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 살고 싶은 욕망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며 살아간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경제사회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빠르게 증가해 왔다. 1960년 52.4년에 불과했던 기대수명은 1990년에는 71.4년, 그리고 2014년에는 82.2년으로 증가해 OECD 35개 회원국 중 10위를 기록했다. 가장 높은 일본과는 1.5년 정도의 적은 차이를 보였고, 가장 낮은 라트비아와는 7.9년의 큰 차이를 보였다.
기대수명의 빠른 증가는 경제사회 발전으로 인한 영양의 개선과 정부의 국민건강증진을 위한 다양한 정책추진, 의료시설과 인력의 확충, 의료수준의 향상 등에 의한 영향이 컸다. 또한 국민의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로 자신의 건강에 대한 관심과 노력도 기대수명을 높이는 요인이 됐다.
그러나 길어진 기대수명과는 달리 우리 국민이 생각하는 자신의 건강수준에 대한 인식은 오히려 낮아지고 있다. 자신의 건강수준이 ‘좋다’나 ‘매우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2005년 43.9%에서 2010년 37.6%, 그리고 2014년에는 32.5%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기대수명이 가장 긴 일본이 35.4%(2013년)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40%대의 에스토니아, 포르투갈, 라트비아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국가가 50% 이상의 수준이었으며, 가장 높은 뉴질랜드는 91.4%를 보여 대조를 이룬다.
대부분의 국가에서 주관적 건강상태에 대한 응답은 우리나라와 같이 ‘very good, good, fair, bad, very bad’로 긍정적 답변과 부정적 답변이 대칭적으로 돼 있으나, 답변 범주가 비대칭적인 ‘excellent, very good, good, fair, bad’로 돼 있는 미국·뉴질랜드·캐나다·이스라엘 등의 국가에서는 실제 건강상태보다 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우리나라 국민의 자신의 건강에 대한 인식은 가장 낮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지표의 차이는 사회·문화적인 요소에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 OECD에서는 주관적 건강상태가 응답자의 주관적 관점에 의존하기 때문에 문화적 차이나 기타 영향요소를 반영하게 된다고 보고 있다. 즉 객관적 건강상태 이외에도 이를 해석하는 태도나 주관적 신념, 조사 질문과 답변 범주 등의 영향을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좋다’나 ‘나쁘다’보다는 그저 그렇다고 생각하는 ‘보통’이라고 응답하는 경향이 있다. OECD에서 수집한 자신의 건강수준이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을 보면 우리나라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아 이를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이 인식하는 건강수준은 직·간접적으로 실제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자신의 건강상태를 정확히 판단하고 주관적인 건강수준에 자신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한편 체중과 키를 계측한 자료와 응답자료를 통한 비만도의 차이를 비교해 보면 계측자료에 비해 응답자료의 과체중 및 비만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응답에 의한 결과가 계측치보다 6.7%p 정도 낮게 나타났다. 이는 OECD 다른 회원국에 비해 큰 것으로, 이러한 결과가 여성에서 크게 나타나는 것은 외모 지향적인 우리 사회의 영향으로 보여 이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