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의 정보를 제공하는 웹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18년 1월 16일 기준으로 비트코인을 포함해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는 총 1,442개다. 암호화폐의 보통명사처럼 쓰이는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1,441개의 코인들이 시장에 존재한다는 얘기다. 비트코인 이외의 코인은 ‘알트코인(Altcoin)’이라고 총칭한다.
알트코인은 ‘대체 암호화폐(Alternative Cryptocurrency)’라고도 불리는 일종의 경쟁화폐다. 첫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의 문제점을 해결해 이를 대체하려는 수많은 개발자들이 알트코인을 만들어냈다. 비트코인 네트워크에는 이미 많은 자본이 투입된 상태고, 여러 이해관계가 얽혀 있어 실험적인 시도를 하기 어려워 기술적 실험을 할 수 있는 또 다른 코인인 알트코인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처음부터 알트코인이 이렇게 많았던 것은 아니다. 비트코인의 시세가 116.79달러(한화 약 13만원)였던 2013년 5월에는 암호화폐 수가 10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블록체인(분산 저장) 기술을 기반으로 한 비트코인의 익명성과 탈규제라는 속성이 ‘미래화폐’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얻자 제2의 비트코인에 도전하는 대안 코인들이 급증하기 시작했다. 시장점유율에도 변화가 생겼다. 2013년 4월 비트코인은 전 세계 암호화폐시장에서 무려 94.29%를 차지하며 제왕적 지위를 누렸지만, 올 1월 16일 기준 6,564억달러 규모의 암호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34.33%였다. 암호화폐 시장점유율 65%를 집어삼킨 이들은 1,441개의 알트코인으로 이 중에서도 이더리움(18.50%), 리플(9.45%), 비트코인캐시(6.00%), 라이트코인(1.89%), 네오(1.77%), 아이오타(1.43%) 등이 판도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이들 코인은 비트코인처럼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같지만 새로운 기술이 추가되거나 변형되는 등 저마다 다른 특징을 지닌다.
비트코인을 가장 크게 위협한 이더리움(Ethereum)은 ‘스마트 콘트랙트(Smart Contract)’라는 자동 전자계약 기능으로 단기간 내 가상화폐 2인자에 올랐다. 확장성과 범용성을 갖춰 플랫폼 성격이 짙은 암호화폐로 메신저나 SNS, 계약서 등 단순 결제를 넘어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리플(Ripple)은 당초 200원 안팎의 가격으로 ‘동전 코인’이란 별칭을 얻었지만 최근 가격이 폭등하면서 동전 코인의 딱지를 뗀 대장 코인이다. 금융기관 간 거래, 송금에 특화한 리플은 전 세계 다양한 곳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개방적이면서도 대량 결제에 필요한 속도와 안정성을 보장해준다는 특징이 있다. 비트코인캐시(Bitcoin Cash)는 비트코인의 블록시스템을 개선해 업그레이드된 블록을 새로 도입하는 이른바 ‘하드포크’를 거쳐 비트코인으로부터 분리된 코인을 말한다. 암호화폐시장에서 비트코인과 함께 가장 오랜 기간 상위권을 차지한 라이트코인(Litecoin)은 구글 출신 개발자 찰리 리(Charlie Lee)의 2011년 작품으로 비트코인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완한 대체 코인이다. 하지만 최근 개발자가 자신이 보유한 라이트코인 전량을 처분하면서 코인의 미래 가치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다. 이 밖에도 비트코인을 위협하는 ‘잠룡 코인’들은 하루에도 수없이 생겨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뉴스를 제공하는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공개(ICO; Intial Coin Offering) 를 예고한 알트코인만 40여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