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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혁신 기업가들, 중국경제에 역동성을 불어넣다
박준석 주홍콩총영사관 선임연구원 2018년 12월호



혁신 기업가는 그가 속한 사회와 경제에 활력을 주입하고, 고용창출과 미래기술력 확보 등 사회 과제를 해결하는 데도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다. 미국이 오랜 시간 세계경제를 선도할 수 있었던 것도 실리콘밸리를 배경으로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와 같은 혁신 기업가들을 꾸준히 배출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FAANG(Facebook, Apple, Amazon, Netflix, Google)와 같은 혁신 기업의 리더들이 미국경제의 호황을 이끌고 있다.
혁신 기업가들의 활약은 최근 중국에서도 목격되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BAT(Baidu, Alibaba, Tencent)를 비롯해 DJI, 샤오미, 디디추싱 등의 기업들은 중국시장을 넘어 아시아 전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거나 일부는 유니콘 또는 글로벌 기업의 반열에 올라 있다. 마윈(알리바바), 마화텅(텐센트), 리옌홍(바이두), 왕타오(DJI) 등의 기업가들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과 기업가정신, 산업발전 단계를 뛰어넘는 기술혁신으로 중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또한 이들은 경제적 성공에 그치지 않고 고용 문제를 비롯해 벤처투자, 미래기술력 확보 등 사회 문제 해결에도 적극적이다.
이 글에서는 중국의 혁신 기업가들이 중국 사회와 경제에 어떤 활력을 불어넣고 있고, 어떻게 미래를 대비하고 있으며, 사회 문제에는 어떤 식으로 동참하는지 소개하고자 한다.


알리바바의 마윈, 텐센트의 마화텅, DJI의 왕타오…중국의 혁신 기업가들
마윈은 중국을 대표하는 혁신 기업가다. 마윈이 알리바바를 창업한 1999년을 회상해보면 세계적으로는 인터넷산업이 태동기에 불과했고, 당시 중국은 초보적 수준의 인터넷 회선만이 작동하던 환경이었다. 변변찮은 인터넷 환경과 대형 유통업체도 없던 시절에 마윈은 산업발전 단계를 뛰어넘는 전자상거래 방식으로 외국의 바이어와 중국의 생산자를 연결하는 사업모델을 고안해냈다. 또한 B2C(T-몰)와 C2C(타오바오) 사업이 성장궤도에 올라 수많은 거래를 안정적으로 성사시킬 수 있는 전자결제 방식이 필요해지자 오늘날 중국 핀테크 기술발전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알리페이(Alipay)를 개발해 중국이 신용사회를 거치지 않고 바로 모바일 결제사회로 직행할 수 있도록 견인했다. 이제는 금융자회사 앤트 파이낸셜(Ant Financial)을 통해 알리바바 플랫폼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소규모 운영자금을 융자해주는 마이크로 파이낸스 서비스를 제공, 은행 문턱을 넘기가 힘든 중국의 중소기업과 영세 자영업자들에게 공공 부문의 역할을 대신하는 새로운 혁신을 실험 중이다.
2017년 기준 중국에서 시가총액 1위 IT기업을 이끄는 기업가는 텐센트의 마화텅이다. 사실 텐센트는 사업 초기 조롱의 대상이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메신저 프로그램(ICQ)을 그대로 모방한 비즈니스 모델로 카피캣이라는 비난을 받았으나 마화텅은 “혁신이 항상 기존의 것과 확연히 달라야 한다는 것은 사람들의 착각”이라며, 텐센트를 ‘창조적 모방’을 하는 회사로 만들겠다고 공언했다. 그리고 20년이 지난 지금 텐센트는 국내외 IT기업들이 벤치마킹하는 대상이 됐고, 중국 전역의 이과 전공 졸업생들이 가장 취업하고 싶어 하는 업계 최고의 IT회사가 됐다.
DJI의 왕타오는 군수용에 국한되던 드론의 활용범위를 개인·산업·공공 분야로 확장시킨 장본인으로 평균 5~6개월 단위로 신제품을 출시하는 속도의 혁신을 통해 경쟁사를 압도하고 전 세계 시장점유율 70%를 달성했다. 샤오미의 레이쥔은 2010년 창업 당시 오프라인 유통을 중시하던 경쟁자들과 차별화해 철저히 온라인 채널(mi.com) 중심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생각의 혁신으로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전 세계에서 경쟁이 가장 치열한 중국 휴대폰시장의 새로운 강자가 됐다.
바이두의 리옌홍은 중국 검색시장에서의 성공(점유율 75%)을 바탕으로 자율주행차, 빅데이터, 인공지능(AI)과 같은 4차 산업혁명형 기술개발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2014년에는 3억달러를 투자해 AI기술연구소 격인 딥러닝센터를 설립해 앤드류 응 교수를 포함, 이 분야 전문연구자 200여명의 고용계획을 발표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이미 사람의 개입 없이 초보적 자율주행이 가능한 수준의 기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높은 검색시장 점유율을 기반으로 빅데이터 기술을 가장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으로 평가받는 등 미래경쟁력 확보를 위한 행보를 가속하고 있다. 
화웨이의 런정페이는 전 직원의 40%를 연구개발 인력으로 구성하고 연매출의 15%를 R&D에 투자하는 등 꾸준한 기술혁신과 특허 보유 전략으로 기업을 세계 최대 통신장비업체로 성장시켰다. 또한 지리자동차의 리수푸는 2010년 스웨덴 볼보 지분 100%(27억달러, 한화 약 2조9천억원) 인수를 시작으로 영국 스포츠카(로터스), 미국 플라잉카 스타트업(테라푸지아), 독일 다임러(벤츠 제조사) 지분 확보에 잇따라 참여해 기술개발과 브랜드 가치를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경영혁신을 보여줬다.



경제가치, 고용창출, 미래경쟁력 확보 등에서 사회에 기여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이들 혁신 기업가들이 경영성과를 바탕으로 한 경제적 기여 외에 고용창출, 벤처투자(기술인력 육성), 미래기술 확보 부분에서도 중국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점이다.
화웨이(18만7천명), 지리자동차(5만명), 알리바바(8만6천명), 텐센트(4만5천명), 바이두(4만2천명) 등 열 개가 채 되지 않는 기업들이 창출하는 일자리만 45만개가 넘는다. 미래형 신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당분간 고용을 지속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들 혁신 기업은 안정적 일자리 창출이 핵심 국정과제 중 하나인 중국정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또한 이들은 벤처투자에 적극 나서 지속적인 기술혁신이 일어나도록 유도하고, 포럼 등 공개된 자리를 통해 청년들의 용기와 창업의지를 북돋는 역할로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근에는 소위 4차 산업혁명형 기술로 분류되는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그동안 투자한 성과를 내기 시작해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는 현 상황에서도 중국경제의 미래를 낙관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성공한 기업의 출현은 생산, 투자, 고용, 세수에 도움이 되지만 사회적 존경을 받는 기업가의 출현은 앞서 언급한 이점에 더해 청년들에게 창업에 대한 열정을 불러일으키고 사회에 역동성과 활력을 주입한다. 그리고 이는 다시 더 많은 성공한 벤처기업의 출현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중요성을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이미 도래한 지금 우리도 과감한 교육개혁과 규제개혁을 통해 더 많은 벤처 기업인들이 성공하도록, 그래서 이들이 우리 청년들의 롤모델이 되고 사회적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토대와 환경을 정비하는 일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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