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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스타트업의 글로벌화, 외국인 유학생 활용하자
김선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혁신기업연구단장 2018년 06월호



글로벌 연결망을 가진 창업생태계가 그렇지 않은 생태계에 비해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 2017년 스타트업 정보분석기업 스타트업 지놈(Startup Genome)은 글로벌시장을 공략하는 스타트업이 로컬 고객에 한정하는 기업과 비교해 2.1배 빨리 성장한다고 제시한다. 이는 혁신적 제품과 서비스를 출시하는 스타트업의 고객이 개인 혹은 소기업 단위이다 보니 글로벌한 시장 수요를 기반으로 할 때 훨씬 넓은 고객 확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하는 스타트업이 겪는 난관은 로컬 고객에 한정하는 국내 창업보다 크다. 다음은 해외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스타트업의 말이다.
“운이 좋게 스펙에 맞는 현지인 팀원을 구해도 근무를 위한 비자발급이 쉽지 않다. 또한 그가 한국에서 생활하기 위해선 한국 팀원들 기준으로 급여를 책정해야 하고 숙소도 지원해야 한다. 한편 내국인 팀원들과 함께 일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현지어로 서비스를 구현해야 하는데, 현지어는 기초회화도 아는 팀원이 없다 보니 타깃 국가에서의 초기 성과는 이 친구에게 전적으로 달렸다. 마케팅은 또 다른 이야기다. 업계의 평균적인 CPI(설치당 비용) 단가는 있지만 유사 서비스가 없어 현지 마케팅은 대행사를 이용할 수밖에 없다. (중략) 현지 팀원이 돌아갈 시기가 오면 다시 한 번 현지에서 창업을 준비해야 한다. 현지 사무실 계약이나 기타 필요한 부분(공간, PC, 인터넷 등), 점검해야 할 사항(트래픽 등)이 상당히 많다.”
스타트업 지놈은 지난해 창업생태계의 성과, 투자, 시장접근성, 인재 유입, 자원 매력도 등을 기준으로 55개 도시를 평가해, 인바운드 연결망을 가진 도시로 실리콘밸리, 런던, 뉴욕을, 아웃바운드 연결망을 가진 도시로 실리콘밸리, 뉴욕, 런던, 베를린, 텔아비브, 싱가포르를 꼽았다. 서울은 상위권(20위)에 들지 못했다. 창업생태계의 글로벌화가 당위적 목표나 레토릭에 머물지 않으려면 단계적 로드맵이 필요하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한 해외 진출이 하나의 방안일 수 있다. 국내 외국인 유학생이 10만명을 넘어섰다. 국적 기준으로 중국 58%, 베트남 7%, 몽골 4%, 일본 3.5%, 미국 2.7% 등의 순이다(교육부, 2016). 2017년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이 외국인 유학생들의 희망진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한국기업 취업 28.1%, 진학 22.9%, 자국기업 취업 20.3%, 자국 창업 18.6%, 한국 창업 10.1% 순이었으며, 당장은 아니더라도 창업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유학생들이 44.8%였다. 특히 졸업 후 창업을 계획한 경우 자국 창업에선 시장개척 및 판로확보가 용이한 이유가 가장 컸고, 한국에서의 창업은 해당 아이템이 한국에서 특화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외국인 유학생을 활용하기 위해선 우선 외국인 유학생의 인턴, 취업, 창업 수요에 대한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교육부와 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의 협력을 기반으로 외국인 유학생의 졸업 이후 진로에 대한 이력관리체계를 통해 국내 스타트업으로 유입 및 연계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돼야 한다. 또한 국내 정주하고 있는 유학생과 한국 대학생이 연합해 다국적 창업팀을 구성할 경우 지원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 같은 단기 정책들이 활성화되면 창업생태계의 글로벌 연계성을 한층 더 강화해나가야 한다. 해외 예비창업자의 국내 창업을, 국내 예비창업자의 해당 국가 창업을 허용하는 양국 간 교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스타트업이 필요로 하는 창업 필수인력에 대해 창업비자를 조건 없이 발급한다. 우수한 인재들이 한국을 창업의 매력적인 시장으로 인식하고 유입된다면 국내 스타트업도 글로벌 경쟁력을 자연스럽게 확보할 수 있다. 국적을 불문하고 우수창업자와 우수투자자에게 정책자금이 지원되는 사회적 공감대가 마련될 때 한국 창업생태계의 가치는 더욱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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