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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가치 재정의 되고 새로운 산업판도 형성될 것
김경연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2016년 08월호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 확산이 가속되면서 관련 산업생태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전지 등 주요 부품의 조달에서부터 전기차 사업모델, 전지 재활용이나 충전네트워크는 물론 전력 및 에너지 수급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에서 새로운 모습을 목격할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전기차용 전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지 수급에 대한 지배권 다툼이 새로운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전지의 안정적 수급이 전기차 경쟁력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함에 따라 자동차 기업들의 참여, 대규모 생산 및 조달 등이 불가피하다. 세계 곳곳에 세워지는 ‘기가팩토리’가 좋은 예다. 자동차 기업들이 전지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면서 전지 기업들의 입지는 점진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 동시에 자본력까지 겸비한 LG화학, 파나소닉, 삼성SDI, 비야디(BYD) 등 기존 전지시장의 강자들이 고객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기술 및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할 것이다. 전기차 수요 급증으로 인해 리튬과 같은 전지의 주요 소재들이 자원 확보 전쟁의 새로운 목표로 부상할 것이다. 아울러 현재 주력인 리튬이온 전지의 이론적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전지 솔루션의 등장이나 전지 재활용 활성화도 눈여겨봐야 한다. GM을 비롯해 닛산, 테슬라, BMW, 토요타 등 기업들이 전기차용 전지를 전력저장용으로 재활용하거나 이와 관련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전지 재활용이 청정에너지 체계 구현에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자동차 기업들 외에 새로운 사업모델의 전기차 전문 기업들이나 IT 기업들의 참여가 활발해질 것이다. 패러데이 퓨처(Faraday Future)나 테슬라처럼 자동차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가진 조직과 기업들이 획기적 사업모델을 들고 전기차시장에 뛰어드는 모습이 증가할 것이다. 자율주행이나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와 같은 지능형 기술의 진화가 결합될 경우 전기차는 물론 내연기관에서도 자동차에 대한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질 것이다. 애플, 구글 등의 기업들이 자동차시장에 참여하려는 상황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인자동차, 공유 등 자동차의 가치가 재정의 되고 새로운 산업판도가 곧 형성될 것이다.


전기차가 확산되면서 소비자들의 편의성, 충전공간 및 방식의 비용과 경제성 등 다양한 관점을 고려한 충전인프라가 구축될 것이다. 전기차, 전력서비스 등 관련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혹은 서로 협력해 충전네트워크를 만들고 있다. 전기차 충전기는 전력공급의 단말이자 전력 및 에너지시장에의 접속채널이다. 따라서 소비자는 물론 에너지서비스 측면의 이해관계를 고려할 때 충전네트워크의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운영이 중요하다. 이미 기존 주유소나 식당에 공용 급속충전기가 설치되기 시작했다. 기존 인프라와 공존, 병행하면서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에너지네트워크 모델의 진화는 물론 소비생활 양상의 변화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전력 및 에너지산업에서 움직이는 전원인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모델도 형성될 것이다. 도로변이나 주택, 상업용 건물,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충전기가 소비자와 전력공급자 사이의 연결 채널이 되므로 전기차는 전력서비스 사업자에게 새로운 수익원이다. 물론 효율적인 전력망 운영 차원에서도 전기차 충전에 따른 별도의 요금 및 관리체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전기차는 에너지를 소비만 하는 존재가 아니다. 전기차의 전지에 저장된 전력을 거꾸로 전력망에 공급하면서 전력체계 전체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 제도적인 뒷받침이 있어야겠지만 전력을 싼 가격에 전기차에 저장해뒀다가 비쌀 때 팔 수 있는 차익거래도 가능하다.


전기차 시대의 도래는 모델 간 경쟁이 격화되고 인프라 확충이 수반되면서 점차 가속될 것이다. 전기차가 가진 관련 산업에의 파급효과를 고려할 때 부품 및 전기차, 전력 및 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대응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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