 제조용 로봇은 자동차, 전자, 금속·플라스틱 등에서 사용되고 있으며, 전문서비스용 로봇의 경우 수술로봇, 농업로봇, 국방로봇, 물류로봇 등으로, 개인서비스용 로봇은 주로 가정용 청소로봇으로 구성된다.
산업혁명은 기술의 혁신과 이로 인한 사회·경제의 큰 변혁을 일컫는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의 발전은 육체노동을 대신하는 증기기관과 기계작업, 전기에너지와 대량생산으로 이뤄졌다. 이후 정보사회로의 발전은 정신노동을 자동화하는 전자장치(PC·인터넷)와 IT가 견인했다. 이와 같은 1, 2, 3차 산업혁명을 거쳐온 인류는 어느덧 지능사회로 들어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고 있다.
현재 로봇기술은 제조용, 원격제어, 단위작업 자율로봇에 머물러 다보스포럼 회장인 클라우스 슈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인공지능(AI), 로봇공학, 사물인터넷, 자율주행차, 3D인쇄, 나노기술과 같은 6대 분야의 새로운 기술 혁신이라 말한다. 그러나 산업혁명의 역사를 육체 및 정신노동 자동화라는 연장선에서 볼 때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이 가져오는 새로운 차원의 자동화라 할 수 있다. 지금까지의 힘세고, 빠르고, 정확한 기계의 DNA를 넘어 유연하고, 스스로 배우고, 똑똑한 인간의 DNA를 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IBM의 ‘왓슨’이 암을 진단하고, 구글의 ‘알파고’가 이세돌을 이기는 등 기술이 점차 인간의 영역에 하나둘씩 들어오고 있으며 사회 전반에 파급돼 지능사회를 만들어가고 있다.
현재의 로봇기술 수준은 미 국방고등연구계획국(DARPA)에서 정리한 내용에 잘 나타나 있다. 우리가 영화나 공상과학 소설을 통해 상상하고 기대하는 로봇은 아직 현실과 거리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현실 속의 로봇을 크게 제조용, 원격제어, 단위작업 자율로봇으로 나누고 있다. 제조용 로봇은 제조공장과 같이 정해진 환경과 작업을 프로그램대로 단순 반복하는 수준이다. 이를 벗어난 복잡한 환경의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기에는 부족해 사람의 지능에 의지해야 한다. 원격제어는 매 순간, 매 작업을 인간이 조종하며 로봇은 단지 수동적으로 작동할 뿐이다. 한편 사람이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해 지시하는 단위작업, 예를 들어 문을 연다, 계단을 오른다 등에 대해선 로봇이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2015년 기준 로봇시장 규모는 179억달러로, 제조용(111억달러, 62%), 전문서비스용(46억달러, 26%), 개인서비스용(22억달러, 12%)으로 구성돼있다. 타 산업과 비교해볼 때 크지 않은 규모라 할 수 있다. 제조용 로봇은 자동차, 전자, 금속·플라스틱, 식음료 순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자동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의 주요 산업에서 이제 로봇 없는 공장은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서비스용 로봇은 수술로봇, 농업로봇, 국방로봇, 물류로봇 등으로, 개인서비스용 로봇은 주로 가정용 청소로봇으로 구성된다.
최근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접어들면서 로봇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활용에 따른 로봇의 유형을 살펴보면 먼저 안전펜스를 벗어난 협동로봇을 들 수 있다. 로봇은 위험하기 때문에 작업자와의 분리를 위한 공간과 비용, 운영인력 확보 등 부대비용이 로봇 본체비용 이상으로 소요된다. 그런데 최근에 개발된 협동로봇은 안전펜스를 필요 없게 만들었다. 작업자의 접근을 감지해 충돌을 피하거나 충돌 시에도 상해를 주지 않을 정도로 가볍게 설계됐기 때문이다. 또한 일반 작업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작업지시가 직관화되는 등 기술발전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둘째, 동남아시아의 저임금과 경쟁하는 지능화 및 저가 로봇이 있다. 인건비에 민감한 제조공장은 저임금 노동력을 따라 중국, 동남아 등으로 몰렸으나 최근의 지속적인 로봇기술 발전과 가격 저하가 이러한 제약을 풀기 시작했다. 중국의 저임금을 기반으로 하는 폭스콘(Foxconn)도 로봇 도입을 적극 추진 중이며 30년 만에 독일로 회귀한 아디다스 신발 공장도 로봇기술이 뒷받침하고 있다.
인공지능 탑재 로봇, 인간의 모든 영역 파고들 것 셋째, 기업경쟁력의 핵심인 물류로봇이다. 아마존은 일찍이 물류로봇 회사를 인수해 자사 물류창고 관리에 활용하고 있다. 10시간의 근무시간 동안 20km 이상을 걸어 다녀야 하는 작업자를 대신하며 배송오류도 줄이는 등 충분한 투자효과를 보고 있다. 또한 주문 후 30분 내 배송을 목표로 드론 활용기술을 적극 개발하는 등 로봇기술이 기업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넷째, 인간을 알아가는 안내로봇이다.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안내로봇 ‘페퍼’는 IBM의 인공지능을 탑재해 다양한 언어로 대화가 가능하며 세계 각국으로 보급이 확산되고 있다. 21세기의 석유라 불리는 데이터(data)는 인터넷상의 문서, 사진, 동영상에서 확보할 수 있지만, 인간과 접해 얻는 데이터는 또 다른 차원의 가치를 제공하며 다양한 사업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수천만원대의 로봇을 200만원대에 공급하며 선도적으로 로봇 보급을 추진하는 소프트뱅크의 전략이 짐작되는 대목이다.
마지막으로 살펴볼 것은 법적 지위를 얻은 ‘전자인간’ 로봇이다. 올해 초 유럽연합(EU) 의회는 인공지능로봇의 법적 지위를 ‘전자인간(electronic personhood)’으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인공지능로봇의 지위, 개발, 활용에 대한 기술적·윤리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EU는 머지않아 다가올 인공지능로봇 시대를 선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에서 살펴본 로봇의 다양한 활용을 넘어 인공지능으로 무장한 로봇은 지금까지 인간의 영역에 머물렀던 많은 직업을 파고들 것이다. 영국 옥스퍼드대는 미국 내 702개 직종의 일자리 중 47%가 10~20년 내에 인공지능과 로봇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고 있다.
미국은 이미 오래전부터 인간과 로봇이 모든 생활 영역에서 공존할 것이라 예측하고 기술개발 투자를 지속하고 있으며, 유럽은 제도 정비를 시작했다. 일본은 세계 선두의 제조용 로봇을 지렛대로 서비스로봇 강국을 목표로 설정했으며, 중국도 세계 제조공장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로봇기술 개발에 대대적인 투자를 추진 중이다.
국가 경쟁력은 누가 똑똑한 로봇 노동자·군인·서비스를 보유하고 있는지에 크게 좌우될 것이다. 다가올 로봇과의 공존 사회에서는 로봇산업을 통한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로봇활용 산업 자체의 경쟁력이 국가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로봇기술 개발 경쟁에 뒤처진다면 외국산 로봇이 대신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