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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다문화 학생 수↑ 평균연령도↑··· 진로 지원 중요성 커져
모영민 한국교육개발원 부연구위원 2024년 11월호
한국교육개발원 교육기본통계에 따르면, 2024년 초·중등 다문화 학생 수는 19만3,814명으로 전체 학생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처음 조사가 시작된 2012년에비해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그간 다문화 거점학교 운영, 한국어 교육, 심리 상담 등 정부의 지원정책은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 접근성을 높이고, 학업 적응과 지속을 돕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최근 다문화와 관련해 환경적·구조적 변화가 역동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먼저 다문화 학생은 국내 출생, 중도 입국, 외국인가정 자녀로 나눌 수 있는데, 국내 출생 비율은 감소하는 반면 외국인가정 학생 비율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통계청에 따르면 다문화가정에서 어머니의 결혼·출산 연령이 점점 늦어지면서 다문화 출생아 수가 줄어드는 추세를 보인다. 이에 다문화 학생들의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문화 학생들의 새로운 환경과 특성을 반영해 교육정책의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실태조사에기반한체계적정책순환구조가필요하다. 그간 법적 근거와 예산 부족으로 체계적인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못해 다문화 교육 정책은 때때로 분절적·비체계적으로 추진돼 왔다. 다문화 학생들의 교육적 필요를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해 정책의 실효성 평가도 어려웠다. 다행히 지난해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으로 다문화 교육 실태조사와 다문화 교육 지원센터의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이를 기반으로 실태조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을 체계적으로 개발·평가해 정책 효과를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둘째, 다문화 교육 정책의 유기성·연계성을 강화해야 한다. 다문화 학생들이 주로 겪는 교육 문제, 즉 언어와 문화 차이로 인한 정체성 혼란, 기초학력 부족, 학교생활 부적응 그리고 진로 탐색과 관련된 어려움 등은 상호 연관돼 있으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적으로 발생한다. 예컨대 한국직업능력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외국 출신 부모의 한국어 실력과 다문화 청소년의 자립 기술, 진로 성숙도 수준에는 정의 상관관계가 있었다. 또한 다수의 연구는 다문화 학생의 언어 능력이 학교 적응, 문화 정체성 확립, 기초학력과 밀접하게 연관돼 진로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언어 교육과학력 향상, 진로 지원 등 다문화 학생이 겪는 문제들과 유기적으로 연결된 종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진로와 사회참여에 대한 지원이 강조돼야 한다. 다문화 학생들의 평균연령이 점차 높아져 학교를 졸업하고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학생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존 정책은 주로 어린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에 집중돼 있다. 맞춤형 진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직업 체험 및 멘토링 기회를 확대해 다문화 청소년들이 노동시장에 원활히 진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

넷째, 과거 정책은 주로 다문화 학생들이 겪는 결핍을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으나, 이제는 그들이 가진 장점을 자원으로 활용하는 방향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다문화 학생들의 이중 언어 능력은 글로벌화된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으로, 이를 강화·활용할 수있는 기회를 제공해 다문화 청소년들이 한국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정책 방향은 다문화 학생의 문제 해결에만 그치지 않고 인구감소라는 사회적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중요한 방안이 될 것이다. 다문화 청소년들은 한국 사회의 다양성과 포용력을 상징하는 존재다. 그들의 성장과 성공은 한국 사회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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