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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키워드는 ‘1인 사회 ··· 나 자신의 행복과 안위 추구에 집중
김인구 문화일보 문화부 기자 2016년 12월호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새해 트렌드를 예측하는 분석서가 쏟아지며 개인의 삶과 직결되는 정치·경제·사회·문화적 변화를 다룬다. 그런데 올해는 어느 해보다 예측이 어렵다. 국내는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사건, 유럽은 영국의 브렉시트, 미국은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의 차기 대통령 당선 등으로 전 세계가 대혼돈의 시대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불안과 불확실성이 증가할수록 트렌드에 대한 관심은 높아지는 법. 수많은 분석서가 주목한 내년의 경향을 살펴보면 대체 로 ‘1인 사회’로 요약된다.


2007년부터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를 펴 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아동학부 교수는 내 년 키워드로 ‘1코노미’를 꼽는다.


1코노미는 ‘1인’과 ‘이코노미(economy)’라 는 단어를 조합한 것이다. 지금까지는 남에 게 인정받으려고 노력했다면, 혼자 하길 선호하는 사람들은 이런 관계를 최소화하고 대 신 나 자신의 행복과 안위를 추구하는 데 집중하는 것을 말한다.


1코노미에 속한 20∼30대의 젊은 층은 혼자 밥 먹고, 혼자 술 마시며, 혼자 노는 것에 익숙하다. 심지어 SNS, 인터넷 방송 등 혼자만의 취미생활을 성공적으로 확장해 삶을 영위하는 수단으로 활용한다.


사람들이 혼자 하는 이유는 사회적 관계 맺기에 지쳐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집단주의와 인맥 중심에 염증을 느끼고 있다. 조직 과 회사는 어차피 언젠가는 떠나야 할 대상 이다. 대신 그들은 필요와 목적에 따라 만난 다. 한 손으론 밥을 먹으면서도 다른 한 손으론 쉴 새 없이 스마트폰을 터치하며 외부와 소통한다. 직접적인 관계 맺기가 싫어서 혼 자 뭔가를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낯선 사람들과 ‘소셜 다이닝’을 하 는 역설적 태도를 보인다.


김난도 교수는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태어난 이들 세대는 사회에 불만이 있지만 나름의 독특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주체”라며 “소비 패러다임을 바꾸는 주역인 동시에 내 년 대선에서 변화의 중심세력이 될 것”이라 고 진단한다.


이런 세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 주저하지 않는다. 내 집 마련을 위해 오늘을 포기하던 과거 세대와는 다르다. 이념보다는 합리 와 상식을 중시하고 결혼과 출산 등 사회적 ‘관성’에서 자유롭다.


코트라(KOTRA,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신간 「2017 한국이 열광할 세계 트렌드」에는 오직 나만을 위한 삶의 방식으로 ‘이기 적인’ 휴가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과거엔 여 행하면 친구·가족과 함께 가는 것이었다. 그러나 호주에선 요즘 나홀로 여행의 인기가 뜨겁다. 단순히 구경하고 체험하는 데 그치 는 게 아니라 바쁜 일상에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웰니스(wellness)’ 여행이다.


호주 여행 블로그인 ‘솔로 트래블러’가 추천하는 최고의 나홀로 여행 코스는 퀸즐랜드 주 골드코스트에 있는 귄가나(Gwinganna) 휴 양지다. 올해 세계 럭셔리스파 어워즈 우승지 인 이곳은 개인 맞춤형 서비스로 최고의 휴식 을 제공한다. 가격은 2박 3일 패키지에 1인당 1,095~1,125호주달러(약 95만원)로 만만치 않다. 그러나 자신을 위해서 사람들은 기꺼이 지갑을 연다. 글로벌웰니스연구소는 세계 웰니스 여행시장의 규모가 2013년 기준 4,396억 달러(약 488조원)였지만 2017년에는 6,785억 달러(약 755조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 고 있다.


트렌드 분석가인 김용섭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장은 「뉴 노멀 시대, 40대와 언더독의 생존전략 - 당당한 결별」에서 ‘당당히 결별하고 혼자 설 것’을 요구한다. 김 소장은 “1990년 대 말 외환위기 때 평생직장의 신화가 깨졌다 면, 이제는 상시적 구조조정은 물론이고 인적 자본 전체가 재편되는 상황”이라며, “회사도, 사회도, 국가도 나의 미래에 대해 해답을 주지 못하는 각자도생(各自圖生)의 시대다. 당당하게 회사와 결별을 선언할 만큼 개인이 먼저 주체적이 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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