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환경공단(이하 공단)은 공공기관 최초로 2011년 3월에 지방이전을 완료했으며, 조기 지방이전에 따라 늘어난 퇴사자는 인력운영에 큰 장애요인이 됐다. 이로 인해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핵심인력 확보가 중요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이어졌다. 더불어 설립목적과 비전, 경영목표 달성에 기여할 수 있는 인재상과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적기에 확보해 짧은 기간 내에 전력화해야 한다는 필요성도 커졌다. 특히 공단은 방사성폐기물의 안전한 관리를 위한 직무 분야별 특수성이 강하다. 때문에 직무수행 인력의 전문성을 확보해야 하며, 이에 맞는 특별한 채용프로세스가 필요했다. 공단은 그 해법을 국가직무능력표준(NCS)기반의 능력중심채용에서 찾았다.
공단은 2014년 도입한 직무능력중심 채용시스템을 2015년에 더욱 정교화 및 고도화했다. 공단은 채용직무를 11개 직무 분야로 세분화하고 전형을 다양화해 서류·필기·면접 모든 단계에서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하고 있다. 또한 분석 → 설계→개발→시행 → 평가의 추진과정을 거쳐 채용단계별로 NCS를 적용함으로써 능력중심의 채용제도를 고도화하고 있다.
모집단계에서는 지원자가 사전에 준비할 수 있도록 공단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했다. 그 결과 안내 글은 6천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직접적인 홍보를 위해 제작·배포한 NCS기반채용안내 브로슈어도 구직자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받았다. 이와 함께 채용직무 분야별 직무설명서를 공단 홈페이지에 사전 공개했다. 조사 결과 지원자의 92%는 공단 홈페이지의 직무설명 자료를 통해 직업기초능력과 직무수행능력을 숙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전형의 입사지원서는 직무수행능력을 검증할 수 있는 항목으로 구성했다. 어학능력이 필요한 직무에만 점수를 적도록 하는 등 불필요한 항목은 모두 삭제하고 직무별로 개발됐다. 자기소개서 역시 11개 직무 분야별 직업기초능력 등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필기전형은 신입직의 경우는 직무지식시험을 시행하고, 경력직은 직무수행능력평가를 실시했다. 직무지식시험은 문제출제를 위해 능력단위요소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직무수행능력평가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필수지식과 기술을 확인하기 쉽게 구성했다.
면접전형은 직무수행준거를 기반으로 해 대단히 정교한데, 직무 분야별로 평가할 수 있는 능력단위·직무수행준거를 도출한 후 면접평가체계를 정교화해 설계·개발했기에 가능했다. 경험면접과 토론면접으로 나눠 진행했으며, 자기소개서 항목으로 구성된 경험면접은 면접위원의 주관이 최대한 적게 개입되도록 계량화한 것이 강점이다. 토론면접에서는 직무 분야별 면접과제가 주어지는데, 이 역시 평가의 객관화와 정교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공단은 NCS기반의 채용제도에 대한 지원자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확보할 수 있었다.
공단은 NCS기반채용의 성과를 한눈에 확인했다. 신입직원의 필기시험 응시율은 직무능력중심 채용 전인 56.3%에서 84.6%로 28% 이상 늘었다. 평균연령은 27.5세에서 24.9세로 낮아졌다. 허수 지원자가 감소하는 효과와 함께 취업준비기간도 짧아진 셈이다. 자격증 없이도 직무능력만 있으면 합격할 수 있음이 증명됐으며, NCS채용제도 내에서 고졸자가 합격할 수 있었다. NCS기반채용제도 인식조사 결과 응답자의 98.4%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또 87%가 직업기초능력 및 직무수행능력만 함양하면 모든 지원자가 면접에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정한 채용방식이라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