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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농촌, 책과 사람,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공간이 되고 싶어”
이용주 우분투북스 대표 2018년 10월호





우분투북스엔 특별한 향기가 스며 있다. 책 내음뿐 아니라 책방지기가 직접 확인하고 소개하는 전국 유기농·친환경 먹거리들의 향긋함이다. 그러나 그중의 제일은 이를 나누는 사람들의 향기일 것이다. 책방을 들어선 순간, ‘우리가 있기에 내가 있다’는 뜻을 가진 아프리카어 ‘우분투’를 책방 이름으로 정한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책과 사람 향기가 머무르는 우분투북스의 이용주 대표를 만났다.


음식·환경 전문 서점을 열게 된 계기는?
10년간 음식 전문 잡지사에서 일했고 출판사 편집자로 일할 때는 주로 건강, 대체의학, 음식과 관련된 책을 만들었다. 마지막 직장은 도서관 재단이었다. 돌아보니 늘 책의 언저리에서 일해왔더라. 그래서 아들의 대학 진학을 계기로 대전에 정착한 김에 서점을 열기로 결정했다. 교보·영풍처럼 많은 책을 수용할 공간이 없어 오랫동안 관심 가져왔던 먹거리와 환경을 전문 분야로 삼았다.


책과 함께 농산물이 진열돼 있어 놀랐다.
대전에 내려오기 전 귀농한 농부들의 책을 만들었다. 그때 농장도 직접 가보고 친분도 쌓았다. 귀농인들은 보통 친환경·유기농법으로 소규모 농사를 짓는데 판매와 유통이 늘 한계라는 고민을 들었다. 반면 도시인은 먹거리 때문에 불안해한다. 책방의 전문 분야가 ‘음식’이기에 도시와 농촌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자고 결심했다.


특이하게 ‘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하던데.
옛 직장 후배가 바빠서 책 고를 시간이 없으니 매달 서너 권 정도 책을 골라 보내달라고 요청한 것이 시작이었다. 책만 보내기 뻘쭘해 손편지를 써서 같이 보냈다. 어느 날 그 친구가 책보다 편지가 더 기다려진다고 하기에 그 이야기를 SNS에 올렸더니 서점에 와본 적도 없는 분이 서비스를 받고 싶다고 요청했다. 입소문으로 고객이 늘어갔다. 일면식 없는 사람의 책을 고르기가 어려워 직업, 연령대, 관심사, 주로 보는 책 종류, 보기 싫은 책 등 그 사람을 알 수 있을 만한 질문을 하고 그 답변을 토대로 ‘책 정기구독 서비스’를 본격 시작했다. 현재 한 달에 30명만 서비스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생각하며 책을 고를 수 있는 규모가 30명이다.


독립서점이 살아남기가 쉽지 않다던데.
자본과 인맥이 많지 않아 최소 3년은 버티자고 마음먹고 시작했다. 대전에 연고가 없다 보니 처음엔 지역인보다 외지 손님이 더 많았다. 그러다 지역 단골들이 생겼고 지금은 이들이 40~50%를 차지한다. 올해 8월이 2주년이었는데 느리지만 매출이 올라가고 있다. 여기 한 번이라도 왔다 간 분들은 근처를 지나갈 때면 또 오시더라. 이렇게 찾아주는 사람들이 나를 버티게 했다. 그래서 이 공간이 소통하고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됐으면 좋겠다. 지방에 있으니 글을 쓰거나 강좌를 하는 등 뭔가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서울에는 기회가 많은데 지방은 불모지다. 그래서 우분투북스는 지역에서 사람들 간에 어떤 것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


책이 우리 일상에 스며들 수 있을까?
독서율·독서량은 줄어드는데 독서모임에 대한 욕구는 더 커졌다. 이런 욕구는 결국 소통하고 싶은 욕망이다. 인간은 본연적으로 소통하고 관계를 만들고자 하는 DNA를 가지고 있는데 회사와 가정이 다 개인화돼가니 공공적 자료인 책을 놓고 만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아닐까. 오늘날 책은 사람끼리 소통하게 하는 가장 좋은 매개체가 될 수 있다.

문보배 나라경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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