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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제약·바이오 타격 커… 산업계 대응책 마련은 ‘미비’
장윤형 전자신문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2018년 08월호



유전자원을 이용하려면 제공국 정부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 「유전자원의 접근·이용 및 이익 공유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제약·바이오, 화장품 등 산업계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한국지식재산연구원이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물자원을 활용한 제품 비중은 의약품 63.7%, 화장품 44.2%에 달한다. 이 중 해외 생물유전자원 이용 비중은 의약품 69.8%, 화장품 43.7%에 이른다. 
정부는 국내 기업이 추가로 부담하는 비용이 최대 1조원이라고 추정한다. 유전자원 이용으로 발생한 이익은 제공자와 공정하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합의해야 한다. 이에 해외 국가들도 대응 마련에 분주한 실정이다. 지난달 기준 중국·일본·네덜란드 등 69개국은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준비 중이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은 아직 별다른 대비책을 마련하지 못했다.
화장품은 원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실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화장품 제조에 쓰인 생물자원 원료 중 수입원료는 79%, 국산원료는 21%다. 국내 주요 화장품 대기업들은 국제 동향과 관련 법규를 모니터링해 대응책을 세웠으나 인력과 정보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그렇지 못하다. 국내 중소업체들은 나고야의정서 시행에 따른 각종 신고사항, 이익 공유 의무에 대해 인지하지 못하고 있어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면 벌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원료산업 발전에도 힘써야 한다. 한국의 경우 제품의 근간이 되는 원료 보유능력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현저히 낮다. 제품 원료 연구개발(R&D) 투자에도 소극적이다. 원료소재 개발은 1∼2년에 이뤄지지 않는다. 장기적으로 투자해야 한다. 화장품산업이 발전하려면 원료산업도 발전해야 한다. 로레알, 에스티로더 등이 세계 최고 화장품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원료 보유능력이 뛰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제약사 역시 준비가 미흡하기는 마찬가지다. 생물유전자원 해외의존도는 70%에 달한다. 한국은 유전자원 활용 관련 산업 부문에서 생물자원 수입원가 상승은 물론 소송과 같은 사후 피해가 발생할 위험이 높다. 특히 중국 유전자원 수입에 대비해야 한다. 국내 원료 의약품의 50% 이상은 중국으로부터 들여온다. 실제 지난 6월 국립생물자원관이 160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해외 유전자원 조달국 중 중국이 49%로 가장 많았다. 현재 중국은 관련 조례안을 심의 중이다. 국내 업체의 대응 마련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천연물의약품(동식물, 광물 등에서 유효 성분을 추출해 개발한 의약품) 역시 나고야의정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현재까지 국내에서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국내 천연물의약품은 ‘스티렌정·모티리톤정(이상 동아에스티)’, ‘신바로캡슐(녹십자)’, ‘조인스정(SK케미칼)’, ‘시네츄라시럽(안국약품)’ 등 8개 품목이다. 향후 개발될 약물도 다수다. 문제는 천연물의약품 개발이 활발하지만 대응 준비가 미비하다는 점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진행한 국내 136개 제약·바이오 기업 대상 설문 결과, 나고야의정서 관련 대응책 마련에 대해 ‘계획이 없다’는 답변이 절반 이상(54.4%)이었다. 유전자원 신고 의무가 발생하기 전, 제약사도 체계적 대응 마련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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