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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금> 탄생시킨 147만건 역사·문화 콘텐츠DB ‘컬처링’
유은영 한국콘텐츠진흥원 CKL사업기획팀 대리 2016년 09월호

몇 년 전 개봉해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숨겨야 할 일들은 기록에 남기지 말라 이르다.”라는 「조선왕조실록」광해군일기의 한 줄 기록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또 다른 천만 영화 <왕의 남자> 또한 「연산군일기」 중 “공길이 논어를 외워 ‘임금이 임금답지 않고 신하가 신하답지 않으니 비록 곡식이 있은들 먹을 수가 있으랴.’ 했다.”라는 기록을 모티브로 창작됐다. 이렇듯 다양한 작품들이 역사 속 짧은 기록에 상상력을 더해 창작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한 줄의 기록이나 한장의 사진으로 남았던 우리 역사와 문화가 후세 사람들의 창작원천이 돼 독창적이고 새로운 콘텐츠로 탄생하고 있는 것이다.


‘컬처링(www.culturing.kr)’은 바로 이러한콘텐츠 탄생의 원천이 되는 우리 역사와 문화를 디지털 아카이빙해 창작의 모티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역사·문화 콘텐츠 통합 제공 플랫폼이다. 2015년 2월 한국콘텐츠진흥원, 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민속박물관, 동북아역사재단, 한국고전번역원, 한국문화정보원, 한국저작권위원회 등 국내 인문자산 관련 7개 기관의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각기 개별적으로 제공해오던 우리 역사·문화·민속·고전 등의 풍부한 자료들을 하나의 데이터베이스로 모아 창작소재로 활용될 수 있도록 통합제공 서비스를 구축한 것이다. 현재는 강진군, 담양군, 특허청, 한국국학진흥원, 한국문화재재단을 포함, 총 12개 기관의 약 147만건의 역사·문화 디지털 자료들을 컬처링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처링의 디지털 자료들은 우리의 역사·문화 기록 그 자체를 디지털 아카이빙한 것도 있고, 그러한 기록을 바탕으로 재해석 및 재구성한 자료도 있다. 이러한 자료들은 영화, 드라마, 출판, 전시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 창작과 제작에 활용되고 있다. 얼마 전 큰 인기를 모았던 영화 <암살>의 총독암살미수 사건이 벌어졌던 손탁호텔 첫 장면은 컬처링이 보유한 손탁호텔 삽화를 활용해 배경을 구현했다. 2017년 영화로 개봉하는 유명 웹툰 <신과 함께>에는 한국의 저승신화를 디지털화한 컬처링의 콘텐츠가 소재 및 배경으로 활용됐다. 또 규장각한국본종합목록 검안류 관련 600종 2천권을 바탕으로 조선시대 검안기록을 재구성해 디지털화한 컬처링의 콘텐츠가 활용돼 조선시대 수사과정들을 구체적이고 생동감있게 연출한 드라마 <별순검>도 있다.


체계적으로 잘 관리·보존된 역사·문화기록유산은 우리뿐만 아니라 세계인을 감동시키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콘텐츠로도 재탄생될 수 있다. 중종의 총애를 받은 천민 출신 의녀가 의술과 요리에 뛰어나 ‘대장금’으로 불렸다는 「중종실록」의 기록에서 탄생된 드라마 <대장금>이 그 예다. <대장금>은 전 세계 90여개 국가에 수출, 방영돼 중동지역에서는 90%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큰 사랑을 받았으며, 한국의 음식·문화·관광·수출 등 다양한 산업에 큰 경제적 수익을 가져왔다. 우리 역사·문화 기록유산은 창의력과 경쟁력을 갖춘 콘텐츠 창작의 원천소재로서 무한한 가능성과 글로벌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 귀중한 자산이다. 이를 잘 관리·보존하고 창작 소재로서 가치 있게 활용해 우리의 기록자원이 콘텐츠산업 저변을 확대해 나가는 원천 경쟁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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