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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로 또 같이…‘세계 최초’ 타이틀 건 전쟁 중
김용주 전자신문 통신방송부 수석기자 2018년 03월호



5G 세계시장은 2026년 1조달러(1천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국 이동통신사(이하 이통사)다. 일찌감치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모두가 2020년 이후 상용화를 예상할 때 이를 2019년으로 1년 이상 앞당겼다. 이통사 덕분에 5G 국제표준이 예정보다 일찍 나오기도 했다. 4G와 5G 혼합(NSA) 방식과 5G 단독(SA) 방식 국제표준을 함께 내놓으려던 국제기구(3GPP)를 설득해 4G·5G 혼합방식 국제표준을 지난해 12월 21일 승인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 만약 이 작업이 실패했다면 2019년 3월 세계 최초 5G 상용화 계획은 시작도 전에 좌초했을 것이다.
이동통신 3사는 올해 5G 상용화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연말 조직개편에서 SK텔레콤은 5G 전사 태스크포스, KT는 5G 사업본부, LG유플러스는 5G 추진단을 신설했다. 오는 6월 5G 주파수 경매를 통해 주파수를 확보하면 9월부터 5G 네트워크 구축을 시작한다. 5G 단말이 나오는 내년 3월 세계 첫 5G 상용 전파를 쏘아올리는 게 목표다.
외 움직임도 활발하다. ‘세계 최초’ 타이틀을 뺏으려는 각축전이 관전 포인트다. 미국 버라이즌은 올해 2분기 캘리포니아 등 5개 지역에서 5G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성공한다면 한국보다 1년가량 이른 5G 상용화다. 다만 완전한 이동통신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와이파이처럼 한정된 장소에서만 무선을 제공하는 ‘고정형무선접속(FWA)’ 기술이어서다.
AT&T는 올해 말 5G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을 전혀 밝히지 않았다. 올해 안에는 5G 단말이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게 국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중국은 차이나모바일·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 3사가 7년간 1,800억달러(196조원)를 5G에 투자한다. 이통사가 정부 소유인 중국은 사실상 정부 주도로 5G를 도입한다. 일본은 2020년 도쿄올림픽을 5G 상용화 시점으로 정했다. NTT도코모, KDDI, 소프트뱅크 등 현지 이통사가 투자를 주도한다.
5G는 표준과 네트워크뿐 아니라 통신장비·칩셋·단말·서비스 등 ‘5G 생태계’가 성숙해야 산업이 발달한다. 노키아·에릭슨·화웨이·ZTE·삼성전자 등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는 각국 이통사를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해 안간힘이다. 다산네트웍스·에이스테크·코위버·유비쿼스 등 국내 장비 업계도 5G 투자에 거는 기대가 크다.
5G 세계 최초 상용화를 위해 단말의 중요성이 커졌다. 국제표준 제정과 주파수 할당, 네트워크 투자 등이 이뤄진 후 상용 서비스를 위해서는 5G 스마트폰 같은 단말이 필수기 때문이다. 퀄컴은 내년 1분기 5G 칩셋을 상용화하기로 했고, 이 칩셋을 적용한 삼성전자 스마트폰도 비슷한 시기에 나올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도요타, 다임러, BMW 등은 5G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고 있다. 가상현실(VR) 등 콘텐츠 분야에서 5G 시대를 대비하는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기업들이 5G 상용화를 위해 경쟁만 하는 것은 아니다. 국제표준을 제정해야 한다는 점, 처음 도전하는 기술이라는 점 등 협력할 이유도 많다. 한·미·일 정부와 기업은 ‘28㎓ 이니셔티브’를 결성하고 28㎓ 주파수 대역의 5G 주파수 표준 제정을 위해 협력한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AT&T, 에릭슨, 노키아 등은 ‘5G 글로벌 공동협력체’를 결성하고 기술개발에 협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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