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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정부 가이드라인 제시로 사업화 활발
정용철 전자신문 SW융합산업부 기자 2019년 11월호
 
#. A씨는 평소 가슴이 답답해 병원에서 검진을 받았지만 이상이 없다는 소견이 나왔다. 통증과 답답함이 이어지자 민간에서 판매하는 작은 크기의 심전도 검사기기를 일주일간 사용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부정맥이 의심된다는 의견을 받았다. 병원 심전도 검사가 하루나 이틀 정도의 짧은 시간에 이뤄져 확진이 어려웠는데 민간 서비스의 도움이 컸다.
#.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한 B사는 1년에 한 번씩 받는 건강검진 데이터가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다는 점을 고민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제공하는 검진 데이터를 딥러닝 알고리즘에 접목해 4~5년 후 발생 가능한 개인의 질병을 예측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특히 B사는 질병예측서비스에 식이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다양한 서비스까지 접목했다.


두 사례는 현대 건강관리서비스 시장의 특징이자 기대효과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다. 지난 5월 보건복지부가 발간한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건강관리서비스는 건강 유지·증진과 질병 사전예방·악화방지를 목적으로 위해한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올바른 건강관리를 유도하기 위해 제공자의 판단이 개입된 상담·교육·훈련·실천 프로그램 작성 및 관련 서비스 제공으로 규정된다. 의료행위와 비의료행위 구분이 모호해 활발한 사업화가 어려웠는데 정부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면서 시장 개화가 예상된다.
최근 건강관리서비스는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한 ‘디지털화’와 확장 가능성을 지닌 ‘플랫폼화’를 특징으로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라고도 불리며 조기진단과 예방을 목적으로 ICT와 강력하게 결합된다. 빅데이터, AI,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등 4차 산업혁명 대표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정보, 운동정보, 생활습관정보 등을 분석해 현재 상태를 제시하고 개선을 돕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가장 대표적인 게 고혈압, 당뇨, 비만 등 만성질환 영역이다. 혈당, 혈압과 같은 데이터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와 연동해 모니터링하거나 의료진에게 진단 및 치료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여기서 확장해 심혈관질환과 각종 암까지 예방하기 위한 서비스가 출시됐다. 복약 상태부터 운동시간, 식단, 수면 등 병원 문밖을 나서는 순간 개인이 지켜야 하는 건강관리 수칙과 예방활동을 알려주는 셈이다.
건강관리서비스는 산업적으로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현하는 구심점 역할도 한다. 기업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 건강상태 확인·예측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확장성을 고민했다. 단순히 데이터만 제공하는 게 아니라 의료행위를 침범하지 않는 선에서 운동, 식이요법, 건강기능식품, 보험상품 등을 제안하는 플랫폼 비즈니스를 구현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AI 기반 건강예측 솔루션 기업, 유전체 분석 기업 등 다양한 헬스케어 기업이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헬스장 등의 기업과 협업해 생태계를 조성 중이다.
고령화가 지속되고, 현대인이 앓는 만성질환도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른 국가 의료비 지출 역시 크게 늘어나 고갈 우려까지 제기된다. 결국 질병 위험군을 환자로 만들지 않는 예방의학이 해답이다.
건강관리서비스는 이런 측면에서 국민 건강 증진은 물론 국가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가 가진 강점인 ICT를 결합해 세계 수준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육성하는 동시에 식품, 뷰티, 운동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산업적 파급력도 있다. 다만 원격의료 금지, 개인정보 보호 등 각종 규제가 민간 참여를 제한하는 데다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 디지털 헬스케어에 지불의사가 높은 충성고객 확보가 어렵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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