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학(gerontology)은 미국, 유럽 등 전통적인 고령사회 선진국에서 발달해 온 학문 분야다. 나이 들어가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는 다양한 행복의 요소들을 주제로, 노화에 따른 생애 주기와 노인의 활동에 관한 다양한 실증 및 연구를 통해 사회에서 인식하는 늙음(aging)에 대한 선입견을 개선하고자 한다.
해당 학문의 해외 전문가들은 노년기에 대한 긍정적인 해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소재 필딩대학원의 해리 무디 교수는 ‘60세는 새로운 40세’라는 구호는 나이 듦을 부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하며 ‘60세는 새로운 60세’ 시대가 왔다고 주장한다. 켄 디치 월드 미국 에이지웨이브(Agewave) 대표는 “오늘날 은퇴는 개인의 인생에서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기회의 시간으로 인식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은퇴 후는 단순히 여행을 하거나 즐기는 시간이 아니라 노인들 나름대로 새로운 생산적 삶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시기라고 강조한 것이다.
미국노년학회(GSA)는 나이가 들어서도 질병·장애 없이 인지적 기능을 유지하며 적극적인 사회참여를 지속하는 성공적 노화, 긍정적인 생각과 실천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기를 맞이하는 긍정적 노화 그리고 문화·예술 활동에 참여함으로써 삶의 보람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창의적 노화를 추구하는 모습으로 노년을 정의한다.
미국에는 지역사회 내에서 세대 간 소통과 가족의 화합을 이끄는 커뮤니티 모델로서 복합문화공간이 있다. 미국 시카고의 비영리단체 매더라이프웨이즈(Matherlifeways) 재단에서 운영하는 매더스모어댄어카페(Mather’s More Than a Café)는 가족·세대 간 소통 및 통합을 돕기 위한 지역 밀착형 시니어 커뮤니티다.
이곳은 카페·음식점으로 모임 장소의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평생교육, 건강, 컴퓨터·스마트폰, 운동, 요리 등 9가지 분야에서 수십 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해당 카페는 고령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이용객이 폭발적으로 늘었을 뿐 아니라 지역사회의 긍정적 평가를 바탕으로 후원금액 또한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외연 확장보다는 ‘장벽 없는 노인복지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 이 카페의 자매기관인 모어웨이즈가 제공하는 ‘전화 토픽 서비스’가 좋은 예다. 건강 등의 이유로 카페에 나오기 어렵거나 그룹 참여를 거부하는 고령자들이 전화 한 통으로 본인이 원하는 장소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탱글우드공원 내에 위치한 탱글우드카페(Tanglewood Café)는 카페, 건강센터, 문화·교양 프로그램, 건강 상담 서비스 등이 함께 제공되는 복합문화공간의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처럼 복합문화공간은 다양한 시니어 참여자의 욕구를 반영한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사회의 허브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미국의 국민가수 프랭크 시내트라의 묘비에는 이런 문구가 새겨져 있다. “내 생애 최고의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인생의 정점에서 내려가는 것이 아니라 다시 한번 더 올라서려는 노년의 그의 모습을 함축한 문장이다. 열심히 저술 활동을 하던 60대 후반이 인생의 전성기였다고 말한 피터 드러커의 사례를 빌리지 않더라도, 노년을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누구에게나 노년기는 인생 최고의 전성기(heyday)가 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