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평범한 1인 가구인 ‘나혼자’ 씨(30대 초반·직장인)와 가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나혼자 씨의 답변과 이에 대한 팩트체크를 정리해 1인 가구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혼자 사는 이유요? 대학에 가면서 스무살에 혼자 살기 시작했고, 학교를 졸업하고는 직장 때문에 혼자 살게 됐어요. 그러다 보니 혼자 사는 게 더 편해졌죠.” 왜 다들 혼자 살게 됐을까. KB경영연구소의 「2017 한국 1인 가구 보고서」(이하 보고서, 2017)에 따르면 1인 가구 중 63.7%는 혼자 사는 것이 편해서, 49.5%는 학교·직장 때문에 혼자 살게 됐다고 응답(1+2순위)했다.
“요즘 다들 혼자 살잖아요. <나 혼자 산다>나 <혼술남녀> 같은 TV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이유가 저같이 혼자 사는 사람이 많아져서 그런 거 아니겠어요?” 맞다. 통계청의 2015 인구주택총조사」(2016)를 살펴보면 1인 가구는 2015년 520만가구이며 전체 가구 중 비중은 27.2%로 4명 중 1명꼴로 혼자 사는 셈이다. 심지어 2035년에는 760만가구로 늘어나 3명 중 1명(34.3%)은 혼자 살 것으로 예상된다.
“버는 족족 다 쓰는 것 같아요. 혼자 살면 아무래도 눈치 볼 식구가 없으니 하고 싶은 것이나 갖고 싶은 것이 생기면 그때그때 돈을 써요.” 실제 1인 가구가 3~4인 가구보다 더 자유롭게 소비한다. 대한상공회의소의 「1인 가구 증가가 소비시장에 미치는 영향 조사」(2013)에 따르면 1인 가구의 월가처분소득(월소득 중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소득) 비중은 32.9%로 3~4인 가구(17.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4/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2017)을 보면 평균소비성향(소비지출/가처분소득×100)에서 2인 이상 가구는 71.1%였지만 1인 가구는 76.7%였다. 100만원 중 76만7천원을 썼다는 뜻이다.
“처음 자취할 땐 요리할 줄 몰라 인스턴트식품을 주로 먹었어요. 나가기도 귀찮으면 배달시켜 먹었고요. 이젠 자취 커리어가 쌓여 주로 집에서 직접 요리해 먹어요.”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는 직접 요리한다(62.1%), 반조리 식품을 사 먹는다(32.7%), 음식을 배달시켜서 먹는다(31.2%)고 각각 응답(1+2순위)했다. 연령이 높을수록, 하루에 혼자 식사하는 횟수가 많을수록 직접 요리해 먹는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연령이 낮을수록 음식 배달 비중이 높았다.
“이젠 뭐든 혼자 할 수 있죠. 혼밥, 혼영, 혼술같이 ‘혼-’이라는 말이 앞에 붙는 건 뭐든 혼자 할 수 있어요. 가장 하고 싶은 거요? 국내든 해외든 혼자 여행하는 게 꿈이에요.” 혼자 살면 어떤 활동까지 익숙해질까.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에 익숙한 활동들은 혼자 식사하기(77.2%), 쇼핑하기(67.6%), 운동하기(46.9%), 문화생활하기(41.0%), 취미활동하기(38.7%), 술 마시기(38.3%) 순이었다. 이들이 향후 1년 내 해보고 싶은 활동은 혼자 국내여행(48.9%), 해외여행(56.3%) 가기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거요? 전 만족해요. 자유롭고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요. 계속 혼자 살 거냐고요? 당분간은 그러려고요. 좋은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면 아마도?” 앞으로 1인 가구는 대세일 것 같다. KB경영연구소의 보고서를 보면 1인 가구 중 69.7%는 혼자 사는 삶에 만족하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49.7%는 향후에도 혼자 살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요즘 ‘관태기(관계+권태기)’란 말이 유행하는 이유 중 하나는 혼자 사는 것이 이젠 어렵지 않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1인 가구를 위한 상품, 서비스가 많아지는 걸 보면 우리나라도 곧 ‘솔토피아(솔로+유토피아)’가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