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차트카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최초로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만큼, 캄차트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최첨단 의료시설이 갖춰진 주립병원 건설로 양국 협력의 성공 사례가 도출될 수 있도록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 진행 등 협의를 통해 내년에는 병원건립이 착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러시아는 인구 1억4,400만명에 1인당 국민소득 7,800달러 수준(구매력 기준으로 1인당 소득은 2만5천달러)으로 양질의 의료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발생하는 시기에 있다. 하지만 의료서비스 공급에 있어 불균형이 매우 심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극동지역에는 한국과 비행시간 2~3시간 거리의 지정학적 위치에 약 500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고 한국 문화에 대한 이해도 높아 러시아 의료 진출을 위한 거점으로 최적지라 할 수 있다.
러시아는 주요 의료강국들이 눈독을 들이는 블루오션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한국을 찾는 러시아 환자는 전체 외국인 환자의 3위, 의료비 지출 2위를 차지하는 등 환자 유치에 있어서는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의료기관 진출을 비롯한 보건의료 패키지 진출이라는 측면에서는 양국 간 의료환경의 차이와 여러 제도적 장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제2차 동방경제포럼 참석(9월 2~3일)과 양국 정상회담을 계기로 극동 캄차트카 주립병원 건립 프로젝트 및 6개 의과대 연합 동부 클러스터와 보건의료 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각각 체결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캄차트카 주정부와의 ‘주립병원 건설 프로젝트’ 협력 MOU 체결을 통해, 캄차트카 주의 공공의료 환경 개선과 지역별 의료인프라 격차 해소를 위한 공공병원의 현대화 프로젝트에 참여해 병원건설 관련 타당성 조사, 컨소시엄 구성 등 주도적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오는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약 2만4천평에 510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할 예정으로 극동지역 캄차트카 주에 특화된 한국형 병원모델을 제시함으로써 건설과 정보기술(IT), 제약·의료기기 등 연관 사업이 동반 진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러시아측의 협력의지는 매우 적극적이었다. 블라디미르 이바노비치 일류힌 캄차트카 주지사는 한국의 우수한 의료기술과 첨단 의료장비 및 시설, 환자 중심의 병원경영 노하우 등 모든 것을 탑재한 한국형 병원건립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캄차트카 주의 보건의료서비스 질을 개선하고, 주민들의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병원이 반드시 건설되기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이번 캄차트카 프로젝트는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최초로 양국 정부의 관심과 지원을 받아 추진되는 만큼, 캄차트카 지역의 특성을 고려한 최첨단 의료시설이 갖춰진 주립병원 건설로 양국 협력의 성공 사례가 도출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올해 안에 타당성 조사 진행 및 선결 조건(건설, 금융) 등 협의를 통해 내년에는 병원건립이 착수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캄차트카의 성공 모델을 러시아는 물론 유사한 여건에 있는 CIS지역 전역으로 확산시키고자 한다.
한편 이대목동병원과 태평양국립의과대의 MOU, 해운대 백병원과 러시아 철도청의 환자유치 MOU 및 가천대 한의대와 태평양국립의과대의 MOU 체결을 통해 양국의 의료인력 양성, 정기적 교류 등 보건의료 분야와 전통 의학 발전을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함으로써 한국 의료의 러시아 진출을 위한 튼튼한 기초가 마련됐다고 평가된다.
끝으로, 의료 분야의 국가 간 협력은 사상과 이념과 정치를 뛰어넘을 수 있는 최고의 외교적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근현대사를 통해 글로벌 열강들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기적과 같은 경제 성장을 이뤄 냈지만, 최근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고 있다. 한·러 간 보건의료 협력이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만들어내는 돌파구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