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에너지의 지능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최근 산업 전반으로 유입되고 있는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의 새로운 기술이 신재생에너지와 접목해 에너지 분야의 성장역량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너지 지능화 시대를 촉진시킬 차세대 네트워크 기술로 ‘블록체인’이 주목을 받고 있다. 블록체인은 은행 같은 중앙기관을 거치지 않고 개인 간(P2P) 거래하는 방식으로 모든 참여자들이 거래정보를 공유하고 개방해 투명성이 담보된다. 거래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어 신재생에너지 업계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 주 브루클린에서 블록체인을 이용한 사업이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브루클린 마이크로 그리드’라 불리는 이 사업은 에너지 기술 신생기업 LO3 에너지(LO3 Energy)가 개발한 플랫폼 기술을 이용해 참가자들이 지붕형 태양광발전기에서 생산하고 남은 전력을 이웃과 서로 사고팔 수 있게 했다. 현재 이 플랫폼에 가입한 참가자는 50명으로 아직 규모는 작지만 업계에 미치는 파급력은 크다.
호주의 블록체인 기술 신생기업인 파워 레저(Power Ledger)도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거주형 전력거래시장 운영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전력회사인 이노지(Innogy) 또한 블록체인 기술을 입증하기 위한 시범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에너지 제품을 제공하는 독일 배터리기업 소넨(Sonnen)은 8천명의 소비자로 이뤄진 웹을 만들어 지붕형 태양광 프로슈머들의 거래를 성사시키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전력기반 구조가 부실한 경제신흥국에서 기회가 많을 것으로 기대된다. 방글라데시에는 약 6,500만명이 전력망에 연결되지 않은 채 살아가고 있다. 이곳에서 사회적 기업인 ME SOLshare는 지붕형 태양광을 설치한 개인들이 휴대폰을 이용해 이웃들과 전력을 거래할 수 있게끔 네트워크를 마련하고 있다.
블록체인이 부족하거나 버려지는 신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을 이웃끼리 사고팔 수 있게 한다면,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은 발전기에 장착된 센서를 통해 발전정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정확한 발전량을 예상하고 자율적으로 관리하는 역할까지 담당한다. 날씨에 따라 발전량이 변해 발전량 조절이 어려운 신재생에너지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신기술들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실제로 알아보기 위해 스웨덴의 OWI 연구소는 북해에 있는 풍력터빈에 센서를 부착하는 시범사업을 벌이고 있다. 센서를 통해 수집한 정보와 기상 관측소 및 레이더, 위성에서 모은 정보까지 합친 빅데이터를 통해 회사는 터빈의 발전량을 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덴마크의 풍력터빈 생산업체인 베스타스(Vestas), 지멘스(Siemens), GE도 이 사업을 시작한 대표주자다. 베스타스는 이미 3년 전부터 덴마크에 있는 풍력발전소에서 빅데이터 분석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지멘스는 전 세계에 설치된 7,500개 지멘스 풍력터빈에서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빅데이터를 모니터하기 위해 원격진단센터를 열었다. GE는 IoT 플랫폼인 ‘윈드 리버 스마트 시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출시했다.
일본 전자기기 업체인 교세라(Kyocera)는 캘리포니아 헌팅턴 비치 인근 해상에서 태양광 패널 발전을 모니터하기 위해 IoT 기술을 이용했다. ‘오션 IoT’로 불리는 이 시범사업은 신재생에너지 제품 공급업체인 이마린 시스템즈(eMarin Systems)가 개발한 원격 데이터 모니터링 플랫폼으로 IoT 센서가 설치된 부표를 사용했다. 이 부표는 다양한 해양정보를 무선 클라우드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정부 기관과 과학 연구소에 정보를 제공한다. 해수 온도와 염도, 용존 산소량, 플랑크톤 밀도, 센서 깊이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다양한 첨단 기술들이 신재생에너지와 접목되면서 신재생에너지의 신뢰성과 효율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력산업 구조의 변화와 신재생에너지의 성장이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