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광시장은 날마다 성장하고 있다. UN세계관광기구(UNWTO) 발표에 따르면 2017년 세계 관광객 수는 13억2,600만명으로 전년 대비 7%나 증가했고, 이러한 추세라면 2030년에는 18억명 규모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7년 세계 관광수입은 1,300억달러로 세계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관광산업은 연료산업, 화학산업에 이은 세계 3대 수출산업으로 세계경제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세계 관광시장의 성장에도 불구하고 한국 관광시장은 중국의 한한령으로 인해 외래관광객 수가 2016년 1,724만명에서 2017년 1,334만명으로 큰 폭 감소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는 범정부적 관광정책 협의체인 ‘국가관광전략회의’를 신설하고 ‘관광진흥 기본계획’을 수립해 관광정책의 틀을 새롭게 정비했다. 관광정책 추진방향을 양적 확대에서 질적 개선으로 바꾸고 적극적인 시장 다변화 정책 및 관광복지 측면에서의 국민여행 활성화 정책을 추진했다.
국제관광도시 1곳과 관광거점도시 4곳 육성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의 성공적 개최와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인한 한반도 평화분위기 조성, 시장다변화 정책의 추진 결과 지난해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역대 두 번째로 많은 1,535만명을 달성했다. 그리고 처음으로 중국을 제외한 방한 외래관광객이 1천만명을 넘어서며 비교적 단기간에 방한 관광시장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가시적인 성과도 거뒀다. 그러나 지역관광 매력 부족으로 여전히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서울 등 수도권에 편중되고, 관광사업체의 86%는 매출 10억원 미만으로 영세함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가 가진 약점을 강점으로 극복하고 성과를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 4월 2일 대통령이 참석한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새로운 관광산업 환경변화에 대응해 지역관광 혁신, 관광콘텐츠 혁신, 관광산업 혁신을 통해 한국관광 재도약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의 주요 내용이다. 먼저, 지역관광 혁신의 핵심내용은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지역관광 성공모델을 창출하는 것이다. 충분한 인프라가 갖춰진 광역지자체를 ‘국제관광도시’로 선정해 서울, 제주에 이은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육성하고, 지역관광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는 4곳의 기초지자체를 지역거점도시로 육성할 예정이다. 연말까지 대상 도시 선정을 완료하고 2020년부터 5년간 관광 인프라·콘텐츠·홍보·마케팅 등을 집중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체험여행 수요에 부응해 생태·숲·농어촌 체험 등 다양한 지역 체험관광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 조성, 인천·군산·대구 등 도시생활권 인근 국립자연휴양림 조성 등 산림휴양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다. 이러한 지역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각 지역들이 고유한 특징을 살려 차별화된 관광콘텐츠를 보유한 관광지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K-pop 페스티벌 정례화하고 DMZ를 평화관광의 상징적 공간으로 아울러 외국인 관광객의 지역관광 편의를 높이기 위해 올해 8월 제주도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하나의 플랫폼에서 최적 교통 경로를 추천, 예약, 결제하는 한국형 MaaS (Mobility as a Service) 구축을 추진하고, 알리페이·위챗페이와 제로페이의 연계를 통해 모바일 간편결제 편의성을 높여나간다. 두 번째로 관광콘텐츠 혁신은 성장잠재력이 있고 매력 있는 관광콘텐츠 육성을 위해 집중 투자하는 것이다. 전 세계가 한국이 가진 고유한 콘텐츠에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방탄소년단(BTS)으로 인한 한류 열풍은 물론 게임과 캐릭터, 드라마, 음식 등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얼마 전 방탄소년단이 참석한 광주 ‘슈퍼콘서트’를 보러 온 3만여명의 관객 중 무려 1만명이 전 세계 65개국에서 온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또한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리그오브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대회를 보기 위해 약 5천명이 넘는 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았다. K-pop 콘서트와 e스포츠 대회 등을 관람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해 지역에 머무는 동안 지역관광을 할 수 있도록 연말에는 ‘세계 e스포츠 대회’를 개최하고 내년부터 K-pop 페스티벌도 정례화해나갈 예정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국은 젊고, 신선하고, 독특하고, 색다른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비무장지대(DMZ)다. 전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에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중간지대를 방문하는 것은 오직 한국에서만 가능한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다. 지난 4월 말 강원도 고성에 ‘평화의 길’을 조성해 비무장지대를 직접 걸어볼 수 있도록 개방했고, 올해 안에 파주·철원 구간도 추가로 개방할 예정이다. 판문점 출입절차 완화를 통해 정상회담 장소인 도보다리 등도 관광코스로 개발하고 7월부터는 DMZ 평화관광테마열차도 새롭게 운영하며, DMZ 국제음악회·영화제·어울림축제 등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 등을 개최해 DMZ를 평화관광의 상징적인 공간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세 번째로 산업 혁신은 차세대 관광산업을 이끌어갈 관광기업의 창업과 성장을 집중 지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초기기업 발굴과 사업융자 위주였던 기존 관광산업 정책을 예비창업과 창업초기, 성장벤처, 선도벤처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맞춤형 지원으로 전환하고 금융자금 지원을 더욱 확대해나간다.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창업이 가능하도록 융복합 관광기업의 사업화 자금지원 금액을 최대 5천만원으로 확대하며,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예비창업패키지사업 지원 분야에 ‘관광특화’ 분야를 신설하고 ‘도전 K-스타트업’과 같은 창업경진대회에 관광기업 참여를 적극 지원하는 등 부처 간 협업을 통해 2022년까지 1천개의 관광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나갈 계획이다. 서울과 부산에 관광기업지원센터를 새롭게 개소해 맞춤형 컨설팅, 네트워킹, 입주 공간 등을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또한 관광사업체 및 벤처가 가장 필요로 하는 정책인 금융자금 지원을 위해 ‘관광기업육성펀드’를 2022년까지 최대 2천억원 규모로 확대·조성하고, 크라우드 펀딩 지원도 2019년 75개에서 2022년 100개로 확대한다. 그동안 담보력이 취약해 지원받지 못한 소규모 관광사업체를 위해 ‘신용보증제도’도 5월부터 새롭게 시작한다. 나아가 타 분야와의 융합을 통해 점점 넓어지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업종을 제도권 내로 포괄·지원하기 위해 ‘관광지원서비스업’, ‘관광안내업’ 등 신규업종 신설을 위한 법개정을 연내 완료하는 등 관광 활성화를 위한 규제·제도 개선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2022년 한국을 찾는 방한 외래관광객 수는 2,300만명으로 증가하고 국민 1인당 국내여행 일수도 15일로 늘어나, 약 38만명의 관광산업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번 대책이 제대로 이행될 수 있도록 상시적으로 관광업계, 전문가 등과 소통하며 ‘국가관광전략회의’를 통해 지속적으로 점검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