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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계의 연예기획사···투자부터 멘토링까지 종합·밀착 서비스 제공
이정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2018년 09월호




‘액셀러레이터(accelerator)’란 무엇인가? 몇 년 전만 해도 이 질문에 대부분은 자동차 가속 페달을 떠올리고, 간혹 과학 실험에 사용되는 입자 가속기나 중이온 가속기를 떠올리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최근 창업에 관심이 있거나 스타트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라면 와이컴비네이터(Y Combinator), 테크스타(Techstars) 같은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를 금방 떠올릴 것이다. 비록 분야는 다르지만 모두 같은 액셀러레이터라는 용어를 쓰고 있고, 그 내용에서도 어떤 대상을 가속시키는 것을 돕는다는 의미는 일맥상통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심각한 청년 실업난과 일자리 문제 등을 해결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정부는 혁신창업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기업생멸행정통계의 업력별 기업 생존율(2015년 기준)을 보면, 신생기업 중 절반 이상이 2년 내 소멸하며 5년 차 기업은 약 4분의 1만이 생존하는 등 스타트업의 생존율은 매우 낮은 실정이다. 이처럼 창업 초기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넘지 못하고 실패하는 스타트업들이 많은 상황에서 신생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와 전문보육을 통해 생존율과 성공률을 높여주는 액셀러레이터의 역할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에 명시된 법적 정의에 따르면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는 ‘초기창업자 등의 선발 및 투자, 전문보육을 주된 업무로 하는 자’다. 여기서 ‘초기창업자’는 중소기업을 창업해 사업을 개시한 지 3년 이내인 창업자를 의미한다. 액셀러레이터의 한글 명칭에서 ‘가속’이라는 말 대신 ‘기획’이라는 표현이 사용된 이유는 마치 연예계에서 초기 연습생들을 발굴하고 육성해 아이돌 가수나 배우로 데뷔시키는 연예기획사와 그 역할이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과연 액셀러레이터는 기존의 창업보육센터(인큐베이터), 엔젤투자자, 벤처캐피털과는 어떻게 다를까?
창업보육센터는 대개 대학이나 연구소 내 비영리조직 형태로 해당 지역에 기반을 두고 주로 물리적인 공간과 시설을 제공하는 데 반해, 액셀러레이터는 지역 제한 없이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에 직접 투자를 하고 받은 지분에 따라 수익을 거둔다는 점이 다르다. 한편 엔젤투자자는 초기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소규모 투자 및 개인 차원의 경영 자문을 제공하고 벤처캐피털은 일정 규모 이상의 중·후기 단계 기업에 모태펀드 투자와 회수에 각각 주력하는 데 비해, 액셀러레이터는 예비창업자 또는 초기창업자에 대한 발굴 단계부터 투자, 시설지원, 교육, 멘토링, 컨설팅, 네트워킹에 이르는 종합적인 밀착 지원 서비스를 조직적으로 제공한다. 이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단기간(3~6개월) 동안 집중적으로 성장시켜 후속 투자를 연계해주는 가교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2016년 11월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개정을 통한 액셀러레이터 법제화로 법적 지위가 확보되고 세제 혜택이 생기면서 제도 시행 19개월 만인 2018년 6월 등록 액셀러레이터 수가 100개를 돌파했다. 그에 따라 예비창업자들과 스타트업들의 액셀러레이터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국내 대표적인 액셀러레이터 중 하나인 스파크랩(SparkLabs)이 최근 개최한 11기 데모데이에는 2,300여명의 스타트업 관계자들이 참가해 문전성시를 이뤘을 만큼 액셀러레이터의 규모와 위상도 점차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초기창업자를 성장시키는 촉매제로서 액셀러레이터들이 앞으로 성공적인 스타트업 사례를 더 많이 발굴해 육성하고, 나아가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경제성장에 계속 기여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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