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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우리 같이 괜찮은 마흔을 준비해요!”
강혁진 월간서른 대표 2020년 01월호


60만뷰를 기록한 유튜브 영상 ‘서른, 결혼 대신 야반도주’부터 불후의 명곡인 ‘서른 즈음에’까지 서른을 내세운 콘텐츠는 정말 많다. 그렇기에 서른이 돼보지 않은, 20대 초반의 난 ‘30대는 뭔가 다르고 매력적인 게 분명해!’라는 환상을 품었다. 서른이 엎어지면 코 닿을 데 있는 지금. 다르긴 다르다. 경력, 저축 등 차원이 ‘다른’ 고민의 길이 열렸다. 30대를 위한 콘텐츠 플랫폼 ‘월간서른’은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누는 곳이다. 한 달에 한 번 퇴사, 창업, 취미 등 30대의 관심과 닿아 있는 주제의 강연이 열리고 100~200명이 모여 더 나은 삶을 논한다. 이 플랫폼을 운영하는 강혁진 대표를 만나 30대를 향한 무수한 궁금증을 물었다.

과장으로 승진하고 얼마 후 퇴사했는데.
8년간 BC카드에서 광고·마케팅 업무를 했다. 연차가 낮을 때는 일하는 방법 등을 배우는 데 집중했는데, 과장쯤 되니 일이 능숙해졌고 ‘내 것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 

월간서른은 어떻게 시작됐는지?
2017년 6월 퇴사 후 마케팅 강사 일을 시작했다. 강연 비수기인 이듬해 1월 ‘뭐 재밌는 거 없을까?’ 생각하다, 페이스북에 ‘1인 기업이나 퇴사와 관련해서 얘기하면 오실 분 계세요?’라고 올렸는데 50명 정도가 관심을 보였고, 일주일 뒤에 바로 모임을 열었다. 첫 모임에서는 나를 포함해 4~5명의 연사가 자기 경험을 나눴다.

그때 사업적으로 ‘키워봐야겠다’고 생각했나? 
‘키워야겠다’보다 ‘커졌다’가 맞는 거 같다. 회사에 다닐 때 동료들이 “재밌는 거 없냐?”라는 얘기를 자주 했는데, 안타까웠다. 자기가 좋아하는 게 뭔지도 모른 채 남들 따라 주식 얘기하고, 골프 치는 삶이 돼버린 거다. 이런 분들을 위해 직장 밖 다양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월간서른을 시작했고, 이에 공감한 30대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면서 규모가 커졌다.

30대를 주요 타깃으로 한다. 
물론 내가 30대이기에 가장 잘 다룰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지만, 30대가 자기계발에 있어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20대는 ‘취업’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40대는 높은 확률로 가정이 있거나 업무상 바빠 자신에게 쓸 시간이 부족하다.

그들의 공통적인 고민은 무엇인가?
‘뭐 해 먹고 살지’와 ‘어떻게 살지’인 것 같다. 직장생활은 빠르면 50대에 끝나는데 우리는 평균적으로 이후에도 40년을 더 살아야 하고, 그 시간을 대비해야 한다. 사실, 30대에 이런 고민을 시작한다고 40대에 문제가 해결되는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부터 뭔가를 적어도 10년간 꾸준히 한다면 분명 더 나은 40대가 돼 있을 것이기에 함께 준비하고자 한다.

강연자를 섭외할 때 기준이 궁금하다.
참여하는 분들과 공통점이 있는 강연자를 모시고자 한다. 몇 년 전까지 나처럼 평범하게 직장에 다녔던 사람의 성장기를 들으며 ‘저 사람은 저 때 저런 일을 해서 달라졌구나’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다.

25번의 모임을 진행했다. 기억에 남는 경험이 있다면?
월간서른에 참여한 후 추진력을 얻어 수제비누 공방을 차린 후배도 있고, 사내벤처 공모전에 당선돼 매진하는 친구도 있다. 이렇게 새로운 도전과 행동을 하는 데 이바지했다고 느낄 때 가장 뿌듯하다.

수익 모델이 궁금하다.
1인 기업 ‘워크베터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다. 월간서른도 프로젝트 중 하나인데 아직은 마케팅 강연과 레고 워크숍이 메인 수익이다. 참가비를 처음 1만원부터 시작해 지금은 2만원, 2만5천원까지 받고 있지만 강사료 지급, 홈페이지 유지 등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적게 오는 경우에는 적자가 나기도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협업 등 많은 기회가 생기고 있어 투자하는 마음으로 운영 중이다.

멤버십 도입이나 가격 인상을 고민할 것 같다.
멤버십으로 운영하면 명확하게 더 듣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오는 건 맞다. 미리 라인업을 짜 완성도도 높아질 수 있다. 하지만 월간서른의 취지가 더 많은 사람이 얘기를 듣고 좀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당분간 멤버십 운영 계획은 없다.  

강연 외 다른 프로젝트도 하고 있는지?
월간서른 커뮤니티에서 파생한 소모임도 있고 자기계발 워크숍도 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셀러를 모아 플리마켓을 진행했는데, 당일 400~500명이 찾아오는 등 성황을 이뤘다. 앞으로 주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고민 중이다.

30대와 공유하고 싶은 화두가 있다면?
‘잠깐 멈춰도 된다’는 거다. 좋아하는 것을 찾으려면 쉬는 시간이 필요하다. 나 또한 매년 ‘나 홀로 워크숍’을 한다. 보통 제주도에 가 며칠간 지난 1년을 돌아보고, 구체적인 신년 계획을 세우곤 한다. 이는 비단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항상 추천하는 김호 님의 「쿨하게 생존하라」 등을 비롯해 많은 자기계발서에서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다.

30살이 된 『나라경제』에 베테랑 마케터로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지금은 뭐든지 ‘왜’를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월간서른을 시작할 때 ‘디지털 시대에 누가 오프라인 모임에 오겠냐’는 말을 많이 들었다. 지금도 직장인이 퇴근하고 굳이 ‘왜’ 여기에 와야 하는지를 항상 생각하고 그 이유를 만들고자 애쓴다. 오프라인 모임이나 잡지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 해도 ‘왜’가 충족되면 사람들은 품을 들여서라도 찾아가고, 읽어본다. 지금처럼 『나라경제』만의 질 높은 인사이트를 활용하면서 변하는 독자층을 사로잡길 응원한다.
김세영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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