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주요 국가들이 금융위기 이후 세계경제의 문제점을 창업으로 극복하려 하고 있다. 미국은 ‘창업국가 미국(Start-up America)’을 국가비전으로 선택했고, 유럽연합은 벤처창업 및 기업가정신 활성화 등 10대 강령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일자리 지형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경제불황을 극복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분열까지 발생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 직속의 4차산업혁명위원회가 발족해 4차 산업혁명 기술 분야의 창업진흥 등 시대적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앞서 우리가 준비해야 할 것이 바로 기업가정신 교육과 창업 DNA를 심어줄 수 있는 교육환경의 변화다.
기업가정신은 슘페터(Schumpeter)가 최초로 정의한 개념으로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가 기업가적 경제이동론으로 제시하고, 이후 여러 분야에서 연구돼왔다. 현재 가장 대중적으로 쓰이는 기업가정신의 핵심요소는 기회포착, 위험감수, 혁신성, 가치창출이다. 글로벌기업가정신연구(GEM)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기업가정신의 핵심요소를 담고 있는 초기 창업활동지수와 국가경제 발전은 U자형의 상관관계가 있다. 개발도상국 시절에는 신규 창업이 활발히 전개됨에 따라 1인당 GDP가 증가하다가, 산업이 어느 정도 성숙하면 초기 창업활동은 최저점에 머물게 된다. 이후 선진국 수준으로 발전하기 위해선 정체된 창업활동지수가 활발해져야 경제발전이 다시 탄력을 받아 선진국 수준에 진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예로 1970년부터 1984년까지 미국 500대 기업들은 400~600만명에 달하는 고용감소를 겪었으나 같은 기간 창업기업과 기존 중소기업들에 의한 고용창출로 미국경제는 활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창업에 의한 신규 사업 분야의 개척으로 기술혁신을 거듭하면서 신규 성장을 주도했다. 결국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선 국가경제 발전의 핵심 원동력인 기업가정신이 함양된 창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함을 알 수 있다.
2014년 우리나라 GDP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29%로 세계 1위이며, 증가율이 2017년부터 줄어들고 있지만 여전히 상위권에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연구개발비가 투입됐음에도 세계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 출시로 연결되지는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수행되는 연구개발 결과물의 자체 시장성 수준과 여타 사업화 장애 요인들의 문제도 존재하지만 창업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와 배경이 부족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초기 교육과정부터 기업가정신과 창업이 관련된 체계적 시스템은 꼭 필요하다. 국내에서도 2018년 기업가정신 교육이 중·고교 정규교과에 포함되고, 기업가정신 관련 통계가 국가통계로 지정되는 등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대학을 비롯한 고등교육기관에서는 기업가정신 교육이 피상적인 양적 확대와 창업교육이라는 카테고리에 묶여 있다. 교육을 통해 많은 청년과 국민에게 창업 DNA를 심어주고 전파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어진 기회를 포착하고, 기회를 창출하고, 위험회피가 아닌 위험감수, 그리고 이를 통한 경제·사회적 가치창출이라는 기업가정신 본연의 교육으로 돌아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