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힐링의 섬이다. 섬 전체가 천혜의 자연경관과 치유자원으로 둘러싸여 있어 제주는 지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쉼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힐링여행지’로 꼽힌다. 도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오름, 곶자왈, 숲과 바다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에 제주 한달살이 인기도 상당하다.
제주 힐링여행 트렌드는 각종 데이터로도 확인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의 제주 관광객 실태조사에 따르면, 대부분 관광객은 ‘휴가 및 순수여행(94.6%)’을 목적으로 제주를 방문하고 있으며, 이들은 여행 요인으로 ‘자연경관 감상(42.8%)’과 ‘휴양 및 휴식(41.0%)’을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계청과 함께 수행한 ‘가명정보결합 데이터를 활용한 제주 한달살이 분석’ 결과를 보면 최근 1년간 3만5천 명이 한달살이를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수도권 지역(61.1%)’, ‘가족동반 유형(52.4%)’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였다. 한달살이 이용객들의 체류 선호지로는 애월읍, 구좌읍, 조천읍 등 읍면 농촌지역이 꼽혔는데, 해당 지역들은 바다, 오름, 올레길, 숲길이 풍부해 ‘제주다운’ 곳으로 인식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제주는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변화된 근무 형태의 일환인 워케이션의 성지로도 부상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 빅데이터 이슈 리포트에서 국내 워케이션 성장가능성이 높은 지역 1위와 워케이션 선호 지역 1위로 제주시가 선정된 바 있다.
이처럼 제주는 명실상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휴양관광지로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최근 해외 관광이 재개되면서 상대적으로 제주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있고, 고물가 지속과 제주관광 만족도 저하 등의 이슈도 잇따르는 실정이다. 이에 제주관광공사는 제주를 여행하는 새로운 방식을 도입했다. 바로 제주 마을여행 ‘카름스테이’다.
카름(가름)은 제주어로 작은 마을이나 동네를 의미한다. 기존의 카페, 관광지 등 유명하거나 인기 있는 장소만 둘러보는 형태가 아닌 제주의 한적한 마을 곳곳에서 머물고 쉬며 경험하고 힐링하는 체류기반의 생활관광 개념이다. 또한 프로그램을 주민 주도 형태로 개발해 결과적으로 지역주민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김녕리, 세화리, 가시리 등 총 13곳의 카름스테이 마을이 운영되고 있으며, 주요 테마로는 워케이션 마을 세화, 웰니스 빌리지 동백마을 신흥, 힐링의 숲 머체왓 한남, 치유의 숲 호근, 한적한 시골 바닷가마을 신창, 물뫼힐링팜 수산, 문화예술의 마을 저지 등으로 구성됐다. 자세한 사항은 카름스테이 누리집(www.kareumstay.com)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올해는 행정안전부의 생활인구 증진 시책 공모과제인 ‘은퇴자마을 조성 사업’에 선정되면서 은퇴자들을 위한 카름스테이를 만들 계획이다. 그 밖에도 제주의 매력인 ‘힐링여행’의 품질을 관리하기 위해 제주특별자치도 웰니스 관광지 인증제도를 조례로 정해 도입했으며, 자연·숲 치유, 힐링·명상, 뷰티·스파, 만남·즐김 치유 등 분야별 대표 관광지를 지정해 운영하고 있다.
끝으로 제주는 관광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범위를 기존 관광진흥사업자 중심에서 지역사회로 확대해 바라보고 있다. 즉 관광사업 활동에 지역주민과 마을공동체가 직접 참여하는 기회를 늘려 지역주민이 주도하는, 좀 더 제주다움의 여행을 만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지지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