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시대, 개인은 어떤 기여를 할 수 있을까? 가정에서 조금이나마 탄소발생을 줄이고 전기요금까지 절약할 수 있다면 일석이조 아닐까? 설치가 비교적 용이한 가정용 태양광 발전을 소개한다. 올해부터 정부지원이 확대돼 설치비 부담도 줄었다.
주택 거주자 ☞ 주택의 지붕이나 옥상에 설치하는 가정용 태양광 발전의 설치 보조금 비율이 기존 20%에서 최대 50%로 확대된다. 일반적으로 설치하는 3kW 설치비용이 800만원가량이므로 400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초기 설치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으나 태양광 발전의 수명은 보통 20년으로 비용 회수기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의 전기요금은 오롯이 절약된다. 그렇다면 얼마나 절약할 수 있을까? 한국전력공사 전력 빅데이터 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가구당 월평균 전력소비량은 약 389kWh였다. 이를 개편된 전기요금 누진제에 적용하면 6만3,410원이다. 보통 3kW를 설치한 가구가 하루 일조량 3시간 30분 기준으로 월 315kWh를 발전하므로 월 4,330원(월 74kWh)만 부담하면 된다. 매월 5만9,080원이 절감돼 초기비용을 제하면 20년간 약 1천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의외로 설치절차도 간단하다. 한국에너지공단 ‘그린홈(greenhome.kemco.or.kr / AS는 ☎1544-0940)’에서 시공업체를 선택하면 업체가 가정을 방문해 설치 적절성 여부를 판단하고 신청자와 계약서를 작성한다. 업체가 그린홈에 사업신청서를 제출하고 공단의 검토가 완료되면 신청자의 예치금 납부 후 업체가 설비를 설치한다. 시공이 완료되면 설치 확인절차를 거쳐 신청자에게 보조금이 지급된다.
한편 초기 투자비용이 여전히 부담스럽다면 대여사업자가 설치·운영·관리까지 책임지는 태양광 대여사업도 있다. 대여사업자에게 태양광 설비를 설치·대여받고 월대여료를 납부하는 제도다. 대여료를 포함해도 전기요금을 기존의 70~90%로 낮출 수 있다. 신청자격은 최근 1년간(신청시점의 직전 월까지)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50kWh 이상인 가구로 그린홈에서 신청 가능하며 계약기간은 기본 7년, 소비자가 원할 시 15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아파트 거주자☞ 아파트 베란다에 설치할 수 있는 미니 태양광 발전도 있다. 기존에는 지방자치단체(이하 지자체)가 설치비용의 50% 내외를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국비로 25%를 추가 지원해 75% 내외까지 보조받는다. 일반적으로 설치하는 0.25kW 설치비용이 70만원가량이므로 17만원 정도만 부담하면 된다. 냉장고 하나를 돌릴 수 있는 0.25kW를 설치한 가구는 월 27kWh 발전으로 매월 5,780원을 절약할 수 있다.
미니 태양광 발전의 경우에도 설치과정이 크게 다르지 않다. 서울시민이라면 ‘서울특별시 햇빛지도(solarmap.seoul.go.kr)’에서 시공업체를 선택하면 되고 사업을 시행하는 다른 지자체의 경우 각 시·군·구청에 문의하면 된다.
하지만 모든 가정에서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일조량이 많아야 효과가 있기 때문에 집이 정남향이나 동남·서남향이어야 한다.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00kWh 이하라면 권장하지 않는다. 일부 공동주택에선 안전사고, 미관 문제로 불허하는 경우도 있다. 보조금 지급 예산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소진되기 전에 서두르자. 보통은 주택 소유자(소유예정자)인 경우에만 신청할 수 있지만 일부 지자체에서는 세입자도 가능하니 사전에 문의하는 것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