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5일부터 6월 1일까지 박근혜대통령은 에티오피아를 시작으로 우간다, 케냐 등 동아프리카 3개국을 순방했다. 아프리카는 인구 11억명에 연평균 5%대가 넘는 성장세를 지속하는 ‘세계경제의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으로 수출시장 다변화가 시급한 우리로서는 절대 놓칠 수 없는 시장이다. 최근 중산층은 물론 ‘블랙 다이아몬드’라 불리는 젊은 신흥 소비층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구매력 높은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박근혜대통령이 방문한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중심으로 하는 동아프리카는 변혁과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들 3국은 현재 중장기 경제 발전계획을 통해 섬유·피혁 등 경공업을 바탕으로 산업육성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전력·도로·통신 등 경제발전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해 우리와 경제협력 가능 분야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동남아프리카 공동시장(COMESA), 아프리카 자유무역협정(TFTA) 등 역내 주요 경제공동체 회원국으로서 미국과 EU 수출시 무관세혜택을 누리고 있어 섬유 등 글로벌 제조기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매우 높다.
이번 동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성장 잠재력과 전략적 중요성을 갖고 있는 이들 지역과의 정치·경제적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고, 나아가 우리 기업들의 본격적인 아프리카 시장진출과 이를 발판으로 미국·EU 등 제3국 진출의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
구체적으로 교역, 투자, 산업협력, 인프라, 에너지, ICT, 보건의료 등 다양한 협력유망 분야에서 총 76건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아울러 도로, 에너지 플랜트, 방산 수출 등 총 12건 28억달러의 프로젝트 참여 기반도 마련했다. 국가별로 1:1 비즈니스 상담회도 개최해 3개국에 대한 연간 총수출액의 18%에 달하는 6,877만달러(약 820억원)의 수출계약 및 MOU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개발협력과 문화외교를 결합한 새로운 아프리카 개발협력구상, 코리아 에이드(Korea Aid)가 큰 호응을 얻으면서 아프리카 한류확산의 거점을 마련한 것은 각별한 의미가 있다. 이밖에도 순방3국의 특성을 고려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맞춤형 경제협력 성과도 이뤄졌다.
먼저 이번 순방을 계기로 섬유산업을 핵심제조업으로 육성 중인 에티오피아에 100만㎡(약 30만평) 규모의 ‘한국 섬유산업단지’를 조성하기로 합의했다. 에티오피아 섬유산업은 중국 대비 30%에 불과한 저렴한 원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어, 한국 섬유산업단지 조성은 에티오피아 섬유산업 발전뿐만 아니라 새로운 제조 수출 전진기지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섬유기업의 경쟁력 강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비옥한 토지 등 농업 잠재력이 큰 우간다와는 농업지도자연수원 건립, 5천만달러 규모의 농촌개발 금융 등을 지원해 농촌개발 및 농업협력 체계를 강화하고 우리 농업의 아프리카 진출의 토대를 마련했다. 마지막으로 산업화에 따른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해 대규모 전력 인프라 확충을 추진 중인 케냐와는 ‘전력·원자력 협력 MOU’체결을 통해 지열발전소, 원전 등의 수주기반을 마련하는 등 에너지 인프라 분야 진출기반을 구축했다.
올해 들어 멕시코, 이란 순방에 이어 아프리카, 프랑스 순방을 통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을 위한 튼튼한 플랫폼이 완성되고 있다. 이 플랫폼의 힘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 특히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쭉쭉 뻗어나가고 우리 경제도 하루속히 수출부진을 털고 경제활력을 회복할 수 있도록 더욱 분발해 나가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