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선수들은 저마다의 실패를 극복하며 갈고 닦은 기량으로 경쟁을 하고 성적표를 받는다. 우리는 이러한 과정을 ‘자신과의 경쟁’으로 이야기하고 선수가 스스로의 한계를 넘으며 훈련한 시간이 자신의 역량을 높이는 동시에 고통과 인내의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스타트업들도 같은 과정을 겪는다. 아이디어나 초기기술을 기회로 만들기 위해 시장에의 지속적인 접근과 실패를 반복하면서 자신들의 노하우를 누적해가며 경쟁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은 현재의 시장에서 더욱 중요해졌고 이는 린 스타트업(Lean Startup)의 개념으로 설명된다. 혁신 프로세스인 린 스타트업은 시장에서 ‘build-measure-learn(만들고 측정하고 학습하기)’의 단계를 빠르게 지속적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이 과정에서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력과 장악력을 얻게 된다. 이러한 단순한 개념의 반복은 인내의 과정이며 고집스러운 실행이 필요하다. 이때 ‘나는 왜 이것을 하는가’에 대한 명확함이 없다면 과정은 고통일 뿐이다. ‘왜(why)’를 통한 비전의 가치와 인내를 바탕으로 한 도전과 실행의 누적이 비약적인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이는 미국 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의 스콧 셰인 교수가 설명한 ‘창업기회 발굴’과 같은 맥락을 갖는다. 창업기회의 발굴에 있어 시장과 접근방법, 그리고 고객의 문제에 대한 사전지식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보유한 정보만큼 ‘기회’가 보이며, 시장에서의 활동과 역할은 관련 정보, 즉 사전지식을 누적하게 해 기회 창출로 연결된다는 것이다. 통로 안에 들어가 경험하면 밖에서는 몰랐던 새로운 기회가 보인다는 ‘통로원리(Corridor Principle)’와도 의미가 같다. 즉 시장에 대한 지속적인 접근과 실패의 수정을 통해 시장과 고객을 알아가면서 스타트업들에 또 다른 기회 창출의 기회가 생겨나게 된다. 이러한 스타트업들의 기회 창출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실패를 줄이기 위해 정부는 그간 훌륭한 역할을 해왔다. 덕분에 비교적 짧은 시간에 시장실패를 최소화하며 창업 분야의 민간역량이 성숙됐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로 격상되면서 더 체계적인 지원체계 구축을 위해 힘쓰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부는 사업의 초기목적과 방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수많은 무료 창업교육으로 많은 이들이 혜택을 받고 있지만, 사업과 맞물려 있는 교육과정들에 대해 참여자들의 피로도가 느껴지기도 한다. 또한 단발성으로 제작돼 무료 배포되는 창업서적들에 연구자들의 지속적이고 독창적인 콘텐츠 개발이 느려지는 듯하다. 창업생태계의 질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선 이제 민간의 자생력을 이끌어내고 시장의 원리와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최근 정부사업 운영방식을 민간 주도로 개편하겠다는 개정안이 반갑게 들린다. 이 변화가 투자 부문뿐 아니라 교육, 시설, 멘토링, 사업화 등 다양한 창업 부문으로 이어져 민간으로 주도권이 확산될 수 있도록 내려놓는 정부의 형님 같은 아량이 필요하다. 시장에 대한 이해와 접근방법, 그리고 고객의 문제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은 비단 스타트업뿐 아니라 정부에도 중요한 일이라 하겠다. 창업생태계가 시장의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경험할 수 있게 돕는 것이야말로 다음 단계의 창업생태계를 만드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