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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 당뇨병 · 척추손상··· 난치성 질환의 희망 재생의료
이금숙 헬스조선 기자 2016년 11월호



현대의학에서는 당뇨병 · 치매 · 심장병 · 자가면역질환 같은 내과 질환에 걸리면 증상을 완화하거나 진행을 억제하는 치료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전혀 다른 개념의 치료인 재생의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재생의료란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대체하고, 망가진 기능을 원래대로 회복·재생시키는 치료를 말한다. 질병뿐만 아니라 사고, 선천적 결함 등으로 인해 손상되거나 기능이 저하된 조직과 장기를 재생시킴으로써 인체의 기능을 복원하는 첨단 융합기술 분야의 하나다. 치매 · 당뇨병 · 척수손상 등 적절한 치료방법이 없는 난치성 질환의 치료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재생의료의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45억5,600만달러에서 2026년 308억6,200만달러로 확대되며, 연평균 성장률이 17.3%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생의료 기술이 적용되는 질환은 장기 · 조직의 재생, 유전질환치료, 항암치료, 염증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하다.

 

생의료의 대표격인 줄기세포치료제는 2011년 국내에서 세계 최초로 급성심근경색치료제(하티셀그램-AMI)가 개발된 뒤, 2012년 크론병성 누공 치료제(큐피스템), 관절연골 결손치료제(카티스템)가 나왔다. 이들 치료제는 손상된 조직이나 장기를 대체하기보다 인체의 기능을 복구하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다. 생명공학정책연구센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울혈성 심부전, 크론병, 치루 등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가 향후 3년 이내에 제품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다음으로 심근경색, 사지허혈, 골관절염에 대한 줄기세포치료제가 6년 뒤에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치매에 대한 치료제는 최대 9년 뒤 개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전자 치료도 재생의료의 한 분야다. 유전자 치료는 질병 치료 효과를 내는 DNA를 몸에 주입하거나 문제를 일으키는 몸속 DNA를 없애 병을 치료하는 기술을 말한다. 유전자 치료제는 현재까지 여러 종류가 제품화됐지만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제품은 두 종류뿐이다. 지난해 미국 FDA가 처음으로 ‘티벡(T-VEC)’이라는 유전자치료제 사용을 승인했다. 이 약은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을 치료하는 약으로, 헤르페스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변형시켜 흑색종 세포만을 공격하도록 만들어졌다. 4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이 진행됐으며, 말기가 아닌 흑색종 환자가 이 약을 쓸 경우 평균 20개월 정도 생존기간이 연장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2년에는 몸속 해로운 지방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한 환자를 위한 ‘글리베라’라는 유전자치료제가 유럽약품청(EMA)의 허가를 받은 바 있다.

 

손상된 장기나 조직을 체외에서 배양한 뒤 이식하는 조직공학 분야도 발전하고 있다. 인공 귀가 대표적이다. 올해 초 일본 도쿄대 연구팀이 실험용 쥐의 등에서 사람 귀를 배양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팀은 환자의 유도만능줄기세포(iPS세포)를 배양해 연골세포를 만든 뒤 3개의 플라스틱 관에 넣어 귀 형태를 만들었다. 연구팀은 5년 후면 인공 귀를 사람에게 이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최근 일반인에게 활발하게 적용되는 재생의료 분야도 있다. 자가재생촉진 분야다. 이는 조직 재생 활성물질을 넣어 우리 몸의 손상된 조직이 스스로 재생되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한 제약사에서 연어 정액의 DNA를 잘라(PDRN) 넣어 만든 주사제가 나왔는데, 재생이 잘 안 되는 인대 · 힘줄 손상이나 욕창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생의료 분야가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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