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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 충전으로 500㎞ 달리는 전기차 나온다
임근희 한국전기연구원 책임연구원 2016년 08월호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10여년 전인 2005년 2천대에 불과했던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이 2015년 말 126만대를 넘었다(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2010년 이후 판매량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중국에서만 2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현재 전기차 점유율이 1% 이상인 나라는 노르웨이, 네덜란드, 스웨덴, 덴마크, 프랑스, 중국, 미국 등이며, 한국은 0.2%에 그치고 있다. 특히 노르웨이는 지난해 판매된 차량의 25%가 전기차로 시장점유율이 가장 높다. 또한 2025년부터는 무공해 차량만 판매할 수 있도록 법을 바꿨다. 네덜란드도 유사한 조건의 친환경차 보급에 대한 법제화를 서두르고 있다.


충전인프라는 전기차 보급에 중요한 요소다. 중국은 145만대가 보급됐으며, 일본은 급속 6천기를 비롯해 충전소가 주유소보다 많다. 한국은 6천개(급속 약 330기) 정도로 충전인프라에 대한 투자가 더 필요해 보인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의 약점인 짧은 운행거리를 개선하기 위해 배터리 용량 확대와 에너지 밀도 향상, 고효율 모터 장착 등 많은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주요국의 개발현황을 살펴보면 먼저 도요타, 혼다 등 일본 메이커들이 신형 전기차를 속속 내놓고 있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가 500㎞ 이상인 전기차를 2019년까지 개발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는 1회 충전으로 320㎞를 달릴 수 있는 차세대 볼트(Bolt)를 연말에 시장에 내놓을 예정으로 차값은 3만7,500달러(약 4,300만원)로 예상된다. 경쟁제품이 될 테슬라모터스의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326㎞ 주행이 가능하고 가격은 3만5천달러로 내년 말 출시예정이다. 60kWh의 배터리를 장착한 모델S는 6만6천달러에 판매하고 있으며, 1회 충전으로 336㎞를 달릴 수 있다.


중국정부는 2020년까지 전기차 500만대 보급을 목표로 그때까지 충전소 1만2천곳, 충전기 480만대 설치계획을 발표하는 등 인프라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기차 개발과 보급에 적극적이지 않던 독일은 최근 BMW와 벤츠, VW 등 빅3가 잇따라 전기차 개발계획을 발표하고, 독일정부도 2020년까지 전기차 100만대 보급계획을 내놓고 있다. 우리는 현대기아차가 2020년까지 6종의 전기차를 개발할 계획이며, 1회 충전으로 19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 전용모델인 아이오닉 일렉트릭을 지난 6월 새롭게 출시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회 충전으로 250㎞를 달릴 수 있는 경상용 트럭 개발을 발표한 바 있다.


각국의 배출가스규제 강화와 전기차 보급확대정책, 완성차 업체들의 개발경쟁 등으로 미뤄볼 때 전기차는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기술발전으로 전기차에 대한 안전, 충전시간, 운행거리 등의 우려가 사라지고 있으며, 여러 제작사의 다양한 전기차 모델이 시장에 속속 진입하고 있어 지금까지와는 다른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전기차 확산은 에너지와 충전인프라, 자동차부품 등 연관 산업에 적잖은 파장을 예고하고 있으며, 핵심부품인 배터리는 일본과 한국, 중국은 물론 독일까지도 가담하는 산업전쟁터가 되고 있다. 각국의 자동차 업체들은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진출을 위해 자동차뿐만 아니라 부품공장까지 합작으로 설립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관련 산업활성화와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해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확대와 소재 및 부품산업 육성은 물론 카셰어링과 충전기셰어링 및 관련 규정개정 등에 대한 국가적 관심과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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