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는 지금, 노동시장에서 중장년의 능력과 열정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가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서울 지역 중장년의 경력 설계와 직업 교육을 지원하는 서울시50플러스재단(이하 재단) 황윤주 본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재단이 설립된 계기는?
2016년 1차 베이비붐 세대가 대거 은퇴를 앞둔 상황에서 그들의 커리어 모색을 지원하고 일상 기술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설립됐다. 그러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40~60대 중장년을 대상으로 일자리 발굴, 매칭, 취업·창업·창직을 보다 적극적으로 지원하게 됐다.
중장년이라도 연령대별로 원하는 게 다를 텐데.
60세가 넘어가면 주된 일자리보다는 나의 존재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하려는 욕구가 훨씬 크다. 50대는 재취업 시 퇴직한 주된 일자리 수준의 임금을 받기 어려우니 다른 일을 찾아 취업·창업을 할지, 임금을 덜 받아도 경험을 살려 같은 일을 할지 고민한다. 40대는 현재 일자리에서 정년퇴직할 수 없을 거라는 불안과 직업 역량을 갖춰 점프업하고 싶다는 욕구가 공존한다. 이런 수요를 파악해 세대별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중장년 일자리에 미스매치가 크다고 들었다.
회사의 눈높이에 지원자의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경력에 비해 회사가 제안하는 임금이 낮은 경우가 많다. 중장년은 냉정한 자기 객관화와 현실 인정이 필요하고, 회사도 중장년이라고 무조건 임금을 낮추려고 하면 안 된다.
그런 어려움에도 성공적으로 매칭한 사례를 든다면.
현장 면접을 통해 채용까지 연결되는 채용설명회를 한다. 최근에 방제 회사가 홈케어를 담당할 여성을 채용하려고 참여했는데, 신청자 80명 중 75명이 남자였다. 처음엔 남성 채용을 꺼렸던 회사가 결국 경력을 고려해 60세가 다 된 남성을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또 한 중소기업 출신 남성은 제안받은 방역 업무를 거절했는데, 회사에서 이 분의 경력을 확인하고 연봉 4천만~5천만 원의 마케팅과장 자리를 제안했다. 중장년 채용 의향이 있는 기업을 직접 발굴하고 재취업 의지가 확고한 지원자를 현장에서 연결하는 형태여서 이런 매칭이 가능했다.
인구와 산업 변화에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코로나19 이후 디지털이 생존의 문제가 되면서 디지털 리터러시 및 직무역량 강화 교육을 집중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일자리도 스마트 물류, 돌봄 쪽으로 발굴하려고 노력 중이다. 일본은 지금 요양보호시설이 커뮤니티 케어로 바뀌어 지역사회에서 돌봄을 해결하고 있다. 우리도 아이, 노인을 지역사회에서 돌봐야 하는데 지역사회 돌봄의 주체가 중장년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중장년 인력을 더 잘 활용할 수 있으려면?
중장년의 수요가 큰 시간제, 유연근무제 일자리가 많아져야 한다. 해외에서는 은행 업무를 중장년이 3인 1조 시간제로 맡아 한다. 중장년이 부족한 노동력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유연한 노동시장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